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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는이가

은는이가

  • 정끝별
  • |
  • 문학동네
  • |
  • 2014-10-28 출간
  • |
  • 124페이지
  • |
  • ISBN 9788954626248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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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부 궁극의 타이밍

그게 천년
불선여정(不宣餘情)
꽃들의 만(灣)
사랑의 병법
기나긴 그믐
그냥 그런 사람
저글링 하는 사람
은는이가
한밤이라는 배후
강그라 가르추
펭귄 연인
춘투


2부 도대체 어떤 삶을 산 거야, 당신은?


한 걸음 더
묵묵부답
항문의 역사
목에 걸고
위대한 유산
죽음의 속도
동태 눈알
별책부록
끝없는 이야기
육식의 추억
모란 진다

3부 푹

느릅나무 아래

손가락과 구멍
비어 있는 손
검은 풍선
네 아침에서 내 밤까지

앙코르 호텔
세 권의 미래
사라가 찰스를 떠날 때
으름이 풍년
춘분 지나
라라
엄마는 한밤중
배달의 고수
놓아라! 지구
동백 깊다

4부 기타 등등

사춘(思春)
삼대
각을 세우다
한밤의 칸타타
울어라 기타야
강원도에 눈물
세계의 카트
와우(蝸牛)
몽상의 시학
사과나무 카트
새들은 새 획을 그으며

투신천국
원룸
꽃들의 나발
노을

발문 | 그러니까 이건 너무 오래된 사랑 이야기
|진은영(시인)

도서소개

정끝별 시인이 다섯번째 시집『은는이가』. 총 4부로 구성을 한 이번 시집은 생과 사의 소란스러우면서도 쓸쓸한 낯빛을 적나라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통통 튀는 언어 감각으로 자칫 비루할 수 있는 삶에 반짝, 거울에 비친 볕의 쨍함을 희망으로 비추는 시인 특유의 재주가 탁월하게 발휘된 시편들로 가득하다. “일생을 건 일순의 급소”(「사랑의 병법」)를 순식간에 알아채는 육식의 눈이 있는가 하면, 기다리고 기다렸다 “주르륵 미끄러지는 것”(「꽃들의 만(灣)」)을 꽃이라 정의하고 기다리는 초식의 엉덩이도 있다.
그러니까 이건 너무 새로운 사랑 이야기

시인을 업으로 삼은 지 26년. 그리고 다섯 권의 시집. 대략적인 계산으로 치자면 5년에 한 번 새 시집을 펴낸 셈이니 시를 두고 그리 서두르지도 그리 게으르지도 않았다는 증거. ‘그냥 그런’ 속도가 실은 ‘최상의 타이밍’이기도 하다는 알 듯 모를 듯한 삶의 이야기를 품고 여기 정끝별 시인이 다섯번째 시집을 내놓는다. 그리하여《은는이가》. 지금껏 시인이 펴낸 시집들을 열거해보자면 《자작나무 내 인생》 《흰 책》 《삼천갑자 복사빛》 《와락》이거니와 뭐랄까, 어떤 규격이나 기본적인 틀은 있되 그 안에서 언뜻언뜻 비치는 자유로움이라든가 일탈이라든가 묘한 천진이 꿈틀거리기도 하는 바, 우리 문장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조사들을 조합하여 내놓은 이번 시집 《은는이가》까지 합하고 보니 정말이지 정끝별 시인의 시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이 증폭됨을 느낀다. 시가 거기 있다면 그곳에서 절로 몸이 휘고 시가 저기 있다면 저리에서 절로 입이 트이는 시의 유연성, 그 타고남을 운명으로 살아온 시인 정끝별. 총 58편의 시가 담긴 새 시집 《은는이가》를 살짝 들여다보자면 이렇다.

