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증가하고 있다. 모두 한결같은 꿈을 꾸지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직렬의 시험에 합격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누구나 빠른 합격을 원하며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시험인 9급 시험에만 몰두하고 있다. 현실을 바라보자. 9급 시험 응시인원이 20만 명이 넘는다. 반면에 7급 시험은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 대상이다. 이유를 물어보면 비슷한 유형의 대답을 한다. 시험이 어려울 것이므로, 9급 시험보다 2과목이 더 늘어나서, 경제학을 해야 해서, 능력이 안 될 것 같아서 등등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로 7급 시험이다. 누구 하나 9급과 7급의 차이점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시험을 응시하는 수험생의 눈높이에서 전략을 세우고 틈새를 연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부터 7급 시험을 알아보기로 하자. 국가직 7급 시험과 지방직 7급 시험이 매년 실시되고 있다.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 헌법, 그리고 선택과목이 하나 있다. 경제학, 지방자치론, 지역개발론 중 하나를 선택하면 지방직 7급에 응시할 수 있다. 국가직의 7급의 경우 지역개발론을 선택하는 직렬의 시험은 없으므로 여기서 국가직 7급 시험은 논외로 하기로 한다.
보통의 7급 대비 수험생은 경제학을 선택하여 국가직과 지방직(서울시 7급 포함)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중요한 포인트가 숨어 있다. 경제학을 준비하려면 오랜 시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비전공자의 경우는 어려워하는 과목이며 실제 시험 준비도 어렵지만 20분 만에 한 과목을 소화해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계산문제를 동반하거나 그래프 문제의 경우는 만만치 않다. 지방자치론을 선택한 수험생은 행정학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여 쉽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험이 계속되면서 문제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으며 법령 중에서도 귀퉁이 문제를 묻고 있는 추세여서 꼼꼼한 공부가 필요하다. 지역개발론은 시중의 책이 거의 없었다. 기출문제 풀이를 한 수험서도 존재하지 않았다. 학원이나 어느 강사가 강의하는 것도 없다.
그래서 7급 수험생 중에서 아주 극소수의 수험생만 지원하는 것이 선택과목 중 하나인 지역개발론이었다. 지역개발론 시험을 준비하며 1주 간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결과는 놀라웠다. 4시간 수업과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시간의 복습으로 3명의 수강생이 80점, 85점, 90점이 나왔다. 2016년 지방직 시험에서의 점수다.
3명의 학생은 모두 배경지식도 없었으며 지역개발론에 대한 사전 지식 역시 전혀 없었음에도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주목할 만한 일임에 분명하였다.
수험생에게 가성비 즉, 효율성은 아주 중요한 주제일 수 있다. 지역개발론을 선택과목으로 하여 준비한다면 실전에서 시간을 벌고, 과목에 대한 부담감도 줄일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선택일 것으로 확신한다.
하루도 쉬지 않고 수험생의 입장에서 함께 밤을 새우며 공부한 것도 5년이 넘어간다. 누군가 한 것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번 지역개발론 기출문제는 이러한 분명한 목표를 염두에 두고 구성된 것임을 알고 2020년을 합격의 원년으로 삼기 바란다.
2020. 4. 20. 노량진 서재에서 정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