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입교 20대 두 저자가 증언하는 신천지의 실체와 수법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그간 사회적으로 논란을 가져왔던 종교집단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즉 ‘신천지’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잖아도 코로나로 숨죽이던 시기,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그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공포와 혼란의 도가니로 감염시키고 말았다. 이단으로 지탄받는 종교의 위험성을 스스로 고발하고 그 실체를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드러난 건 일부분일 뿐 그들은 여전히 건재하고 베일에 싸여 있다.
신천지에 입교하여 그곳에서 5년을 보낸 20대 청년과 친구인 그에 이끌려 잠시나마 신천지를 경험한 또 다른 20대 청년, 그 두 명이 자신들이 보고 겪고 파악한 신천지의 실체와 해악을 고발하는 책이다. 지금은 신천지에서 벗어난 두 저자는 한때나마 그들에 당해 입교하고 신천지 교인으로 활동한 사실이 못내 부끄럽지만, 더는 자신들처럼 신천지에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양심 고백하듯, 자신들이 아는 신천지에 관한 모든 사실을 거짓 없이 털어놓고 있다.
책은 그래서 입교, 전도 과정과 내부활동 및 보고와 감시체계 등 그들이 어떤 수법으로 보통의 한 사람을 포섭하고 길들이며 거대 조직을 움직이는지가 생생한 증언으로 들어있다. 또한 책은 신천지의 조직과 규모 등 현황과 함께 그들이 사회에 끼치는 폐해는 무엇인지를 전하면서, 그 예로 신천지가 개입한 전남대 학생 선거를 보여준다.
누구라도 한순간에 빠질 수밖에 없는 신천지의 수법
신천지는 그간 우리 사회에 이단으로 불리면서도 그 세를 계속 확장하여 왔다. 2020년 기준 ‘신천지’에 속한 국내 신도는 20여만 명에 달한다. 더 놀라운 건 20여만의 신천지 교인 중 상당수가 20~30대 청년층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들 역시 20대에 신천지에 입교하였다.
신천지는 사회적 지탄 속에서도 세를 불리고, 그중 종교 기피 현상이 심각한 청년들을 끌어모으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는 종교라면 해서는 안 될 ‘가스라이팅’ ‘은사치기’ 등의 수법, 즉 거짓과 조작, 길들이기가 동원된다.
그렇게 신천지에 들어가고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저자들 역시 그러한 과정을 겪어야 했다. 저자들은 자신들이 ‘신천지’에 들어간 경위와 배경, 이후 일련의 과정을 통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누구라도 한순간에 신천지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부끄러운 고백이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두 작가는 ‘신천지’로 인해 겪은 지난 시절의 방황이 자기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부끄럽다. 하지만 지나온 과거가 지워질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과거를 외면하기보다 거기에 당당히 맞서기로 했다. 신천지에서 느낀 회의감과 인간에 대한 고민 등을 솔직하게 서술하며 신천지에서 빠져나온 행운을 ‘행운’으로 남겨두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더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