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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발 참전기

오리발 참전기

  • 전용호
  • |
  • 문학들
  • |
  • 2019-12-10 출간
  • |
  • 248페이지
  • |
  • 152 X 223 mm
  • |
  • ISBN 97911865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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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설가 20여 년 인생을 한 단계 매듭 짓는 느낌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투쟁위원회 홍보팀으로 들불야학 학생들과 함께 「투사회보」를 제작했고 광주5월민중항쟁의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공동 저자인 전용호 소설가의 첫 창작집 『오리발 참전기』(문학들 刊)가 출간되었다.
1998년 〈광주매일〉 신춘문예로 등단한 전용호 소설가의 첫 창작집은 ‘역사성’과 ‘일상성’이라는 두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표제작인 「오리발 참전기」와 「물안개」, 「사이렌 소리」, 「마지막 새벽」은 그의 인생을 관통한 역사적 사건인 광주5월민중항쟁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고, 「어느 오후」, 「산새도 오리나무」, 「비빔밥」, 「밤의 세계」에는 일상성의 문제가 밀도 높게 묘사되어 있다.
일상의 시간이 파괴되고 잊을 수 없는 체험과 새로운 시간이 솟구치는 역사성이 담긴 소설의 첨병은 「오리발 참전기」다. “이 상놈아, 내가 전라민국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뭔 죄냐? 이 조그만 나라에서…” 전용호 소설가는 전라도 보성 회촌면 바닷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군부대 내에서도 차별을 받았던 20사단 수색대 장교를 화자로 내세웠다. 그는 10·26 이후 신군부 쿠데타로부터 5·18 당시까지의 경험을 회고하면서 5·18을 일으킨 세력들을 규탄한다. 화자 역시 5·18 당시 군의 유언비어를 그대로 믿어 계엄군으로서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규정했던 이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TV청문회를 보면서 사태의 진상을 뒤늦게 알고 각성하게 된다.
전용호 소설가의 등단작인 「물안개」는 1980년대의 시국상황 속에서 전개되었던 군과 공안기간의 민간인 사철 등을 모티프로 하여, 가족의 안위를 염려하며 교직에서 한평생을 몸담아 온 부친과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여동생 영주의 사이에서 소시민적인 삶을 살아온 현수의 이야기다. 「사이렌 소리」는 20여 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솥뚜껑 김태주와 쌩영감 오동만이 등장한다. 5월항쟁 당시 시민군이었던 이들은 상무대에서 수형 생활을 함께했다. 저자는 독사 최반장을 통해 상무대 안에서 자행된 잔인한 고문을 보여주고, 후에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최반장(최경구)를 찾아가 복수하려는 두 사람의 여정을 그렸다. 「마지막 새벽」은 광주항쟁의 대단원인 도청의 마지막 밤을 그리고 있는 중편소설이다. 이 소설의 화자는 시민군의 홍보본부에서 「투사회보」를 제작하고, 차량홍보와 대자보 작업 등을 수행하는 대학생 최진우로, 작가 전용호의 체취가 가장 직접적으로 담겨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이야말로 어찌 보면, 이 작품집의 백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산새도 오리나무」는 대학 시절 연극반으로 활동했던 동창들이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재회하여 서늘하고 고독하게 축소된 일상의 피로를 확인하게 되는 후일담 소설이며, 「밤의 세계」는 파트타임 간호사로 출퇴근을 하는 아내에 의해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실직 상태의 남성이 화자인 소설이다. 쌓여만 가는 체납고지서만큼 납덩어리가 되어 가는 사내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비빔밥」은 비빔밥이란 은유로 통용되는 가짜 휘발유 사업을 하면서 실업의 상태에서 회복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그의 생활 바깥에는 더욱 강하고 비열한 야생동물들이 있고, 그들의 압력에 순치되는 무력감을 그려 냈다. 「어느 오후」는 이 작품집에서 가장 골계미가 돋보이는 세태소설로 지방직 9급 공무원으로 출발했으나 7급 주사도 못 하고 퇴직한 김씨의 작은 마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사가 안되는 마트에서 재미로 시작한 화투판 대여에 모인 인물 군상들을 캐리커쳐한 듯한 묘사가 돋보인다. 이렇듯 전용호 소설가의 첫 창작집은 광주의 역사성과 신자유주의적 일상성의 측면이 비대칭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항쟁의 기억을 소설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임철우의 장편 『봄날』과 같은 장대한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쓰인 대하소설이나, 영매와도 같은 넋의 고백으로 죽어 간 어린 이들의 한(恨)을 표현하는 한강의 장편 『소년이 온다』의 경우도, 읽어 가다 보면 억제할 수 없는 파토스나 억제된 로고스가 그 ‘사건성’의 시간과 장소를 반대급부로 과잉 객관화하거나 주관화하는 미적 거리(aesthetic distance)를 상실할 때가 종종 있다. 물론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살아남은 자의 부채의식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오리발 참전기』에 수록된 소설들은 이렇게 분출되는 파토스를 의식적으로 억제하면서, 계엄군의 목소리로 현재의 경과된 시간 속에서 신군부 세력을 풍자하거나(「오리발 참전기」), 시민군 출신 민중들의 삶의 하강과 안간힘은 그것대로 묘사하면서도, 국가폭력에 대한 소멸될 수 없는 응징의 필연성은 물론 그것의 실패와 지연을 씁쓸하게 묘사(「사이렌 소리」)하는 과정에서의, 객관화된 거리 감각을 견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새벽」과 같은 중편은 이 미적 거리와 객관화에 대한 서사적 의지는 긴밀하게 유지되면서도, 사실적인 동시에 잠재적인 항쟁의 진리/진실을 표현하고자 한다.
전용호는 1957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1978년 전남대 재학 시절 들불야학의 강학으로 활동했으며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서 투쟁위원회 홍보팀으로 들불야학 학생들과 함께 「투사회보」를 제작·배포했다. 광주5월민중항쟁의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공동 저자이며 광주·전남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목차


오리발 참전기 7
물안개 35
어느 오후 61
산새도 오리나무 83
비빔밥 107
밤의 세계 133
사이렌 소리 155
마지막 새벽 193

해설 역사성과 일상성 모두 넘어서기 이명원 229
작가의 말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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