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문화론의 도래와 파장

문화론의 도래와 파장

  • 문화/과학편집위원회(엮음)
  • |
  • 문화과학사
  • |
  • 2019-11-28 출간
  • |
  • 486페이지
  • |
  • 152 X 226 X 32 mm /699g
  • |
  • ISBN 9788997305186
판매가

25,000원

즉시할인가

22,5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22,5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이 책은 문화이론전문지 계간 『문화/과학』의 100호 발간 기념 선집이다. 1992년에 창간한 『문화/과학』의 1~99호까지 실린 500편이 넘는 특집 이론 원고 중 17개의 글을 엄선해 하나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문화이론전문지 『문화/과학』이 다른 잡지와 차별화되는 꼭지가 있다면 매호마다 간학제적이고 비판적인 주제를 선정하는 특집과, 동시대 대중문화 현상과 새로 생산되는 미디어텍스트, 그리고 공간과 사람의 현장 관찰기록을 하는 문화현실분석일 것이다. 이 두 꼭지를 중심으로 하여 잡지 발간 100호를 기념하는 의미로 두 권의 앤솔로지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 두 권의 앤솔로지 중 첫 번째 권인 『문화론의 도래와 파장 』은 28년간 『문화/과학』에 실렸던 특집 글 중 특히 비판적이며 간학제적 주제를 담고 있는 빼어난 글들을 엄선하여 수록하였다. 『문화/과학』은 1992년 발간한 창간호에서 ‘과학적 문화론을 위하여’라는 특집을 논의 주제로 삼았는데, 이를 시작으로 매호마다 참신하고 도발적인 주제를 선보였다. 『문화/과학』 초기에는 언어, 욕망, 육체, 공간, 뉴미디어, 사이버 같은 주제들을 선정하여 문화이론의 주요 개념들을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작업을 했고, 이후에는 문화공학, 문화사회, 사회미학 등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문화적 문제설정으로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를 했다. 또한 지식생산, 교육개혁, 위험사회, 과학기술, 공황, GNR혁명 등 하나의 분과학문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한 간학제적인 쟁점들을 줄기차게 선보였다. 제2기 편집위원회가 작업하기 시작한 71호부터는 거시적인 주제보다는 미시적인 주제에 집중해서 특집을 다루었고, 특히 한국사회 문화현실의 최전선에서 제기되는 주요 쟁점들을 심층적으로 다루려는 노력을 해왔다. 문화행동, 페미니즘2.0, 블랙리스트, 미투정치, 혐오효과, 플랫폼자본주의, 인류세 등이 그 대표적인 특집 주제들이다.
『문화/과학』은 매호마다 적게는 4개, 많게는 7-8개의 특집 원고를 실었다. 심지어는 한국 현시기 페미니즘을 다룬 49호나 ‘우리가 사는 꼴’이 특집이었던 69호 같은 경우, 잡지 전체를 같은 주제로 기획하기도 했다. 99호까지 특집 이론에 실린 원고를 평균 5편으로 잡았을 때, 최소 500편에 가까운 특집 글이 실린 셈이다. 『문화/과학』 편집위원회는 글들의 원고 정보를 모두 정리해서 100편의 글을 1차로 추렸고, 별도의 워크숍을 통해서 필자가 겹치지 않는 선에서 30여 편을 고른 후에 마지막으로 최종 회의를 통해 이 이론 선집에는 총17편의 글을 수록하기로 결정했다.
여기 실린 글들을 읽어보면 1992년에 창간한 『문화/과학』의 28년의 역사와 함께 199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문화현실의 역사적 궤적을 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첫 글인 강내희의 「유물론적 문화론 정초를 위하여」는 창간호에 실린 글이다. 창간호의 특집 주제 ‘과학적 문화론을 위하여’의 대표글로서, 『문화/과학』의 창간 취지 그대로 과학적 문화이론을 수립하기 위한 이론적 점검이 어디에서,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지를 따져 물으며, 동시에 유물론적 문화론은 문화적 실천에 과학 및 철학으로서 개입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8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 읽어도 여전히 우리에게 과제로 남을 만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1부 과학적 문화론과 주체 위치〉에 함께 실린 심광현의 「‘통치양식’의 문제설정과 새로운 주체이론의 탐색: 푸코-맑스-칸트-벤야민-인지과학의‘ 변증법적 절합’」은 새로운 주체형성이론을 위한 결절점으로 ‘통치양식’의 문제설정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총체적 혁명은 생산양식 전체, 즉 축적양식만이 아닌 통치양식(권력의 테크놀로지와 자기의 테크놀로지)의 전면적 변화를 동시에 요구한다. 그러나 낡은 휴머니즘적 주체이론의 해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통치양식을 위한 변혁주체의 형성이론은 재구성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현실 진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코의 〈통치=권력의 테크놀로지+자기의 테크놀로지〉라는 문제틀은 두 테크놀로지의 결합으로서의 통치양식이라는 문제설정을 가능하게 하며, 근대에 들어 서로 분리되었던 윤리와 정치를 다시 결합하려는 문제틀을 함축한다고 본다. 그리고 통치양식의 발명이라는 문제설정이 자유주의적인 자기배려라는 협소한 차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맑스-알튀세르의 〈코뮌국가〉라는 개념의 ‘변증법적 절합’이라는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예비적 결론이다.

