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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천인관계론

고대 중국의 천인관계론

  • 조원일
  • |
  • 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
  • |
  • 2020-02-20 출간
  • |
  • 460페이지
  • |
  • 160 X 231 X 33 mm /807g
  • |
  • ISBN 9788968496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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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고대 중국의 천인관계론』은 고대 중국의 천인관계사상에 대하여 춘추전국시기부터 명나라시기에 이르기까지 유가와 도가, 묵가 등의 사상가들의 천인관계론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분석 정리한 글이다.
먼저 제1장은 『시경』과 『상서』를 중심으로 선진유학 초기의 인간존재와 하늘의 관계 문제에 대한 분석을 상주시기의 종교적 관념과 천天 개념과 천인관계의 변화와 발전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제2장은 『춘추좌전』과 『국어』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천명유덕天命有德 관념의 와해의 문제, 천개념의 자연적 의미의 변화 및 그것이 표시하는 의미의 문제, 천과 도道의 결합으로 인한 선진시기 제자백가 천도사상의 범람의 문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제3장은 공자에게 있어서의 명命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하여 공자에게 있어서의 천의 의미와 천명에 관한 문제를 중심으로 공자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분석해 보았다.
제4장은 맹자의 천인관계의 문제에 관하여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음과 같이 조명을 해보았다. 즉 초월해 있으면서 내재되어 있다는 관점과 내재되어 있으면서 초월해 있다는 관점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았다.
제5장은 순자의 천인관계론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선진유가의 천인관계론 가운데 순자의 천인관계론은 도덕적 의미에 집중되어 있는 유학의 천인관계론에 자연적 의미를 더한 새로운 형태의 천인관계론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사상사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순자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자연적 의미의 천과 그것의 출현, 천과 인간의 구분, 인간의 천에 대한 반응의 문제 등에 관하여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제6장은 묵자의 천인관계론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묵자에 있어서의 천관념은 그의 사상체계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묵자의 사상은 인간이 하늘의 의지를 따라야 한다고 하는 기본 테제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그가 주장한 천에 대한 논의는 묵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선행적으로 파악해야만 하는 관건적인 이론체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 장에서는 묵자의 천관념에 대하여 자연적 의미의 천과 종교적 성격과 인문적 성격을 겸비한 천 및 천과 인간의 중개자로서의 귀신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제7장은 장자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본 장에서는 장자의 천인합일 사상에 대하여 이원론적 사고방식과 인간중심주의 관점에 대한 성찰과 자연유기체론적 천도사상 및 천인합일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제8장은 서한시대의 사상가 육가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육가는 하늘과 인간의 관계 즉 천인관계에서 인간의 행위가 발단이 되고 하늘의 변이變異는 단지 필연적인 반응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육가가 인간의 행위를 더욱 중시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한다. 본 장에서는 육가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천도에 대한 분석과 기론에 대한 검토 및 천인관계론을 중심으로 조명해보았다.
제9장은 동중서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동중서의 사상 체계는 당시 유행하고 있었던 음양오행학설이 그 기본적인 골간을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학설을 바탕으로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로 특징을 지울 수 있는 천인관계론을 건립한다. 그런 후에 동중서는 이러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선진유학의 인성론, 윤리론, 정치론 등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석 작업을 통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동중서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본 장에서는 천인감응설의 이론적 기반 분석과 천인감응설을 중심으로 분석해보았다.
제10장은 『회남자』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먼저 만물과 천도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만물 가운데의 하나인 인간에 대해서도 천도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제11장은 환담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서한에서 동한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혼란한 현실을 참위설에 의지하려 했던 위정자들과 백성들을 일깨우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미신의 타파를 주창했던 환담의 사상은 양한시기의 유학사상을 조명하는데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사상체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환담의 천인관계론 사상에 대하여 본 장에서는 사상의 연원과 천체자연론 및 합리적 사유방식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제12장은 왕충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왕충의 천인관계론은 바로 서한시기에 유행했던 천인감응론의 이론적 근거를 비판할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의 전체 사상체계의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왕충의 천인관계론 사상은 양한시기의 우주론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으며 뒤에 이어지는 위진남북조 시기의 우주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왕충의 천인관계론에 대해서 본 장에서는 왕충이 비판한 천인감응론과 천인감응론의 비판을 통한 인간존재의 의미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제13장은 왕부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왕부의 천인관계 사상은 양한 시기에 만연했던 천인감응 사상을 뛰어 넘어 다시 인간 중심의 선진시기의 사상으로 회귀했다는 측면에서 또한 인간의 주재 능력을 존중하고 신뢰했다는 측면에서 중국 사상사에 일정부분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왕부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자연현상인 천과 감응의 의미인 천 그리고 천인관계론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제14장은 중장통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정치적ㆍ사회적으로 혼란이 극에 달했던 동한시기를 살아가고 있었던 중장통은 하늘과 인간의 관계 문제에 관한 조명을 통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정치적 포부를 밝히고자 했다. 이와 같은 중장통의 천인관계론에 대해서 본 장에서는 중장통 천인관계론의 사상적 연원과 정치적ㆍ사회적 및 역사적인 요소들을 귀납시켜 내놓은 결과물로서의 천인관계론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제15장은 한창려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한창려의 천인관계론은 천명론으로 귀결할 수 있는데, 그 자신의 삶 속에서 천명론은 그의 인생여정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즉 한창려 자신의 성공과 좌절 등 인생노정의 부침에 따라 천명을 숭상하기도 하고 또한 때로는 천명을 의심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창려는 하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하늘과 인간이 상호 대립적인 존재라는 주장을 하기도 하는 등 매우 다양한 형태의 천인관계론의 모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한창려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본장에서는 천명의 숭상과 천명에 대한 의혹 그리고 하늘과 인간이 서로 대립한다는 주장을 중심으로 분석해보았다.
제16장은 유하동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유하동은 양한시기 이래로 계승되어 온 천인감응론에 반대의 입장을 견지했을 뿐만 아니라 천명결정론에 대해서도 확고하게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유하동은 하늘에 의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또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천명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것도 믿지 않았다. 이러한 유하동의 천인관계론에 대해서 본 장에서는 하늘의 형성과정과 하늘의 형태 그리고 하늘과 인간의 관계 등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분석해보았다.
제17장은 장횡거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장횡거는 성실함은 반드시 천도와 성의 합일을 통해서만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천도와 성이 우주형성의 도리가 되는 것이 성실함 가운데 존재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한 장횡거는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성실함 때문에 천체운행의 그침 없는 도를 체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장횡거의 천인관계론에 대해서 본 장에서는 천인관계론과 도덕인식의 문제로 나누어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제18장은 정명도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북송시기에 생존했던 정명도는 천리天理라고 하는 개념을 가지고 천도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사유세계를 형성하고 발전시켜 나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명도가 언급한 천리라고 하는 개념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구분해서 언급할 수 있는데, 하나는 천리의 초월적 본체 자체가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 초월적 의미의 천리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적 형세가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 자연적 의미의 천리라고 하는 것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 보았다.
제19장은 육상산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남송시기 사상가들에게 각인 되어 있었던 천 사상은 주자를 비롯한 육상산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육상산의 심즉리 사상체계에서 빠져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사상으로 심학의 골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육상산은 천天 사상의 체계를 마음心을 기초로 한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원칙을 중심으로 파악하여 하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하여 서술했다. 이와 같은 육상산의 천인관계론에 대해서 본 장에서는 심즉리의 수립과 발전 및 천인합일설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 보았다.
제20장은 라근계의 천인관계론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라근계는 『논어』와 『맹자』를 기본내용으로 삼아서 『중용』과 『역전』을 새롭게 해석했다. 즉 그는 먼저 도덕실천을 통하여 도덕이 창조한 삶의 계발을 통하여 하늘과 인간이라고 하는 두 세계를 소통시켜서 유가사상으로 하여금 인간과 우주만물에 대하여 합리적인 귀착점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라근계의 천인관계론에 대해서 본 장에서는 천도의 특성과 도에 관한 분석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보았다.

