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현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울산과학기술원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 김욱동이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눈솔 정인섭의 업적과 일대기를 꼼꼼히 더듬어본 자료집이다. 정인섭의 삶의 궤적을 훑는 책이지만, 저자 김욱동은 그가 남긴 발자취 중에서 오래 남을 흔적에 특별히 주목하면서, 그가 해온 의미 있는 활동을 되짚어보았다.
문학평론가, 시인, 번역가, 한글학자, 민속학자였던 정인섭
이 책은 눈솔 정인섭이 태어나(1905년) 유년 시절을 보낸 언양부터 대구, 도쿄, 경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전성기를 지나, 교육계에 몸 담고 있다 운명한(1983년) 서울까지, 시간과 활동 범위 순으로 그의 삶의 흔적들을 톺아보았다. 시인이자 평론가이며, 번역가이자 한글학자이기도 했던 눈솔에 대해 이 책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의 업적과 활동을 기술했다. 그러나 단지 그런 사회 활동뿐 아니라 그의 개인적 일화와 동료들과의 관계, 인간적인 면모를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색동회, 한빛회, 외국문학연구회, 조선영문학회, 조선어학회, 조선음성학회 등의 문학 및 한글학회 분야, 그 외 극예술연구회, 조선민속학회 등 여러 연극 및 민속 분야 등에 걸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여러 인사들과 교류하던 일화 등은 당대의 사회상을 되짚어보는 귀중한 사료가 된다. 단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가 저지른 친일 행적만큼은 비판 받아 마땅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