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류학자이자 소설가로 살아온 89년.
그가 전하는 유쾌하고 우아하게 인생 후반을 살아내는 법.
어떻게 잘 늙을 수 있을까?
위트 있고 품위 있게 노년을 마주하는 지혜
나이 들면 만나게 되는 뜻밖의 재미들이 있다. 경로 우대 할인으로 교통비를 아끼고, 가족과 이웃들의 시도 때도 없는 안부 묻기로 전에 없던 관심을 받아보고, 보청기를 낀 후로는 ‘소머즈’처럼 모든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도 얻고, 거기다 온갖 경험으로 사고력이 깊어지기까지! 이 책은 ‘나이 듦’ 앞에 두려움과 초라함을 먼저 떠올리는 당신에게, 노년의 삶에도 여전히 발견하지 못한 즐거움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정말이다. 아직 노화에 근접하지도 않은 햇병아리 40대, 50대가 아닌, 진정 노년을 보내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이니 말이다!)
엘리자베스 M. 토마스는 『세상의 모든 딸들』의 저자이자 아프리카 대륙, 캐나다, 인도 등 세계 각지를 탐험하며 수렵채집인의 풍습과 동물들의 비밀스런 생활을 기록해온 인류학자다. 그런 그가 90세를 앞 둔 어느 날,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려 ‘나이 듦’의 과정을 찬찬히 관찰한다. 특유의 위트와 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나이 들며 마주하게 된 삶의 모습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아직 ‘늙음’이 낯선 청년과 중년의 독자들에게 인생 후반에 이르러야 얻게 되는 행복과 성장이 있음을, 그로 인해 그동안 살아온 삶이 더 풍성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나이 듦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의미와 즐거움,
뼈 때리는 위트가 깃든 문장으로 읽다
‘노년’은 죽음으로 향하는 여행의 과도기다. 그 과도기 동안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며 상실과 고독감을 느끼고, 자꾸만 고장 나는 몸에 우울해한다. 그런데 이때,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자신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노년의 삶은 달라진다. 저자는 수시로 찾아오는 건망증에 좌절하거나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증상에 겁먹기보다는, 자신의 장례식에 내놓으면 좋을 음식을 미리 메모해두거나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상황을 대비해 샤워하는 자세를 바꿔보자고 말한다. 담백하며 수선스럽지 않게 자신을 바라보고, 매순간 유머를 잃지 않고 삶을 받아들인다.
이 책은 노년에 대한 기록임에도 위축되고 초라한 모습이 없다. 오히려 거침없는 위트로 써내려간 일상에 킥킥거리며 웃게 되고, 인류학자로서의 예리한 통찰이 깃든 조언에 집중하게 된다. 죽음을 앞둔 여정 앞에서 어차피 인생은 늘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임을, 마지막 순간까지 성장해가고 새로워지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의 글에서 독자는 어떻게 노년을 준비하고 보내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