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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기록자

바람의 기록자

  • 헤닝만켈
  • |
  • 뮤진트리
  • |
  • 2020-01-22 출간
  • |
  • 376페이지
  • |
  • 130 X 188 mm
  • |
  • ISBN 9791161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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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가 사는 동안 우리가 하는 행동만이 우리 자신인 순간들이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이야기하는 헤닝 만켈의 소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란더 시리즈’로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헤닝 만켈의 작품들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범죄소설의 대가답게 그는 범죄소설이 아닌 순문학 소설에서도 주인공들을 범죄에 연루된 듯한 묘한 냄새로 감싼다. 그래서 독자가 소설을 끝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게 만든다. 그의 소설 속 캐릭터들은 극적일 정도로 한쪽 끝에 서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의지가 강하면서도 허당끼가 다분해서, 그들의 절망과 깊은 슬픔이 소설 전체를 어둡게 만드는 걸 제어한다. 또 하나, 만켈 스스로가 한쪽 발은 스웨덴에 다른 한쪽 발은 아프리카에 걸치고 살았다고 말할 만큼 사랑했던 아프리카에 대한 열정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스웨덴 태생인 헤닝 만켈이 삶의 절반을 아프리카에서 보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십 대 중반에 첫 소설을 발표했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고향 같은 편안함을 느낀 그는 이후 작가로 성공하여 여건이 갖춰지자 아프리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1986년부터는 모잠비크에 극단을 세우고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아프리카의 현실과 서구인들이 보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이면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만켈은 “모잠비크의 훌륭한 사람들은 위엄과 삶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잃지 않고 엄청난 불행을 감내했다. 진보와 발전에 대한 의지 또한 굳건했다. 모잠비크는 굴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라고 말했다. 그런 관점을 비추어보건대, 그리고 모잠비크에서 연극 활동을 시작한 지 10여 년 만에 발표한 소설이니, 이 《바람의 기록자》는 만켈의 세계관이 가장 잘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엄밀하게는 둘이다. 하나는 이야기를 하는 아이, 넬리우이고, 또 하나는 이야기를 듣는 청년, 조제 안토니우 마리아 바스이다. 이름 없는 마을에서 와서 도시의 어느 광장에 서 있는 버려진 동상 안에 살던 아이, 넬리우. 별이 빛나는 열대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지붕 위에 외롭게 서 있는 조제 안토니우 마리아 바스. 소설은 넬리우가 총상을 입고 지붕 위에 누워있던 아흐레 동안 쏟아 놓은 이야기를 전하는 조제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열대의 밤하늘에 보름달이 뜬 어느 날 새벽, 한 발의 총성이 정적을 깨뜨린다. 빵 가게에서 밤 근무를 하던 제빵사 조제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어두운 극장으로 뛰어 들어가고,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 위에 누군가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거리의 아이 넬리우, 사람들이 모두 대단한 아이라고 말하는 넬리우.

홀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던 넬리우는 조제에게 자신을 건물 지붕으로 데려다 달라고 말한다. 자신이 죽을 거라는 걸 아는 그 아이는 얼마 남지 않았을 그 시간 동안 조제에게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열 살도 채 안 된 그가 왜 가족을 떠나 거리로 나왔는지, 그가 겪은 고통의 비밀이 무엇인지, 거리 아이들의 리더 역할을 하며 그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던지, 단순히 살아남는 것과 살아남는 것 이상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를.
“사람들이 나를 잊을까 두려워서 그러는 건 아니에요, 당신들이 누구인지 스스로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_ 17p

만켈은 평생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고 연대를 통해 그것을 변화시킬 방법을 글과 행동으로 모색해 온 작가이다. 이 소설에서도 만켈은 서로의 꿈, 두려움, 기쁨, 슬픔에 대해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사실이 인간을 동물과 구분 지워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설 속 거리의 아이들은 저마다 고통스러운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들에게 삶은 생존을 위한 분투이다. 서로 끊임없이 다투면서도,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알프레두 봄바의 마지막 꿈이 어릴 적 어머니에게 들었던 ‘모래섬’에 가보는 것임을 알고는, 현실에서는 찾을 수 없는 그 섬을 만들기 위해 사흘 밤 동안 연극을 준비한 아이들.
“우리는 같이 여행을 떠날 거야. 넬리우가 말했다. 네가 직접 걷지 않아도 되도록 우리가 너를 업고 갈게. 여행길은 별로 길지 않을 거야.” _ 331p

그렇게 만든 그들만의 낙원으로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만켈이 왜 굳이 모잠비크에 극장을 세우고 연극을 연출했을지, 그 이유가 어렴풋이 느껴진다. 어둡고 혼란스러운 현실 대신 연극으로라도 꿈을 짓게 하고, 머릿속에만 있는 꿈을 연극을 통해서라도 눈에 보이는 형체로 만들 수 있게 돕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매우 독창적인 만켈의 캐릭터들은 이 소설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저마다 출생과 관련된 의미를 띤 이름을 지닌 거리의 아이들을 비롯해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대본을 쓰고 배우들을 연습시키는 마담 이즈메랄다, 십구 년 팔 개월 나흘째 꿈에서 본 길을 찾아다니는 야부 바타, 알비노인 거리의 여자아이 데올린다, 집 안에 지폐뭉치를 가득 쌓아놓고 그것을 지키느라 두려움에 떠는 술레만…. 이들은 제각각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 것 같으면서도 아흐레 동안의 이야기에 매우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곳이고, 누구도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만켈의 생각이 그 캐릭터들을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든다.

열 살짜리 아이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생각을 하며 살아남았던 어른 아이 넬리우의 삶은,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살아남는 것은 거리의 아이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더 잘하는 일이고, 꿈이란 마음 먹기에 따라 현실과 똑같은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한다. 조제의 말이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하다.
“나는 안다.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을.”_ 374p


목차


조제 안토니우 마리아 바스 09
첫째 날 밤 25
둘째 날 밤 60
셋째 날 밤 94
넷째 날 밤 128
다섯째 날 밤 163
여섯째 날 밤 202
일곱째 날 밤 238
여덟째 날 밤 276
아홉째 날 밤 319
여명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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