[책속으로 이어서]
이러한 관념은 상나라 시기 사람들의 현실정치에 대한 관념을 반영하고 있음과 동시에 현실정치의 필요에 기인한 것임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원시시대의 정치형태를 신권정치로 파악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정치형태 속에서는 권력의 원천과 합법성은 모두 종교 위에 건립된다.

하나라의 군주가 죄가 있는데 나는 상제가 두려워서 감히 그것을 바로잡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옛날 하나라를 다스리던 첫 군주는 덕에 힘쓰셔서 하늘의 재앙이 없었으며, 산과 내의 귀신들도 모두 편안했으며, 새와 짐승과 물고기와 자라들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마음 편했습니다. 그의 자손에 이르러 이를 따르지 않으니, 하늘은 재앙을 내리심에 천명을 받은 우리의 손을 빌리셨으니 명조鳴條에서부터 공격하도록 만들어 주었고, 우리는 박에서부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라 시기에 형성된 통일 된 국가로서의 정치형태는 상나라 시기까지 이어져 상당히 견고한 성격을 띤다. 상나라가 혁명을 통하여 하나라를 무너뜨린 후에 상나라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통치의 합법성 및 정당성의 확보와 씨족 내부의 단결을 위하여 씨족신을 숭배함과 더불어 씨족신의 의지로써 그들의 통치 권력을 더욱 굳건히 하는 한편 씨족간의 혈연관계를 강조했다.
죽은 조상의 혼령에 대한 숭배에서 나타나 있는 상나라 시기 사람들의 종교관 속에서 씨족신은 여러 신들 가운데 하나의 신에 불과한 것으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신이 아니었다. 그러나 후대에 일부의 씨족신이 점차 변화하여 일반적인 조상의 혼령을 초월하는 최고의 신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상제上帝 혹은 간단하게 제帝라고 불리어지는 최고의 신인 것이다. 다시 말자하면, 상나라 사람들의 씨족신과 상제는 서로 다른 지위와 신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씨족신의 위에 상제가 위치했던 것이다. 「은허복사」에 기록되어 있는 문자를 통해서 보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모두가 제에게 복종하지 않는데, 아래에서 태을이 제에게 복종하는구나.”
“태갑이 제에게 복종하지 않는구나, 태갑이 제에게 복종했다.”

