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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끝으로의 여행

밤 끝으로의 여행

  • 루이훼르디낭쎌린느
  • |
  • 최측의농간
  • |
  • 2020-05-04 출간
  • |
  • 736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88672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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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계의 비정과 부조리를 탐사하는 천민의 프루스트,
추방당한 언어로 현대의 지옥도를 완성하다.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걸작, 밤 끝으로의 여행

루이-훼르디낭 쎌린느, 『밤 끝으로의 여행』
2020, 최측의농간

아! 동무여! 내 단언하건대, 이 세계는 이 세계를 조롱하는 거대한 사업체에 불과하다네! 그대는 젊어. 극도로 첨예한 이 몇 순간이 그대의 가슴속에 제발 여러 해 동안 간직되길 비네! 내 말 잘 듣게, 동무여, 우리 사회의 모든 살인적 위선을 찬연하게 장식하고 있는 그 중대한 몸짓, 즉 ‘불쌍한 사람의 생존 조건, 그의 운명… 등에 대한 동정’, 그 몸짓의 중대성이 그대의 폐부 깊숙이 침투하지 않은 채 그것을 흘려보내지 않도록 하게.
_본문에서


파리 근교 클리시의 이름 없는 의사였던 루이-훼르디낭 오귀스트 데뚜슈(필명, 루이-훼르디낭 쎌린느), 셰익스피어와 도스토예프스키에 필적하는 작품을 집필해보고자 했던 그는, 마침내 완성한 첫 작품을 앙드레 말로의 NRF 출판사에 출간 의뢰하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한다. 이후 드노엘이라는 무명 출판사를 통해 세상 빛을 보게 된 바로 그 데뷔작 『밤 끝으로의 여행』은 1932년 10월 출간되어 충격적인 문체와 잔혹하고 적나라한 세태묘사로 인해 당대 문학계에 격렬한 논쟁을 유발했고, 그해 12월 공쿠르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불발함으로써 오히려 커다란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러나 떠들썩했던 당대의 소란스런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밤 끝으로의 여행』은 이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함께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사교계의 고상하고 정제된 문어체 프랑스어의 한 극치를 보여준 작품이라면, 쎌린느의 이 작품은, 욕설이 난무하는 당대 하층민들의 구어체 프랑스어를 선구적으로 도입한 혁명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강박적이고 두서없는 문장 부호 사용과 더불어 거칠고 투박한 낱말과 문장들이 넘실대는 가운데 이 작품에는 기존의 프랑스 문학 작품에서 보기 어려운 구어 문체가 가득하다. 이 작품의 빛나는 대목들은 그러나, 바로 그 형식적 선취를 통해 저자가 자신이 다루고 있는 대상들을 느끼거나 인식하는 과정이나 방법, 즉 시선의 특별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언어는 궁정이나 쌀롱, 아카데미, 교회 등에서 추방당한 언어지만, 프랑스의 농촌과, 도시의 뒷골목, 시장바닥에서 항상 민중들과 함께했던 힘찬 생명 그 자체이며, 프랑스의 유구한 정서를 간직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가 -의식적으로 동원한- 거침없이 폭발적으로 구사되는 비어나 속어는 단순한 카타르시스적 횡포를 노린 것이 아니며 지배층의 규율과 규범적 언어에 대한 일종의 반전이고 뒤틀기며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옮긴이는 1932년에 발표된 이 작품 속에서 저자가 이루어낸 언어적/문학적 혁명이, 라블레 이후 사백여 년 동안 점점 왜소하고 빈약한 껍데기로 전락해 온 언어, 숨막히는 합리주의의 위선으로 전락해 온 언어, 또는 지배 계층의 기만과 사기 수단으로 전락해 온 언어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과, 기층민의 정서에 뿌리내린 순박한 언어에 대한 적극적 긍정, 사랑의 소산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의 이러한 혁명적 시도는 라블레나 몰리에르도, 심지어 1789년의 대혁명도 이루어내지 못한 언어 감수성의 지각변동을 시도한 것이며, 따라서 이 작품은 무수한 사상적 유행이 퇴조한 후에도 『빵따그뤼엘』이나 『가르강뛰아』와 같이 프랑스 문학의 영원한 고전으로 남을 만한 것이라고.

인간은 ‘썩은 고깃덩어리’일 뿐이라는 주인공, 소설은 이 세계의 끔찍하면서도 상투적인 풍경 속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비틀고 꼬집고 꿰뚫어 나가는 두서없는 독백, 조롱과 비웃음 섞인, 신성함과 경건함의 반대편에 선 당대 민중들의 언어로 현대의 위선과 부조리를 까발리는 분열증적 해학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다. 적나라한 혐오와 쓴웃음으로 인간과 현대 문명에 대한 자조적 혐오와 각성을 직조해가는 가운데, 쎌린느에 따르면 삶에 있어 결정적 순간들은 우리 일상의 가장 비천하고 낮은 곳들에 현현한다.

주인공들의 도착적이고 분열증적이며 광증이 폭발하는 듯한 모습은 현대/우리 시대의 가치 패러다임 전체가 어떤 광기에 기반해 있음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어떤 가치라든가 이데올로기 같은 것들은 인간을 얽어매는 족쇄로서, 그들 어리석음의 증거로서 작동할 뿐이다. 주인공들은 그들이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계와 그 모든 부조리를 완성하는 한 공모자이자 짝으로서, 서로가 서로의 징후로 작동한다.

전쟁과 식민지, 신대륙, 프랑스 빈민가에서의 지난한 나날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초현실적이면서 극적인 여러 에피소드들은 상당 부분 저자의 실제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전쟁과 식민지의 경험은 평생 그를 사로잡았던 절대적 상흔이었다. 실존주의가 세계를 휩쓸던 한 시절, 실존주의의 한 파국 혹은 의미 없음의 가능성을 분노와 냉소로 질주하듯 포효하는 문체로 선보였던 이 소설은 당대의 많은 이들을 열광시키며 뜨거운 문학 논쟁의 용광로가 되기에 충분했다.

반유대주의, 파시스트적 면모로 제2차세계대전 후에는 상당 기간 프랑스 문단과 강단으로부터 외면받기도 하였지만, 악명 높았던 그를, 독일 부역 혐의로 감금했던 프랑스에서조차 결국 프랑스 문학사에서 지워버릴 수는 없었으며 이 작품이 향후 프랑스 문학에 기여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절대적 영향력들에 대해 부정할 수 없었다.

이 독특한 작품의 번역과 관련하여 옮긴이는 어휘의 배열이 곧 새로운 인식 체계, 즉 새로운 세계관을 드러낸다는 견해/원칙 아래 우리말의 일상적 어휘 순서, 즉 통사적 습관에 비추어 조금 부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경우라 할지라도, 작가의 독특한 호흡이나 기질, 시각 등을 반영하는 특이한 어순이라 여겨지는 부분은, 가능한 한 원문에 가깝도록 번역하였다고 밝혔다. 2020년에 새롭게 발간되는 최측의농간 신판을 통해 기존 판본에 존재했던 일부 오기를 바로잡았다.

삶은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것이든 저것이든 상관없이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굴레라는 것, 그것의 외부라는 것은 없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끝을 향해 여행을 감행하는 자들-우리들-이 있음을, 치열하게 증언하는 뜨거운 작품, 『밤 끝으로의 여행』을 소개한다.


목차


밤 끝으로의 여행 7
옮긴이의 말 727
작품 연보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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