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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을 용기

완벽하지 않을 용기

  • 우치다타츠루
  • |
  • 에듀니티
  • |
  • 2020-03-16 출간
  • |
  • 348페이지
  • |
  • 127 X 188 X 26 mm /420g
  • |
  • ISBN 979116425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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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일본의 교육에서 한국이 배울 것은 “없다”
교육은 사회의 흐름을 반영한다. 농경에서 정보와 산업 중심의 사회로, 가부장제에서 성별 간의 불평등이 차츰 개선되는 사회로 변화하면서 교육의 형식과 내용도 달라져왔다. 그런데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을 얻고자 많은 이론가와 혁신론자 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모범 사례를 찾아 헤매었다. 하지만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은 교육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2012년부터 해마다 한국을 찾아 교사를 비롯한 교육 관계자들을 만나 꾸준히 대화해온 일본의 교육자이자 사상가 우치다 타츠루에게도 매년 비슷한 질문이 던져졌다. 그의 답은 미래를 위한 교육 커리큘럼은 “없다”이고, 미래를 위해 교사가 준비해야 할 역량 같은 것도 역시 “없다”이다. 사회 변화를 한국보다 일이십 년 앞서 겪어온 일본의 교육 현장에서 배울 것 역시 “없다”고 말한다. 거시적인 국제 정세 분석에서 시작하여 한일관계에 대한 논평이 한참 이어지고 끝날 시각을 재촉하는 신호를 받은 다음에야 마침내 오늘날 교육의 문제와 교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돌아온 그는 “교육에는 정답이 없으며, 교사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교육은 이루어진다”라는 말로 청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채 강연을 끝내곤 한다. 어떤 이는 혀를 차며 도중에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그렇다. 교육에는 정답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의 말처럼 교육의 문제는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석에서 고장난 데를 그때그때 수리해가며 나아가는 수밖에는 없는” 문제인 것이다. 교육은 멈출 수가 없고, 실패할 수는 더욱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시기의 교육정책이 잘못되었다고 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실패작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정답이 없다고는 해도 이 정답 없는 사태를 공유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는 길을 멈출 수는 없다. 어쩌면 답은 그 과정 속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그와의 만남은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2019년 가을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완벽하지 않은 어른들 속에서 성숙한다
오늘날의 교사는 모든 걸 잘해내야 한다. 수업부터 학급 운영, 학부모 상담, 동료나 관리자와의 관계까지 교사에게 주어진 수많은 업무와 역할을 모두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과연 가능한가. 우치다 타츠루는 “너무 열 내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트랜드에 맞게 완벽하게 꾸며놓은 집에 낯선 손님을 들이기 쉽지 않듯이 교사 역시 마찬가지다. 교사가 완벽을 추구해서는 아이들이 그의 품에 깃들 수 없다. 이 시대의 어른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은 ‘공생’의 마인드로, 교사는 다양한 범주의 학생을 포용하는 것이 그의 소명이다. 이는 학생과의 관계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교사 개인의 내면에도 여러 자아가 존재한다. 선생으로서의 자아와 미숙한 개인으로서의 자아가 있다. 불안과 고민, 상처를 비롯한 ‘완벽’하지 않은 것들을 떨쳐내려고 애쓰기보다는 그 모든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저자가 강조하는 ‘정답 없는 교육’과도 맞닿아 있다. 하나의 가치관만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면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현상이 불완전하게 보일 것이다. 그러니 저자는 교육체계의 엄격한 기준에 힘겨워하는 교사에게 ‘역량’과 ‘평가’ 따위의 수치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올바른 위치란 언제든지 다시 올바른 위치로 돌아갈 수 있는 자리”라는 잠언처럼, 불완전하기에 잠시 흔들리더라도 결국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는 힘이 중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불완전한 교사’란 “학생들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는 교사들”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단’으로서, 과거의 교사들과 현재의 동료교사, 그리고 미래의 교사들과 함께 공동의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마다 저마다의 ‘교사단’이 있는 법이고, 만약 내가 못한 점이 있다면 나머지는 다른 교사들이 하도록 믿고 의지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이 시대 교육의 목표는 어떤 파국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그러나 교사는 지금 눈앞에 있는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시대에 교사가 예측불가능한 미래사회에 내던져질 아이들에게 어떤 능력을 키워주어야 하는 걸까. 우치다 타츠루는 이 대목에서 원시시대의 교육을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위험한 야생동물에 맞서 싸울 힘과 기술을 길러주었을 것인가, 빨리 도망갈 수 있도록 다릿심을 키워주었을 것인가, 아마도 위험을 감지하는 법을 가르쳤을 것이라고 하면서. 적어도 재난에 처했을 때 어떤 사람을 따라가면 살아남을 수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런 힘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우치다 타츠루는 아이들의 지성이 활성화되고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건 자연과의 대면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야외로 생태학습을 나가라거나 모험을 떠나라는 말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 자연, 즉 자기의 신체에 호기심과 경의를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이 몸으로 드러내는 반응을 교사가 민감하게 느끼고, 아이 스스로도 알아챌 수 있다면, 거기서 소통이 시작된다. 일단 자기 자신과 소통할 수 있어야 타자와의 소통도 가능하다. 교육의 방법 역시 농업의 메타포로 돌아가야 한다. 농부는 씨를 뿌리고 잡초를 단속하지만 그 밖의 천재지변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그 일을 계속해나가는 것이다. 아이들을 기르는 일은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해내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의 성숙을 지원하는 교육을 위해 교사가 할 일은 ‘교사’는 하나의 집단으로 존재함을 잊지 말고 교사들끼리의 연대와 토의를 지속해나가며 서로를 신뢰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책속으로 이어서]