〈2부 한국 문화지형의 새로운 구성〉에 실린 오혜진의 글 ?퇴행의 시대와 ‘K문학/비평’의 종말?은 신경숙 표절 논쟁에서 비판적 담론을 생산했던 많은 기성 평론가들과는 매우 다른 입장, 즉 비판적 여성주의, 소수자주의, 반계몽주의, 반문학패권주의의 입장에 서있다. 오혜진은 1990년대의 문학(장)이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침윤되면서 정당한 사후평가를 받지 못한 채 폭력적으로 청산된 것들, 즉 ‘억압된 것들의 귀환’이며, 이들이 기억하는 신경숙과 창비의 성장과정은 ‘진보적 가치’의 보루였던 한국문학이 ‘변절’ 혹은 ‘타락’한 시간과 겹친다고 본다. 2015년 문학권력론이 다시 제기된 내면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제는 문학권력론의 입장들이 여전히 차세대 ‘에이스’ 발굴에 골몰한다는 점, 즉 세계문학?노벨상?영화화 등의 강박을 통한 가부장적이고 패권주의적인 욕망을 공유한다는 데 있다. 예컨대 ‘장편대망론’은 바로 이러한 586세대의 낡은 공통감각이 공모해 만든 지배적 문학규율이었으며, 여기에 깃든 정치적 무의식은 명백히 1990~2000년대 문학사의 젠더화와 타자화를 통해 586세대의 노스탤지어와 정통성에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었다고 판단한다. 이런 정황에서 한국문학의 현실을 ‘수준미달’의 작가 신경숙 및 상업주의와 결탁한 창비의 ‘타락’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딘지 전가의 혐의가 있다고 보면서 오히려 요즘 젊은 독자들이 “엘리티즘적 계몽주의, 가부장주의, 시장패권주의, 순문학주의와 같은” 한국문학의 퇴행의 총체를 ‘K-문학’이라고 냉소적으로 명명하는 사태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K문학’은 시장패권주의와 결합된 한국문학의 부정적 성격 전반에 대한 종족화를 경유함으로써 ‘한국문학’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조롱의 기표로 활용되고, 바로 이것이 21세기의 독자들이 ‘개저씨’들의 K문학/비평 복권에 냉담한 이유라는 것이다. 오혜진은 젊은 독자들을 위한 새로운 독자론의 구성, 문학패권주의에 반대하는 젊은 작가와 비평가들이 한국 문학 장에서 시도하는 새로운 실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세대의 비평적 감수성을 갖고 있는 글이다. 일독을 권한다.
손희정의 「페미니즘 리부트―한국영화를 통해 보는 포스트-페미니즘, 그리고 그 이후」는 2015년을 ‘페미니즘이 리부트(reboot)된 획시기적 시간’으로 과감하게 규정하며, 기존 페미니즘과 ‘포스트-페미니즘’ 간의 접속과 단절의 문제를 다룬다. 이 글에서 ‘포스트-페미니즘’이란, ‘페미니즘은 이미 성취됐다’라는 성급한 진단과 함께 신자유주의에 투항함으로써 오히려 반페미니즘적 효과를 촉발하는 일련의 경향을 가리키는데, 그것이 기존 페미니즘으로부터의 수혜를 통해서 가능했다는 점은 논자에게 ‘가능성’이자 ‘한계’로 읽힌 듯하다. 여성캐릭터의 범람과 소멸, 소비자로서의 ‘여성관객’이 지니는 정치적 가능성과 신자유주의적 여성성 등 이 글에서 제시하는 1990~2010년대 한국영화(사)의 주요 화두들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독해된 문제적 징후들이다. 무엇보다 오늘날 페미니즘이 “신자유주의적 소외와 파편화 과정”에 동참하게 된다는 우려 섞인 통찰은 이 글에서 가장 섬세한 음미를 요청하는 대목이다.

