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소수직렬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수험생들은 많지 않다. 지난 5년간 밤을 새워가며 노량진 서재를 지켰으며 쉬지 않고 공무원 시험에 관한 연구를 하였다. 누군가는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사는지를 염려하기도 했지만, 정작 나는 즐겁고 신나는 일상을 보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다. 밤잠을 줄여가며 일을 했고,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살아온 시간이다.
8관왕을 하는 동안 수험생들에게 시험에 관한 코칭(coaching)을 하며 지냈다. 불합격하는 이유를 찾아보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왜 합격을 못하는지를 찾아내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지만 나 역시 명쾌한 답을 찾진 못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소수직렬에 관한 연구였다. 수산직을 예를 들면, 기출문제 풀이가 어느 곳에도 없었다. 기출풀이를 하는 학원도 없었으며, 교재도 없고, 강사도 없다면 언제까지 베일(veil)에 쌓인 채 늘 무관심의 대상이 될 뿐이었다. 도시계획직 역시 아무도 강의하지 않았다. 기출문제가 일부 있었지만 아무도 강의하지 않았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직렬도 있다. 그래서 밤을 새우며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좀 더 쉬운 풀이를 연구하며 합격에 이르는 길을 찾았다. 그 시간이 5년이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길(way)이 없어 보였지만 나는 그 길을 가 보았다. 어떤지 궁금한가? 그래서 이 책을 남겨 그 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전공자에게도 문(門)은 활짝 열려 있었지만, 어설픈 선입견에 전공자만 응시 가능한 것으로만 알고 있다. 축산직 공무원, 조경직 공무원, 도시계획직 공무원 등이 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으니 오로지 정보를 가진 수험생들만의 독식(獨食)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혼자만 알고 있다고 해서 좋아할 일도 아니었다. 기출문제의 명쾌한 해설을 하는 강사가 적었으며, 적은 인원수로 인해 수익이 나지 않는 직렬을 위한 학원도 없었다. 보물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보물섬으로는 가기 위한 배(vessel)가 없는 경우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실제 소수직렬 시험문제를 들여다보고 현실적인 대안(代案)을 찾아 합격으로 이르는 길[道]을 안내하고자 집필되었다. 지금이 합격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언제까지나 다음 기회를 부르짖는 수험생들에게는 발상(發想)의 전환을, 초보 수험생들에게는 직렬의 소개를, 올해 반드시 합격을 해야 하는 절박한 수험생들에게는 합격의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늘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합격을 했으며 때론 불합격을 경험했다. 컵라면으로 늦은 저녁을 때우면서도 즐겁지 않은 날은 없었다. 오직 희망의 이름으로 버틴 시간이지만 나만이 알고 있는 합격의 길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험생들에게 신(神)의 가호(加護)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2019년 12월 1일
노량진 서재에서 정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