상나라 시기의 사람들은 씨족신들 사이에는 혈연관계가 있다고 하는 사실을 믿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하여 씨족신과 상제가 서로 연결 되어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씨족신이 상나라 사람들과 상제 사이에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또한 부패영傅佩榮같은 경우 “재위 중에 있는 상나라의 왕은 선왕이 신령한 세계의 통치자라고 믿었다. 선왕의 혼령은 높은 하늘 위에 거주하며 상제의 좌우에 있으면서 아래 세상에 있는 자손들의 권력을 보우 해준다. 그러므로 자손들은 자연히 선왕의 혼령에게 필요한 일체의 것들을 기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은상殷商시기와 관련이 있는 문헌전적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은나라 사람들은 상제에 대하여 어떠한 형태의 제사나 기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비록 상제가 인간사를 주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존재이기는 했지만 상나라 사람들은 상제와의 중개자로서의 씨족신에게 상제의 축도를 빌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씨족신을 통한 대리 숭배는 상나라 사람들의 주요한 종교의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사람들의 이러한 신령에 대한 숭배는 귀신관념과 혈연관념 위에 건립된 것이 아니고, 신의 권능을 맹신하는 것 위에 건립된 것이다. 그러므로 일부 학자들은 상나라 사람들의 최고신은 아직은 인격신으로서의 위치에 서지 못하고 자연계를 주재하는 주재자로서의 지위만 있을 뿐으로 조상숭배의 확대발전을 통한 최고신이 비로소 전화되어 인격신이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이 종교적인 숭배의 대상이 된 것의 기원은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고 할 수 있는데, 어떤 학자들은 주나라 사람들의 씨족신이 변화하여 생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또 어떤 학자들은 천개념은 주나라 이전에 이미 존재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자는 은상시기의 기록들 속에서 천신天神이라고 하는 관념이 출현하지 않는다고 하는 이유와 주나라 시기의 전적들 속에서 예를 들면 금문金文이나 『시경』과 『상서』등에서 천의 지위를 제의 지위와 비교했을 때 이미 제를 초월하고 있다는 이유 그리고 주나라 사람들은 상나라를 멸망시킨 후에 천개념과 제개념을 비교하여 두 개념을 대표하는 것은 동일한 신임을 발견했다는 이유에서 그러한 주장을 한다. 또한 후자의 경우는 전자의 주장에 전혀 동의를 할 수 없다고 하는 견해를 밝히는데, 그들은 단지 갑골문 속에서 천이 상제가 된다고 하는 기록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에 상나라 사람들에게 이러한 관념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며, 정치적인 이유를 근거로 상나라 사람들이 이미 천을 상제의 관념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 역설한다.
물론 천이 종교적인 숭배의 대상으로서의 신이 되는 것의 기원에 관하여 주나라 시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 주장과 주나라 이전의 상나라 시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 주장들에 관해서는 현재까지 드러난 유물과 문헌자료의 부족으로 인해서 정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곽말약郭末若과 같은 경우에는 은허복사殷墟卜辭를 근거로 천이라고 하는 글자가 은상시기 말에 출현했다고 하면서도 이러한 천에는 어떠한 신성神性적인 의미도 없었다고 했다. 그 이유로는 복사卜辭 속에는 최고신을 제나 상제라고 칭하고 있으나, 천을 최고신으로는 칭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천이 최고신으로서의 모습은 주나라시기에 이르러 형성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상나라 사람들의 제 관념이 어떠한 변화과정을 거쳐서 주나라 사람들의 최고신으로서의 천 관념이 되었는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후대에 이러한 두 관념이 결합하여 독특한 천제天帝관념을 형성시킨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주나라 시기와 관련이 있는 문헌자료의 기록에 의하면 천은 확실히 주나라 사람들이 숭배했던 주요한 신이었으며,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최고신이었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 있어서는 주나라 사람들의 천과 상나라 사람들의 제는 개념의 호환으로도 볼 수 있으며 서로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위대한 상제께서는 백성들에게 충심을 내리셨다.
상제의 보호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선한 일을 하면 그에게 온갖 축복을 내려주시고, 선하지 않은 일을 하면 그에게 온갖 재앙을 내려주십니다.
하늘이 상나라 왕실을 돌보시고 도와주셔서 왕위를 계승시키고 그 덕을 다할 수 있게 하셨으니, 실제로 만세에 걸친 무한한 축복입니다.
저와 같은 소인은 감히 상제의 명령을 버리지 못하겠습니다. 하늘이 문왕에게 축복을 내려주셔서, 우리의 작은 주나라를 일으키셨습니다. 문왕께서는 오직 점괘를 따랐기 때문에 나라의 운명을 편안하게 받았습니다. 지금 하늘은 백성을 돕고 있습니다. 어떻든지 점괘를 따라서 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하늘이 아래의 백성을 돌보셔서 그들의 군주를 만드시고 그들의 스승을 만들었다. 그들도 서로가 상제를 도와 사방을 총애하여 편안하게 한다.

