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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채집 생활

작은 기쁨 채집 생활

  • 김혜원
  • |
  • 글담
  • |
  • 2020-06-01 출간
  • |
  • 224페이지
  • |
  • 122 X 190 mm
  • |
  • ISBN 9791159350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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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작고 귀여운 기쁨으로 일상을 지키는 법

 

우리의 일상은 식물을 키우는 것과 같다.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주고, 물도 제때 챙겨줘야 한다. 일상도 마찬가지다. 언뜻 보기엔 별일 없이 흘러가는 것 같지만 세심하게 살펴보고 돌봐주지 않으면 매일 조금씩 시들어가 결국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메말라 버리고 만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일상을 세심하게 가꾸는 사람이다. 차곡차곡 모은 일상 속 좋음의 흔적들은 때로는 햇빛이, 영양소가 되어 시들해진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렇게 기록하고 모은 작은 기쁨들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삶에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작은 규칙들이 되어주었다.

 

삶이 여행이라고 한다면 이 시시한 문장들은 하루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품쯤 될 테다. 해변에서 주운 소라 껍데기처럼. 딱히 쓸모가 있진 않지만 나중에 보면 추억이 되는 조각들. 비문이라도 상관없고 동그라미 하나만 그려 놓아도 좋다. 점심에 뭘 먹었는지, 편의점에서 뭘 샀는지 같은 건조한 기록이라도 괜찮다. 뭐든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나으니까. 오늘의 기념품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일기장을 채워 보시기를.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먼 훗날 우리가 돌연 인생의 의미를 잃고 헤맬 때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_ P32

 

저자는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평범한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문득 존재감 없는 자신이 싫어지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날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온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떠오르는 나만의 이미지 만들기, 타고난 사람들이 부러울 때면 사소한 일이라도 될 때까지 도전해보기, 무엇보다 어떤 사람인지 나만은 제대로 알아주기. 책에는 평범해서 괴로운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와 그래도 시시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그녀만의 사랑스러운 방법들이 담겨 있다.

 

내가 좋아할 만한 공간에 데리고 가서, 내가 즐겨 먹는 음식과 술을 대접하고, 내 이야기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들어 주는 일. 그걸 타인에게 바랄 수 있을까?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남편이라도 그 배역을 소화하긴 어려울 것이다. 죽을 만큼 힘든 날이 언제인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고, 자기 몫의 인생이 있는 인간이라면 24시간 나를 위해 대기하고 있을 순 없을 테니까. 어쩌면 내게 무해한 사람은 오직 나만이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친구를 찾기 전에 나부터 나에게 무해한 사람이 되어 주어야지. 아무래도 그게 먼저인 것 같다. _ P150

 

아주 가끔 찾아오는 커다란 행운을 기다리기보다는 마음만 먹으면 누릴 수 있는 작은 기쁨들을 자주 느끼며 살아보면 어떨까. 작가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행복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부스러기 같은 기쁨’들에 기대 매일의 살아갈 힘을 얻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단 5분이라도 날 기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하고 본다. 완성도가 좀 떨어지더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마음 놓고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은 좀처럼 주어지지 않으니까. 2퍼센트 아쉬운 뽀시래기 행복이라도 틈틈이 주워 둬야 한다. _ P26

 

작가의 말

 

이제는 안다. ‘마음 놓고 행복해할 수 있는 때’ 같은 건 인생에 없다는 사실을. 행복은 계절처럼 큰 단위로 오지 않고 몇 달씩이나 지속되지도 않는다. 마감이 코앞이니 당분간만 우중충한 채로 지내겠다는 다짐은 영영 흐린 기분으로 살겠다는 말과 같다. 마감 뒤엔 또 다른 마감이. 숙제 뒤엔 또 다른 숙제가 있다. 그러니 바쁘더라도 요령껏 시간을 내서 틈틈이 행복해야 한다. 작고 귀여운 기쁨이라도 모아야 일상을 지킬 수 있는 법이다. 이 책은 딱히 웃을 일 없는 일상에 굳이 심어둔 작고 귀여운 기쁨들에 관한 이야기다.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이 시기를 모두가 무사히 건너갔으면 좋겠다. 각자의 작고 귀여운 기쁨을 기르며 근근이 지내다가. 모든 게 잠시 괜찮아진 어느 날 만나 생존에 끼지 못하는 사치스러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노닥거리고 싶다.

목차

Prologue _ 딱히 웃을 일 없는 일상에 굳이 심어 둔 작고 귀여운 기쁨에 관한 이야기

 

오늘의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상 사용법

 

매일 쓰는 물건이니까 예뻐야 해

기분 전환하려면 몇 시간이 필요할까

10년 차 ‘일기인’이 전하는 일기 쓰기의 기술

잡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취미 생활

좋음의 흔적을 남겨요

우리 동네를 늘려가는 일

아이스크림을 먹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월급날엔 서점에 간다

나와 합이 잘 맞는 장소를 찾는 법

나에게만 의미 있는 예쁜 쓰레기 같은 얼룩들

더 자세히 봐 둘 걸 그랬어

 

마음을 홀가분하게 해 주는 나만의 주문

 

요즘 우울해 대신 오늘 우울해

간헐적으로나마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

나랑 놀면 재미없어할까 봐 걱정돼

겁먹은 채로 해내야 하는 일들

“너 변했어!”라는 말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기

겨울옷을 꺼낼 타이밍

밉지만 매일 봐야 하는 사람

모두 자기 얘기만 하는 대환장 시대에서

내게 무해한 사람은 어디 있을까

 

평범해도 시시하지 않게 나를 기르는 요령

 

그렇게 하면 제가 너무 드러나잖아요

나 자신과의 권태기에 대처하는 방법

팔지 못하는 재능을 어디에 쓰냐 하면

애정 결핍은 멋쟁이가 될 수 없어

평범해서 괴로운 사람들에게

친구를 기르는 방법

아무나 만나면 망해요

내 자아는 12인조 아이돌 그룹

인생은 연습이야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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