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유튜버의 물밍아웃?!
“고백을 하나 하자면… 예전부터 물 공포증이 있었습니다만.”
“물이라는 공간에서 수십 년을 함께해 온 사람에게도 ‘물 공포증’이 있을 수가 있나요?” 정답은 ‘그렇다’이다. 수영 강사이자 수영 유튜버로 활동 중인 작가 이현진은,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도 물에 대한 공포가 있었음을 밝히는 ‘물밍아웃’을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공포를 극복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재능 있는 사람의 성공기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는 않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물 공포증과 경기 공포증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한다. 더불어 수영 재능이 1%도 없다고 자신(?)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임을 고백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수영으로 찾게 된 자유와 행복에 대하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3년의 수영 경력 동안, 쉼 없이 물과 ‘밀당’을 하며 살아왔다. 어떨 때는 말랑한 젤리를 밀고 나아가는 것처럼 친근하던 물이, 어느 때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집어삼킬 것처럼 무섭게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간 안에서 ‘물’에 대한 공포 자체보다 그 사실을 숨기고 외면하며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는 마음을 더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때는 가장 두려웠던 공간이지만 지금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공간, 물. 작가는 그 안에서 아직도 ‘성장 중’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수영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물에 대한 공포로 조금 더디게 물과 친해졌지만,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연인이 된 것처럼. 그를 통해 인생 역시 수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배운다. 남들보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나를 나답게 살아가게 하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