이상과 같은 상나라의 제와 주나라의 천 관념의 비교를 통하여 두 관념의 공통적인 측면을 관찰해보았는데, 이러한 관찰을 통하여 주나라 사람들이 숭배한 천과 상나라 사람들이 숭배했던 제는 본질적으로 그렇게는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기본적으로 상ㆍ주 왕조의 성립 후에 종교적으로 원래 존재하던 여러 신들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진 최고신이 필요했으며 그러한 최고신의 권위로써 새로운 통치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바꿔 말하면, 현실 속에서 건립된 극단적인 권위주의 정치체제가 종교에 반영된 것 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정치체제에 상응하는 무한한 권위를 가진 신적 존재에 의해서 통치자의 정치권력의 유지 및 보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부학자들은 천과 제가 혼용되어 있다는 사실은 정치적 고려에 기초를 둔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부패영傅佩榮은 주나라 초기의 천과 제의 공통적인 의미에 대하여 논의할 때 천과 제는 모두 같은 최고의 주재자를 대표하며 주나라 왕조의 건국을 이러한 통치자가 인정해줌으로써 상 왕조의 유민들을 복종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ㆍ주나라 시기의 제와 천에 대한 숭배의 발전은 점진적으로 천명天命관념을 형성해나갔다. 상나라 사람들의 제에 대한 신앙과 천명관념의 형성은 초기의 천명관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즉 상나라 사람들의 제는 주나라 사람들의 천과 서로 비교했을 때 기본적으로는 소극적이거나 피동적인 기도의 대상이었다. 또한 상나라 사람들은 제가 주동적으로 인간세상의 운명을 지배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그저 씨족신으로서 세상 사람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신적 존재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초기의 천명관념에 속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의 신성과 인간세계의 도덕 그리고 정치제도의 결합은 심각한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은상殷商시기의 제의 의지표현 혹은 천명은 돌출 되지 않았었고 천명관념의 맹아기 단계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천명관념은 천제天帝의 의지로써 인간세계의 활동을 규범 지우는 것이며, 인간의 행위와 결과가 천제의 의지의 표현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천제의 의지는 인간 행위의 선악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회의 형태가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인간의 행위와 사회적 현상에 따른 도덕기준이 생겨나고, 이러한 도덕규범의 변화는 또한 천명관天命觀을 반영하는데, 이로부터 천명관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주나라 시기에는 천과 제가 결합하여 천이 권위와 신성에 있어서 상당한 발전을 이룩하게 된다. 이러한 천명관의 발전에 대한 주요한 사례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


목차


제1장 『시경』과 『상서』의 천인관계론 / 27
제2장 『춘추좌전』과 『국어』의 천인관계론 / 49
제3장 공자의 천인관계론 / 67
제4장 맹자의 천인관계론 / 88
제5장 순자의 천인관계론 / 109
제6장 묵자의 천인관계론 / 134
제7장 장자의 천인관계론 / 156
제8장 육가의 천인관계론 / 180
제9장 동중서의 천인관계론 / 206
제10장 『회남자』의 천인관계론 / 226
제11장 환담의 천인관계론 / 246
제12장 왕충의 천인관계론 / 267
제13장 왕부의 천인관계론 / 289
제14장 중장통의 천인관계론 / 310
제15장 한창려의 천인관계론 / 331
제16장 유하동의 천인관계론 / 348
제17장 장횡거의 천인관계론 / 366
제18장 정명도의 천인관계론 / 388
제19장 육상산의 천인관계론 / 407
제20장 라근계의 천인관계론 / 428
참고문헌 / 449
찾아보기 /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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