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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된 거미

암시된 거미

  • 웬디도니거
  • |
  • 이학사
  • |
  • 2020-01-31 출간
  • |
  • 438페이지
  • |
  • 154 X 226 X 27 mm /518g
  • |
  • ISBN 9788961473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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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서로 다른 문화의 신화들을 왜 비교해야 하며, 어떻게 비교해야 하는가?

도니거의 신화 연구가 특히 주목받았던 이유는 그녀가 20세기 말 종교학계에서 제기되었던 비교 방법론에 대한 비판을 견지하면서도 동시에 신화의 비교 문화적 비교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또 이러한 연구를 직접 행했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전통의 다양한 신화를 보편적인 틀 안에서 설명하고자 했던 융이나 엘리아데 등의 비교신화학은 여러 신화 간의 유사성, 다양한 신화 속의 공통적인 요소를 찾는 데만 주력한 나머지 각 전통, 시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신화의 차이들을 발견하고, 그 차이들 가운데서 각각의 신화가 놓인 맥락, 즉 컨텍스트를 짚어내는 데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이러한 보편적인 틀, 신화의 유사성만을 강조해온 비교 연구가 강한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신화의 비교 연구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돌게 되었다. 도니거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비교신화학에 대한 비판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는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 책 『암시된 거미: 신화 속의 정치와 신학』은 비교신화학에 대한 비판들을 검토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신화학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가능한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한 도니거의 대표적인 신화학 이론서이다.

신화를 통해 인간적인 현미경과 우주적인 망원경의 두 시각으로 세상을 보다

인간의 공통된 경험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이야기되는 방식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는 한 가지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존재한다. 도니거는 이렇듯 서로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신화들을 비교해보면 한 가지 신화만 읽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된다고 말한다. 유사한 내용을 다룬 신화들이라 할지라도 한 신화 속에서는 이야기되지만 다른 신화 속에서는 이야기되지 않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구체적인 이야기, 구체적인 내러티브 속의 이 같은 세세한 차이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각 신화들의 세부적인 차이를 음미해봄으로써 나의 신화에서는 꿈꿀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신화에서는 꿈꿀 수 없는 것, 반대로 나의 신화에서는 꿈꿀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신화에서는 꿈꿀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낼 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하게 여기고 있는 것들을 ‘낯선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나의 세계관 속에서는 지극히 당연시되기에 그것에 대해 전혀 의문을 품지 않았던 것을 다시 보게 되고, 이로써 새로운 사고의 문을 여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신화는 한꺼번에 인간사의 만화경 양 끝을 통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즉 우리 자신의 시선이라는 현미경을 통해 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개인적이고 세세한 일들을 보면서 동시에 다른 문화의 눈으로 주어지는 망원경을 통해 대단한 힘을 가진 자의 대단한 업적마저도 보잘것없어 보이게 만드는, 말하자면 욥과 우리 자신의 고통을 보잘것없어 보이게 만드는 광대한 파노라마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위기에 처한 인간존재에 관한 신화적 차원의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그것이 우리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 그리고 우리 자신의 삶의 이야기가 아닌 것을 - 어떻게 말해주는지를 귀 기울여 듣고 생각해볼 때마다 우리는 잠시나마 인간적인 현미경과 우주적인 망원경의 두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본문 78쪽).

일상과 학문의 언어를 넘나드는 유쾌한 서술로 신화 속의 다양한 목소리를 탐색한다

이처럼 도니거에게 있어서 신화는 무엇보다도 우선 ‘이야기’이다. 물론 도니거는 신화를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를 주저한다. 이는 그녀 자신의 말대로 그녀가 “신화란 무엇인가라는 것에 대해 구술하기보다는 신화는 무엇을 하는가를 탐구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화를 정의한다는 것은 내가 언제나 기피해왔던 경계와 장벽 따위를 쌓아올리는 일을 요구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경계 짓기, 장벽 쌓기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니거는 신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신화는 신화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를 발견한 사람들에게 신성시되고 공유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도니거는 신화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 이야기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것은 이미 플라톤이 신화를 비판하던 시대에도 유모들이 아이들을 재우면서 잠자리에서 들려주던 옛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들은 입에서 입으로, 혹은 여러 텍스트 사이를 떠돌면서 전해져왔고 이제는 스크린 속에서도 떠돌고 있다. 도니거는 이야기가 갖는 힘이 바로 신화를 오랜 세월 동안 잊히지 않게 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원형보다는 구체적인 표현들을, 구조보다는 내러티브를 더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야기로서의 신화는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 속에 살았던 수많은 이야기꾼을 거쳐 오면서 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조금씩 변형되고 때로는 기존 내러티브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도니거는 여러 신화를 비교해봄으로써 이처럼 신화 속에 끼워 넣어진 다양한 목소리를 찾아내고자 한다. 그것은 때로 남성의 텍스트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작업이기도 하고, 반대로 여성의 텍스트에서 남성의 목소리를 찾아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또한 동일한 이야기가 전혀 다른 정치적 맥락에서 사용되어온 역사를 더듬어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같은 작업은 사실상 각 신화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무시하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니거는 새로운 비교신화학은 결코 구체적인 맥락을 무시하는 보편주의로의 환원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녀가 제시하는 비교신화학자의 모습은 각 문화 간의 차이와 유사성 사이에 놓인 이야기라는 팽팽한 줄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모습이다. 일상과 학문의 언어를 가로지르는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서술로 다양한 비교와 메타포의 의미를 역설하는 이 책은 한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흥미로움을 가져다주며 독자로 하여금 기꺼이 이 줄타기의 긴장감을 함께 즐기도록 이끈다.


목차


서론:신화와 메타포

1장
현미경과 망원경

2장 검은 고양이, 짖는 개, 수레 그리고 칼

3장
암시된 거미와 개별주의의 정치학

4장
미시 신화, 거시 신화 그리고 다성성

5장
마더 구스와 여성의 목소리

6장
텍스트의 다원주의와 학문의 다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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