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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당신

있는 힘껏 당신

  • 천서봉
  • |
  • 호미
  • |
  • 2014-11-15 출간
  • |
  • 220페이지
  • |
  • ISBN 9788997322213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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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10

모두 당신과의 일이었으면 한다
당신과의 일 19
어떤 저녁 23
오후만이 있던 일요일 25
청춘에게 쓰는 편지 ― 당신의 모든 ‘첫’에게 바침 28
이월에는 30
빛이나 희망 같은 단어들 32
쉼; 1 사랑일 테지 36
당신이라는 종합선물 세트 38
그렇게, 새벽 42
고개 끄덕거리는 오리처럼 46
당신에게 전한 아픈 말 48
폭설 내린 어느 봄날 53
당신에게 쓰는 편지 57
쉼; 2 점점 붉은색이 좋아져 58

사랑에 관한 짧은 몸살
극점에서 63
사랑은 논리보다 64
사랑에 관한 짧은 몸살 68
조금은 두렵게 72
유자나무 당신 75
첫사랑 76
쉼; 3 우리는 매일매일 78
그러나, 실패는 나의 힘 80
연애에 관한 어떤 오해 83
그리운 습격 84
어떤 연주법 87
비는 음악이다 90
둘째형에게서 온 편지 92
쉼; 4 사진 속에 담긴 것들 96

당신이 살고 있듯 나 또한 살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100
나에게 쓰는 편지 105
구름 편력 106
그해 여름 110
플라시보 당신 112
나의 눈에는 무엇이 담겨 있나 115
쉼; 5 무엇보다, 지나간 사랑을 부정하지 말기 118
목요일의 우울을 위한 레토릭 1 121
그럼 됐어 122
세상에서 단 한 장뿐인 사진 126
당신의 멜랑꼴리 129
느림에 관한 단상 1 132
어느 이름 모를 사진가에게 137
목요일의 우울을 위한 레토릭 2 138
하늘 142
쉼; 6 내 사진의 저작권자 144

당신이 계신 곳에도 봄은 왔는지
행성관측 148
역삼동 블루스 152
당신이 계신 곳에도 봄은 왔는지 154
추분 156
느림에 관한 단상 2 159
곡우다방 163
쉼; 7 자 다시 한 번, 164
어떤 산책 167
이서 169
여행을 떠나요 173
시나리오 작가 김윤성 씨 174
감기 혹은 사랑 178
쉼; 8 우리 다시 180

있는 힘껏 당신
나도 사람이라고 184
봄밤 187
자유로부터 자유로운 188
당신과의 약속 192
빛의 목회 193
벽 196
길 198
있는 힘껏 당신 200
저평가주 202
사물을 호명하는 순간, 추억은 온다 204
착란과 청춘의 100℃ 208
나의 종교는 211
그렇게 봄은 다시 시작되고 215

Epilogue 216

도서소개

『있는 힘껏 당신』은 등단 10년차의 시인 천서봉이, 사진으로 쓴 짧은 글을 담은 책이다. 시인이 시詩로써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더러는 사진으로, 더러는 짧고 쉬운 산문으로 표현해 온 것을 모아 엮은 것이다.
1
시집 「서봉氏의 가방」(문학동네)을 낸 바 있는, 등단 10년차의 시인 천서봉이, 사진으로 쓴 짧은 글을 담은 책 「있는 힘껏 당신」을 우리 앞에 내놓는다. 시인이 시詩로써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더러는 사진으로, 더러는 짧고 쉬운 산문으로 표현해 온 것을 모아 엮은 책이다.

지은이 천서봉 시인은, “있는 듯 없는 듯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위안과 위로의 목소리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사회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경쟁으로 치달을수록 개개인은 상대적으로 지치고 외로워지기가 십상인 바, 외롭고 지친 모든 당신들을 “있는 힘껏” 응원하고 싶다는 것이다.
확신에 찬 큰 목소리 대신에, 망설이듯 힘없이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그의 짧은 산문과 사진은 대체로 쓸쓸한 정조를 띠지만, 외려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그것은 아마도, “시를 써오는 동안, 내가 바란 것이 있다면 더 이상 시를 쓰지 않고도 견딜 수 있는 아름다운 날을 살아보는 것”이라고 고백한 적 있는 시인에게, 이들 사진과 산문이 그 “아름다운 날”을 향한 희망의 몸짓이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면, 우리를 지치고 힘겹게 하는 삶의 실체를 이미 보았지만, 그에 새삼 절망하거나 아파할 것이 아니라, 꿈을 잃지 않음으로써 남루한 삶을 극복할 수 있다는 깨달음에 가 닿아 있기 때문일까. “단언컨대 인생은 아름답지 않다. 어딘가 아름다운 것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만이 아름다울 뿐.”(‘에필로그’에서)

2
“있는 힘껏 당신”이라 했는데, 그 “당신”은 도대체 누구일까.
지은이 천서봉 시인의 말에 따르면, 풀리지 않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대치한 것이 바로 “당신”이란다. 그래서 “당신”은 사람일 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고, 우리 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고 누구든지, 3인칭이었다가 2인칭이 되는 순간 “당신”이 된다. 그러니까, 평범한 배경에서 특별한 무엇으로 탈바꿈된 것,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그렇다면 어쩌면 자기 자신만한 당신도 없을 터, 그래서 그 모든 당신에 대해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응원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사진과 산문은, 그러니까, 지은이 자신을 위시해서 그 모든 당신에 대한 최선의 노력과 마음을 다한 응원인 셈이다.

3
건축가이기도 한 천서봉 시인은 시詩 못지않게 오랫동안 사진에도 천착해 왔다. 그에게 사진은 “이미 마음속에 존재하던, 하지만 실재하지 않던 것을 ‘실제로 확인하는 순간’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가 지금껏 찍어온 수만, 수십만 장의 사진들 중에서 추린 91장의 사진이 72편의 짧은 글과 절제 있게 어우러진 이 책은,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오래된 상투어를 떠올린다. 빛바랜 듯 모호한 블루 톤이 지배적인 정적인 사진과, 숨죽이듯 나직하게 읊조리는, 결이 고운 글의 어우러짐이 애조를 띠면서도 그윽이 아름다워서이다. 해서, 장차 이 책을 마주할 모든 “당신”들에게 위안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김민정 시인의 말마따나, “그의 사진과 그의 산문이 서로를 있는 힘껏, 꼭 껴안고 있는” 이 책은 “있는 힘껏, 당신을 껴안아 주기 위해 꾸려진 서봉씨만의 종합선물세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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