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대
청춘이라면, 한 번쯤 떠나보지 않겠는가
세계 배낭여행!
여행은 젊은 날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주는 바람 같은 존재. 그 바람에 몸을 맡긴 279일, 날것의 세상을 만나고 진실한 자신과 동행하는 순간들이었다. 마음속에 불어왔던 바람은 그저 젊은 날의 혈기만은 아닌, 내 인생을 살고 싶다는,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의 바람이었다.
27살이 되던 해, 10년 군 생활을 정리하고 십년지기 친구와 세계여행을 떠났다. 퇴직금으로 떠난 세계 배낭여행이었다. 세상 너머 세상을 만나기 위한 여행이었다. 여행을 시작한 지 279일, 28살이 되었고 진짜 세계로 돌아왔다. 여행은 젊은 날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주는 바람이었다. 그 바람에 몸을 맡겼다. 허식과 껍데기를 내려놓은 후에야 여행자는 여행의 참된 가치를 맛볼 수 있다. 279일, 날것의 세상을 만나고 진실한 자신과 동행하는 순간, 여행은 여행자에게 길을 물었고 여행자는 여행에게 삶을 물었다.
러시아, 인도,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그리스, 캄보디아 등을 여행하며 러시아 시베리아 열차를 타기도 하고 자전거로 이스탄불에서 아테네까지 1,000km를 달리기도 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본다. 18개월을 예정했던 여행, 9개월 만에 돌아왔다.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여행에서 돌아와 충남 홍성으로 귀촌을 했다. 여행을 떠났던 이유만큼 귀촌한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지만,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됐기 때문에 여행을 떠났던 것이고, 똑같은 이유로 귀촌을 한 것이다. 마음속에 불어왔던 바람은 그저 젊은 날의 혈기만은 아닌, 내 인생을 살고 싶다는,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의 바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