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내가 만난 손창섭

내가 만난 손창섭

  • 정철훈
  • |
  • b
  • |
  • 2014-12-05 출간
  • |
  • 325페이지
  • |
  • ISBN 9788991706866
★★★★★ 평점(10/10) | 리뷰(1)
판매가

18,000원

즉시할인가

16,2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6,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1부 잉여인간을 찾아서

들어가는 말 9
1. 비어 있는 생몰 연대 15
2. 흑석동 산4번지 31
3. 새앙쥐와 은둔 작가 47
4. 유종호의 기억 73
5. 히가시쿠루메 서민 아파트 85
6. 증발하는 손창섭 103
7. 구리시의 한 과수원 127
8. 남은 이야기 137

2부 손창섭 일대기의 재구성

들어가는 말 147
1. 평양 유곽 거리 151
2. 만주 봉천 주변에서 2년 165
3. 교토에서 4년 177
4. 도쿄에서 6년 195
5. 서울에서 근 2년 199
6. 평양에서 근 2년 205
7. 부산에서 근 5년 209
8. 세검정 시절 245
9. 흑석동 시절 251
10. 도일 전야 283
11. 도일 이후 303

맺는 말 319
연보 323

도서소개

전후(戰後) 문학의 대표적 작가인 손창섭은 월북 작가도 아닌데, 생몰 연대 가운데 한쪽은 지난 30년 간 비어 있었다. 『내가 만난 손창섭』은 저자가 노인병원에 누워 있는 손창섭을 만난 뒤 다시 히가시쿠루메의 누옥을 방문해 손창섭의 부인 우에노 여사에게 도일(渡日)을 둘러싼 저간의 사정을 구술받기까지 탐사의 전 과정을 사진으로 담았다. 손창섭의 일본 자택에 있는 앨범에서 발견한 100여 장의 미공개 사진도 이 책을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재일 은둔 작가 손창섭 탐사기”

▣ 한국문단 최후의 은둔 작가 손창섭 탐사기
손창섭(1922-2010). 전후(戰後) 문학의 대표적 작가인 손창섭은 월북 작가도 아닌데, 생몰 연대 가운데 한쪽은 지난 30년 간 비어 있었다. 1973년 일본인 아내 우에노 지즈코와 딸 도숙을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간 뒤 국내 문단과 소식을 끊고 있었던 재일(在日) 은둔 작가 손창섭을 찾아나선 이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면서 문학저널리스트인 정철훈(55)이다.
일찍이 단편 ?신의 희작?(1961)에서 “껄렁껄렁한 시나 소설이나 평론 줄을 끄적거린다고 해서 그게 뭐 대단한 것처럼 우쭐대는 선민의식. 말하자면 문화적인 것 일체와 문화인이라는 유별난 족속 전부가 싫은 것이다.”라며 이 땅의 시인과 소설가들의 선민의식을 냉소했던 손창섭의 행방이 궁금했던 지은이는 2005년 『손창섭 단편 전집 1?2』(가람기획)과 장편소설 『유맹』(실천문학사)의 국내 출간을 계기로 “이 책들의 인세는 과연 손창섭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품고 손창섭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손창섭을 아는 분 누구 없습니까?”라고 물은 지 4년. 아무 응답도 들려오지 않자 정철훈은 과거 손창섭과 알고 지냈던 국내 출판계와 문학계 인사들을 직접 수소문한 끝에 손창섭의 일본 주소를 손에 넣은 뒤 무작정 일본으로 향한다. 저자가 손창섭의 일본 자택인 도쿄 인근 히가시쿠루메 시의 한 서민 아파트의 초인종을 누른 것은 2009년 2월 13일(토). 손창섭의 생사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지은이는 이렇게 쓴다.

오래전, 손창섭의 ?비 오는 날?(1953)을 단숨에 읽었을 때 창밖에서 비가 오는 것 같았다. 창밖이라고 했지만 내가 방 안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소설 속에서 내리는 비는 안과 밖의 경계를 지우며 나를 빗물 뚝뚝 떨어지는 처마 밑에 있게 했고 젖은 툇마루 끝에 있게 했다. 나는 1953년에 내린 비에 흠씬 젖어 있었다. 비의 장막 너머로 소설의 공간인 임시 수도 부산 동래의 전차 종점 부근이 눈에 아른거렸다. 소설의 풍경은 간혹 사실보다 더 현실적일 경우가 있다.
사십 일이나 계속된 긴 장마, 진득진득 걷기 힘든 비탈길, 일제강점기 당시 무슨 요양원으로 사용되었다는 낡은 목조 건물, 들이치는 비를 막기 위해 한 장도 남지 않은 창문 안쪽에 드리운 가마니때기, 다다미를 걷어서 벽 한구석에 기대어 놓은 판장(板牆, 널빤지로 둘러친 울타리)뿐인 실내, 여기저기 널려 있는 취사도구 옆에서 매캐한 연기를 피워내고 있는 풍로…….
내가 태어나 성장했던 광주 서석동에서의 기억은 서너 살 시절인 1962-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은 십 년 전에 끝났는데도 골목길엔 짝짓기를 하다가 꽁무니가 붙은 채 고통스럽게 짖어대는 비루먹은 개들이 어슬렁대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동네 사람들은 뜨거운 물을 뿌려 암수를 갈라놓으며 혀를 빼물었다. 그 시절, 대중목욕탕엔 알몸에 게다짝을 신은 채 때를 벗기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어머니를 따라 배급 쌀을 타러 간 동사무소 입구엔 총을 멘 군인들이 땟국물 흐르는 군복에 허줄한 운동화를 신은 채 서 있었다.
국가는 가난했고 개인도 가난했던 그 초췌한 전후 시대의 풍경은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국가 자체가 거대한 난파선이었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난민이었다. 전후문학은 가히 난민 문학에 다름 아닌 것이다. 내가 태어난 서석동 주민이나 여덟 살 때 상경해 성장한 서울 은평구 녹번동 개천가의 주민들도 고향을 등지고 생계를 찾아 날아든 철새이긴 마찬가지였다. 찌그러진 놋주발에 비가 내렸고 재래식 시장의 난전 위로 비가 내렸으며 서로 멱살을 잡고 악다구니하는 들머리판에도 비가 내렸다.
나는 1950년대 태생의 대열에 마지막 순번으로 턱걸이를 한 까닭에 스스로 1950년대에 연루되어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1950년대는 내게 있어서 시간이 아니라 장소인 것이다. 1950년대는 내 아버지의 시대였지만 나의 잠재의식에도 침투해 있었다. 내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장소인 1950년대를 찾아가는 일을 가능케 해준 건 문학일 것이니, 어떤 장소는 시간에서 벗어나 있기도 한다.
게다가 비는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가 아니다. 그건 사십 일간 끊임없이 내리는 ‘장맛비’이다. 아니, 1950년대의 비가 한 번 내리기 시작한 후 그쳤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제1부 들어가는 말》 중에서

1인칭 화자 시점으로 손창섭에 접근해가는 탐사기는 베일에 싸인 우리 문학사의 한 풍경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흡인력과 흥미를 자아내기에 손색이 없다.

▣ 오랜 탐사의 자취들-미공개 사진도 최초 공개
지은이는 한때 일본에 체류했던 소설가 한수산, 이광식 가람기획 전 대표, 소설가 김원우에게 수소문한 끝에 손창섭의 일본 거처를 알고 있던 현암사 출신의 원로 편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