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어느덧 K-IFRS 의무적용 원년인 2011년을 지나 2018년을 맞이하였다. K-IFRS의 의무적용은 우리나라 회계환경의 중요한 변화를 일으켰다. 개별재무제표 위주의 공시체계에서 연결재무제표 중심의 공시체계로의 전환, 금융상품, 퇴직급여 회계, 자산손상, 공정가치 평가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변화를 일으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IFRS의 전면 도입으로 인한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는 금융상품회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금융상품 회계를 다루고 있는 금융상품 기준서(K-IFRS 1032, K-IFRS 1039, K-IFRS 1107)는 다른 K-IFRS에 비해 분량이 엄청나며 회계처리가 매우 복잡하고, 회계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습득한 사람마저도 개념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다른 K-IFRS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어야만 금융상품 기준서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상품 기준서의 이해는 그 자체가 하나의 도전인 셈이다.
특히, 2018년부터는 K-IFRS 1039가 K-IFRS 1109로 대체되면서 금융상품회계에 대한 이해의 난이도가 더 높아진 게 사실이다. 또한 수익인식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라고 할 수 있는 K-IFRS 1115 역시 2018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K-IFRS 1109와 K-IFRS 1115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게 되었다.
2004년 한국회계기준원에서 근무하던 저자는 당시 IAS 39를 담당하면서 금융상품회계의 방대함과 난해함에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관련 서적이라고는 IFRS Bound Volume과 Big 4 회계법인의 IFRS 관련 서적 밖에 없었던 당시에는 정말 나침반 없이 망망 대해에 남겨진 기분이었다. 당시 국내에서 발간된 금융상품회계 관련서적은 수험서 정도(고급회계)의 깊이로 실무서로는 내용이 너무나 빈약하였으며, 일부 실무서적이 있었지만 과거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집필된 것으로 IFRS 환경하에서는 그대로 사용하기가 힘들었다. 이에 필자는 IFRS 원문을 읽고, 관련서적을 참고하며, US-GAAP과 비교하면서 이해가 안되었던 부분을 정리하여 자료를 축적하였다. 그러면서 관련서적을 집필해 보자는 용기를 조금씩 갖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본 서에서는 금융상품 기준서를 주제별로 구분하여 가능한 많은 사례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Bound Volume의 중요한 결론도출근거, 실무지침 및 적용사례의 내용을 소개하여 금융상품 기준서를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도록 노력하였다. 금번 제4판에서는 2018년 2월까지 한국회계기준원에서 발표한 K-IFRS Bound Volume의 수정내용을 모두 반영하였다. 또한 수익인식 기준서인 K-IFRS 1115에 대해서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금융상품 기준서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결론도출근거, 실무지침 및 적용사례를 주제별로 묶어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