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우리 사회를 위한 선언문
이 책은 지난 2018년부터 1년 동안 머물렀던 독일 베를린과 그곳에서 갖게 된 나의 새로운 꿈에 관한 이야기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청와대 사회혁신수석비서관 생활을 마치고 독일 베를린으로 향했다. 재충전의 시간, 처음부터 뚜렷한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다. 사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국에 갈까 싶었는데 지인이 소위 '힙한 도시', '유럽 속 실리콘밸리'로 떠오르는 베를린을 권했다. 마침 독일 정부가 추진하는 '인더스트리4.0'이 궁금했던 터, 8개월여를 지내며 관련 자료를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인더스트리 4.0은 독일의 국가 발전 전략의 일부로, 디지털로 인한 변화에 대응하는 독일 제조업의 디지털화 전략에 관한 것이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현실화했다는 것에 나는 놀랐다. 동시에 우리가 보낸 동시대의 시간을 떠올렸다.
베를린에서 본 것은 정부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과정이다. '다른 생각'과 '가치'로 말하는 것 모두를 좌파니 빨갱이니 하며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독재와 장기집권의 음모 정도로 취급하는 논의의 수준으로는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
우리 아이들의 장래가 이렇게 불안하고, 현재의 상태는 모두가 불만인데, 정치가 이렇게 불통이라면 우리의 다음 세대가 자신들의 미래에 어떤 기대를 가질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 도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지금의 상태를 도전할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와 공간으로 만들어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지 않겠는가?
이 책은 도시에서의 삶의 변화를 위한 방향과 행동을 제시하는 선언문이다. 레토릭으로 얘기되었던 더 나은 사회라는 큰 방향을 되짚어, 직면한 미래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더 나은 사회에 앞서 '나에게도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긴 시간 깊이 생각하고 찾아낸 의제들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