총 4부로 구성을 한 이번 시집은 생과 사의 소란스러우면서도 쓸쓸한 낯빛을 적나라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통통 튀는 언어 감각으로 자칫 비루할 수 있는 삶에 반짝, 거울에 비친 볕의 쨍함을 희망으로 비추는 시인 특유의 재주가 탁월하게 발휘된 시편들로 가득하다. “일생을 건 일순의 급소”(「사랑의 병법」)를 순식간에 알아채는 육식의 눈이 있는가 하면, 기다리고 기다렸다 “주르륵 미끄러지는 것”(「꽃들의 만(灣)」)을 꽃이라 정의하고 기다리는 초식의 엉덩이도 있다. 그뿐인가. 너무나 당연해서, 너무나 마땅해서 자세히 들여다볼 여지조차 가지지 않았던 사람과 사물에 이름을 붙여주고 바라봐주고 웃어줄 수 있는, 그래서 귀하고 중하고 유일한 존재로 만들어줄 줄 아는 모성의 가슴도 팔 할이다. 사실 우리 모두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생각한다지만 사실 너나 나나 “그냥 그런 사람”(「그냥 그런 사람」)이지 않은가. 그냥 그런 보통 사람들…… 그러나 또 한편으로 “괄호에 묶어둘 누군가가 있다는 건 든든한 일”(앞의 시)이기도 하며 “담담해서 한껏 삼삼한 일”(앞의 시)이기도 할 것이다. 혹여 세상에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을 이 시집의 제목처럼 문장을 받치는 조사 ‘은’과 ‘는’과 ‘이’와 ‘가’에 비유한다면 무리가 되려나.

당신은 사랑‘이’ 하면서 바람에 말을 걸고
나는 사랑‘은’ 하면서 바람을 가둔다

안 보면서 보는 당신은 ‘이(가)’로 세상과 놀고
보면서 안 보는 나는 ‘은(는)’으로 세상을 잰다

당신의 혀끝은 멀리 달아나려는 원심력이고
내 혀끝은 가까이 닿으려는 구심력이다

그러니 입술이여, 두 혀를 섞어다오
비문(非文)의 사랑을 완성해다오
-「은는이가」 부분

화려한 꽃술 같은 의성어나 의태어가 아닌, 화려한 꽃술의 꽃받침 같은 조사 하나가 문장의 고삐를 틀어쥐었다는 사실, 문장을 읽고 문장을 써본 자들은 무릎을 치고 알아먹을 것이다. 하이힐이 삐끗하듯 조사 하나의 잘못 디딤으로 사유까지 길을 틀기도 하는 경우 왕왕이기 때문이다. “한잠에서 떨어진 단추 하나가 한잠의 사랑을 고백하듯/ 한잠에서 떨어진 음모 한 가닥이 한잠의 배반을 부르듯”(「한밤이라는 배후」) 떨어진 단추 하나이며 떨어진 음모 한 가닥은 다름 아닌 우리…… 이 근원으로부터 우리가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누군들 모를까. 그러나 우리는 참 잘도 잊기에 평생을 크고 이름난 존재를 좇다가 “어둠을 가늠하는 흙의 말로/ 여든다섯에 아버지”(「묵묵부답」)가 흙에 묻히는 순간에야 비로소 눈을 깊이 내리깔고 이렇게 묻게 되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삶을 산 거야, 당신은?”(「별책부록」)

언제 죽을지 몰라 셋방조차 구하기 어려운 독거노인들이 외로움에 지쳐 독방에서 이런저런 줄을 목에 걸고,
세상 끝 놀이를 하다 정말 목을 매기도 했어
-「목에 걸고」 부분

파도든 해일이든 벌건 눈으로 맞으며
핏줄의 피로랄까 연명의 연속이랄까
냉동과 해동을 거듭 오가다 병상에 누워
안 보여야, 셋째 아들한테만 귀띔한 채
그리 부릅뜨고 계셨던 아버지의 먼눈
끝내 입에 넣을 수 없는

젓가락이 들어올린
허공을 삼킨 동공
-「동태 눈알」부분

“모든 죽음은 자살 아니면 의문사라고/ 당신을 보내고 내가 삼킨 문장들”(「별책부록」)은 다시금 세상 곳곳으로 그 시선을 가닿게 한다. 의문을 부르는 죽음이 매 순간마다 벌어지고 그때마다 수거하지 못한 물음표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삶에서 호기심 많은 이 시인은 그때마다 구령도 없이 운명처럼 우뚝 선 꽃과 마주하고 애인과 마주하고 시와 마주한다. 돌고 돌아 마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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