살아 있는 사람(生身), 육체를 가진 사람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시스템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의료든 사법이든 학교교육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움직이면서 고쳐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달리며 고칠 수밖에 없으니, 당연히 급격한 수정은 불가능합니다. 교육제도는 타성이 강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어떤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걸 안다고 해도 갑자기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극적인 개선은 조직 전체가 일괄적으로, 전체를 한 번에 바꾸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아무리 혁신적인 개혁안이라도 조금씩 적용해나가면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제도 개혁은 교사 한 명 한 명에게 자유재량권을 주는 것입니다. 교육제도는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그 개혁에는 미묘한 가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미묘한 가감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뿐입니다. 교사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자기 결정권, 자유재량권을 가지고 각자 창의적으로 궁리하여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조직적 제도 개혁’이라 불릴 만한 개혁은 자유재량권을 인정하지 않는 제도에서 인정하는 제도로 바꾸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지금 일본의 교육은 교사 개개인으로부터 자유재량권을 빼앗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 지자체의 장처럼 위에서 임명한 사람들, 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든 교사를 통괄하여 명령에 따르게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약 25년에 걸쳐 교육의 통제가 진행된 결과 현재 일본 대학의 학술적 능력은 OECD 최하위로까지 떨어졌고, 아이들의 학력도 급격히 저하되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의 선생님들께 뭔가 조언 드린다면 ‘절대로 일본 흉내를 내지 마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래교육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질의/응답〉 중에서 (226~228쪽)

얼마 전 한국에서 ‘조국 사태’가 일어났을 때도 일본에서는 하루 종일 조국 관련 보도만 계속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정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주입하고 싶었던 거죠. 거의 동시에 홍콩에서 일어난 민주 시위에 대한 기사는 극단적으로 적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 법무장관의 스캔들과 홍콩의 시위는 세계사적인 레벨에서 그 중요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데도 한국 정치가 삐걱인다는 보도는 열심히 하면서 중국의 홍콩 통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보도는 최소한으로만 한 겁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위로부터 지시가 내려와서 그런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인들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한국을 향한 증오심을 표출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미워하는 쪽에는 그럴 만한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일본의 경우 그 필연성이란 앞으로 한국과 중국 중 어떤 나라를 목표로 할지 정해야 하는 시점에서 과거 식민지였던 한국을 롤모델로 삼는다는 선택지에 대해 품고 있는 강렬한 거부감일 것입니다.
-〈교육과 계급, 이·생·망 동지들에게〉 중에서 (259~260쪽)

