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를 투표장으로!
투표권을 지키려는 로티의 깜짝 계획
투표는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많은 이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줄 한 사람을 뽑는 일이지요. 그런데 이런 소중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해 버리는 어른들을 보며 화가 난 어린이가 있습니다. 바로 이 이야기 속 주인공 로티입니다. 『왜 투표 안 해요?』는 투표에 관심 없는 어른들에게 멋진 한 방을 날리는 여덟 살 소녀 로티의 한바탕 소동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내일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 그런데 로티의 엄마와 아빠는 선거에는 아무 관심도 없고 투표하러 갈 생각조차 안 해요. 툭하면 정치인을 욕하면서도 정작 투표는 하지 않는 어른들에게 로티는 무척 실망이 큽니다. 자기는 아직 어려서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데 로티의 몫까지 투표해야 하는 엄마, 아빠는 자신의 권리에 무관심하니까요. 흰 수염이 멋진 할아버지만 투표가 나라를 180도 바꿔 놓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며 로티의 답답한 마음을 알아주지요. 그래서 로티는 오래전부터 엄마, 아빠가 정신이 번쩍 들 만한 계획을 비밀리에 세웠고 드디어 오늘 실행합니다. 어른들 몰래 아파트의 문을 잠가 버리고 하나뿐인 열쇠를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린 거예요. 이제 아무도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어요. 이 사실을 안 엄마와 아빠는 기가 막혀 화를 내며, 이제는 투표를 하러 가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됐다며 불만을 터트리지만 로티는 쉽게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 안에서 모의 투표를 진행해 ‘우리 집 국회의원’을 뽑습니다. 그리고 당선자가 된 아빠에게 집 안에 갇힌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일할 것을 요구하지요.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국회의원의 의무니까요. 집안의 대표로 뽑힌 아빠는 잠긴 문을 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런데 쉽게 해결될 것 같던 문제는 뜻밖에도 점점 더 커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또다시 로티가 나설 차례가 됐어요. 할아버지와 로티는 사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회의원 아빠를 도우러 나섭니다.
로티와 할아버지가 나눈 말처럼, 한 표는 하나의 목소리이며 투표를 통해 사람들은 각자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들이 모여 세상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도 있지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투표로 목소리를 낼 때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재미있게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