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시리즈'의 지은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이번에는 열한 살의 호기심 많은 두 남자아이를 등장시켜 손에 땀을 쥐게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라스무스와 폰투스는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어느 날씨 화창한 5월의 봄날, 둘은 매년 봄마다 한 번씩 서는 대목장 장터에 놀러간다. 회전목마를 타기도 하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다녀보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새 돈이 모자라게 된 둘은 그렇게도 보고 싶은 '칼 삼키기 곡예사 알프레도'의 공연을 볼 수가 없다. 머리를 짜낸 끝에 알프레도 아저씨를 찾아가 직접 부탁해 보기도 하지만 아저씨는 코웃음만 칠 뿐이다.
드디어 천막 밑을 통해 몰래 공연장에 숨어들어간 둘은 사소한 장난 끝에 공연을 망치고는 도망쳐 나온다. 그러나 이들과 알프레도 아저씨와의 악연을 이제 시작이었을 뿐이다.
집에 돌아온 라스무스는 누나가 슬퍼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한창 사랑에 빠져 있는 요아힘으로부터 결별 선언을 받은데다, 그가 자신을 옛 여자친구들의 사진을 모아놓는 '재고 정리 대매출 목록표'에 포함시킬 것이 너무 슬프기 때문이다. 라스무스는 누나를 곤경에서 구해주기 위해 요아힘의 방에 몰래 들어가 목록표와 사진을 빼낼 계획을 세운다.
드디어 '사랑의 희생자를 위한 구조대'가 계획을 실천하는 밤, 라스무스와 폰투스는 요아힘네 집에서 알프레도 아저씨를 발견한다. 비싼 은그릇을 훔쳐가는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그러나 알프레도 일당 역시 라스무스와 폰투스를 발견하면서 일은 계속해서 꼬여만 간다.
탐정동화를 쓰기도 했던 지은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을 책 앞에 꽉 붙들어 놓는다. 라스무스와 폰투스가 어떻게든 이 난국을 해결하리라는 기대는 버릴 수 없지만, 꼬여가는 사건은 그 실마리를 찾기 어렵게 한다. 이런 흥미진진함이 이 동화를 읽는 매력. 물론 열한 살 또래 아이의 심리를 빼어박어 놓은 듯한 두 주인공 라스무스와 폰투스의 매력도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