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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

  • 제주4.3연구소
  • |
  • |
  • 2019-11-30 출간
  • |
  • 292페이지
  • |
  • 153 X 210 X 25 mm / 432g
  • |
  • ISBN 9791188339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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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4·3의 참혹함을 경험한 그날 이후, 그들의 일상은 다르다. 살았기에, 살아내야 했고, 견뎌내야 했다. 자신들의 삶을 ‘시국 탓’으로 돌리며 아프다 할 겨를도 없이. 하여, 우리는 그날을 견뎌온 그들을 다시 만나기로 했다.”
-허영선(제주4·3연구소장) ‘책을 펴내며’ 중에서

본격적으로 4.3진상규명운동의 막이 오른 것은 1989년 제주4.3연구소가 문을 열면서였다. 그리고 제주4.3연구소가 창립과 동시에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의 하나가 바로 살아 있는 4.3체험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구술을 채록하는 일이었다. 구술채록이 역사적 진실을 꿰는 중요한 일임을 창립 전부터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채록 초기에는 4.3체험자나 유족들은 결코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지난 40여 년간의 공포가 하루아침에 걷힐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소의 조사자들은 끈질기게 설득하고 여러 번 발걸음을 하면서 차차 유족들의 마음을 열어, 더디지만 하나하나 4.3체험자와 유족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여러 권의 구술채록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채록은 대부분 4.3의 역사적 진실규명을 목표로 이루어졌기에 4.3 당시의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항쟁에 대한 참여, 학살현장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것대로 4.3의 역사적 진상을 밝히는 데 있어 중요한 기초자료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지난 30년 동안 지속된 일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빠진 것이 있었다. 4.3진상규명운동 과정에서 채록된 개인의 증언들은 4.3역사찾기의 작업으로 이루어진 것들이기에 한 개인의 삶에 주목한 증언채록은 올곧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정작 4.3으로 인한 천형 같은 질곡의 삶을 살아내야 했던 한 개인의 생애는 도리어 빠져 있었던 것이다.

4.3은 어느 한 시기의 사건이지만 한 개인의 삶을 관통하면서 통째로 뒤틀어버렸다. 4.3 전과 후의 어린아이의 삶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삶을 살아내야 할 정도로 낮선 것이었다. 그렇게 살아남은 사람들은 원하지 않았던 삶을 견디면서 살아내야만 했던 것이다. 이렇게 한 개인의 삶을 관통한 4.3, 그 사건으로 인하여 뒤틀려 버린 개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는 분절된 채 오로지 잔상규명을 위한 구술자료로서만 남았던 것이다.

구술사가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만드는 거라면, 여성의 구술은 ‘가장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만드는 과정이다. 4.3 시기는 물론 일제강점기 제주여성들의 삶에 대한 기록은 매우 드물다. 처절한 역사의 현장을 경험한 이들의 고통과 기억을 공감하지 않고는, 4.3체험자 그리고 4.3역사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4.3을 겪었던 여성들의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4.3 전체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4.3연구소 창립 30주년에 시작하는 〈4.3생활사총서〉는 이러한 그동안의 구술채록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되었다. 단순히 4.3의 진상규명을 위한 기초자료가 아닌 4.3을 겪은 세대의 한 생애를 올곧게 기록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늦은 공감이 이루어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온전하게 한 생을 드러내는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지만, 여전히 다하지 못한 4.3체험자의 생애사를 담는 작업, 4.3 당시 생존담과 이후 삶의 이야기를 정리해 온전하게 4.3이 관통한 삶을 살아낸 제주섬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어내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그 대장정의 첫 책으로 묶어 낸 《4.3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은 4.3이라는 비극의 역사 속에서도 약육강식의 먹이사슬 맨 아래에서 신음했던 여성들의 신산한 삶을 담아냈다. 4.3 당시 여성은 아이들과 함께 가장 연약한 존재였다. 피비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이후의 삶 속에서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참혹한 삶을 살아내야 했다.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에서도 여성에게 가해진 참혹한 사례들은 남성들에 의해 자주 언급됐다. 이 구술채록집은 4.3을 경험한 여성들의 일상을 조명하는 데 의의가 있다. 제주여성들의 삶이야말로 제주의 근현대사의 피와 눈물의 시간대가 오롯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 또다시 구술채록집이냐 반문이 있을 수 있지만, 기존의 증언들은 여성의 입을 통한다 하더라도 대부분 그 여성의 아버지 남편 아들 등 남성들의 활동이나 희생에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4.3의 1차적인 희생자들이 대부분이 남성들이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여성들은 70년 동안 4.3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정작 그들의 삶을 온전하게 담아내는 구술채록집은 없었다. 이 책은 비로소 여성으로서 자기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남다르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억은 하나의 역사다. 그렇게 수많은 개인의 역사가 쌓여 이루어진 것임에도 현실에서는 너무 쉽게 언표되는 소위 ‘4.3사건’으로 남는다. 그러므로 그 ‘4.3사건’이 너무 쉬운 언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4.3 체험 세대 삶의 이야기가 꼼꼼하게 채록되고 기록되어야 한다.

이제 4.3체험자들은 8, 90대의 최고령자들이다. 때문에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들이 겪은 일을 기억해내고 구술채록하여 이렇게 묶어내야만 하는 이유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주4.3과 여성의 기억

강숙자. 물질로 집 세 개 산 사람이야
김연심. 양푼밥에 걸쳐놓은 숟가락 세 개
박승자. 아픈 기억 뒤로 하고 일본으로 떠났지
안봉순. 참혹했던 시대, 유복했던 소녀의 기억
이문자. 선인동 살이 90년
이승례. 물질이 먹여 살렸다
채계추. 아이 낳고 스무날 만에 끓여 먹은 자리국
홍춘호. 좁쌀물이라도 한번 입에 넣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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