일본은 줄곧 자신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적인 민주국가이며, 중국이나 한국, 대만 등은 모두 민주화 수준이 떨어지는 나라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일본인은 일본이 아시아에서 가장 민주적인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실제로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굉장히 취약한 민주주의였던 거죠. 제 품을 들이고 피땀을 흘려 쟁취한 것이 아닌, 남에게 부여받은 민주주의는 지켜지기 어렵습니다. 제가 한국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일본인들 사이에 한국을 본받자는 의식이 싹트도록 민주화와 시장경제의 조합을 통한 성공 모델을 앞으로도 계속 제시해달라는 것입니다. 교육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앞선다는 것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교육과 계급, 이·생·망 동지들에게〉 중에서 (262~263쪽)

한일관계를 호전시키기 위해 한국인들이 할 일은 간단합니다. 한국의 국력이 신장되도록, 경제력이든 국제 사회에서의 발언력이든, 아니면 문화적 발신력이든 나라의 힘을 키워나가면 머지않아 일본의 혐한 감정이 종식될 겁니다. 지금 일본인의 눈앞에 주어진 것은 중국 모델과 한국 모델이라는 양자택일의 선택지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민이 스스로의 손으로 민주화를 달성한 것에 더해 시장경제와의 융합으로 성공을 이룩한 한국의 성공 모델이 일당독재와 시장경제가 융합된 중국 모델보다 바람직하다고 보기 때문에, 한국의 성공이 일본인들에게도 희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의 혐한 언론이 일본인들에게 주입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의 정치는 실패했다’, ‘한국의 경제는 붕괴했다’, ‘한국은 학술적인 면에서도 문화적인 면에서도 세계를 향한 발신력이 퇴보하고 있다’라는 메시지입니다. 그것을 여러분이 하나하나 부정해나가는 것이 혐한 언론을 잠재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어른을 찾습니다〉 중에서 (290~291쪽)

이렇게 말하면서도 일본인인 제가 이렇게 한국에 와서 강연하는 것은 여러분이 일본의 실패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이미 어른이 없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한국도 손 놓고 있다 보면 어른이 없는 사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일본이 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어른이 없는 나라, 유아적인 나라가 되어버렸는지, 그 역사적 문맥이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몇몇 부분은 한국에도 해당되는 문제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을 찾습니다〉 중에서 (291~292쪽)

가벼이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판단을 요구받는 경우가 곧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옳고 그름이라는 이분법적 결론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어른이라는 말의 의미를 정의해본다면, ‘옳고 그름의 기준이 없을 때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양쪽 주장이 모두 근거가 있지만 이쪽이 좀더 설득력이 있다’라고, 옳고 그름이 아닌 정도의 차이에 민감해질 수 있는 사람이, 그리고 그 정도의 차이에 기초해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른을 찾습니다〉 중에서 (305~306쪽)


목차


한국의 독자께_아이들의 성숙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우치다 타츠루

2014 첫 번째 이야기
어른이 없는 사회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
교육은 실패라는 말을 허용하지 않는다

2015 두 번째 이야기
동아시아의 평화와 교육
우치다식 공생의 필살기

2016 / 2017 세 번째 이야기
교사단의 관점에서 교육 낯설게 보기

2018 네 번째 이야기
미래교육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2019 다섯 번째 이야기
교육과 계급; 이ㆍ생ㆍ망 동지들에게
어른을 찾습니다

옮긴이의 글_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박동섭
감사의 글_7년의 우정, 고맙습니다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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