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특출한 작가의 빼어난 우화
동물농장
‘동물농장’에서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들만의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동물주의’의 이념을 <일곱 계명>으로 표현했던 돼지들이 나중에는 수탈자 인간을 흉내 내고 인간과 교역을 하며, 심지어 인간들과 함께 파티를 열고 게임을 한다.
그리고 영원불변의 법칙이었던 ‘일곱 계명’은 지도층의 욕망에 따라 조금씩 수정되면서 어느 틈엔가 처음과는 상반된 의미를 가진 특권법이 되고 만다.
결국, 원래의 일곱 계명을 철저하게 어긴 돼지들이 인간들과 어울려 파티를 즐기며 아수라장이 되는 현장에서 인간과 돼지의 구분은 사라지고, 이미 어느 놈이 어느 놈인지 종잡을 수가 없게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 순간 《동물농장》은 야유와 풍자를 넘어 현실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