〈3부 파국의 시대, 문화론의 조건들〉에 실린 김상민의 글 「플랫폼 위에 놓인 자본주의 이후의 삶」은 온갖 종류의 플랫폼과 플랫폼의 도구들이 세상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게 된 상황에서 파편화된 주체가 마주하게 되는 삶의 조건에 대해 탐색한다. 필자는 우리가 플랫폼에 기꺼이 우리의 모든 것을 공개하고 공유하고 교환하면서 왜 스스로 그 속으로 들어가고 점점 더 의존하게 되는지, 그 플랫폼 참여의 과정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나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본다. 그는 플랫폼에서의 활동과 노동이 일종의 역할 수행이라고 이해한다. 플랫폼 자본주의라는 생태계 내에서 인간의 노동 나아가 인간의 존재 자체가 잘게 나누어져 매개되고 데이터로 치환되어 가치로 환원되는 “기이한 보편주의”를 다시 뒤집을 수 있기 위해서는 플랫폼 아래에 실재하는 인간노동의 가치를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고 말한다.
이광석의 글 「‘인류세’ 논의를 둘러싼 쟁점과 테크노-생태학적 전망」은 현재 서구에서 논의되는 인류세 개념의 탄생, 형성, 특징과 논쟁을 살피고 있다. 그는 이전 생태 논의와 달리 동시대 인류세의 ‘지구행성주의’적 시각을 주목한다. 인류세 행성주의는 지구를 거대 시스템이자 일종의 유기체적 행위자로 보고 생태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는 지구행성적 시선이 지역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양상들을 추상화하거나 자본의 욕망을 가볍게 뛰어넘거나 모든 (비)생명종들의 형식 평등주의적 연합체로 단순 환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그로 인해 주류 인류세 논의는 탄소경제 이래 더욱 더 자연을 지배하는 신이 되려 하는 인간의 생태균열과 ‘자연의 인간화’에 침묵하거나 소홀하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생태 합목적적이고 선순환적 방식으로 인간의 과학기술력을 ‘가속’하면서도 비인간과 사물과의 공생과 앙상블을 도모하는 테크노-생태학적 전망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본다.
이 다양한 주제를 대표할 만한 글들을 묶은 이 책은 한국사회 지식생산의 판도와 그 예리한 문화적 문제설정을 확연히 보여줄 것이다.

내용과 관련하여 문의가 있으시면 저자이신 이동연 교수께 연락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차


1부 〈과학적 문화론과 주체 위치〉
1. 유물론적 문화론 정초를 위하여 - 강내희
2. 문화연구의 종말과 생성: 비판이론과 담론의 재구성을 위하여 1 - 이동연
3. ‘통치양식’의 문제설정과 새로운 주체이론의 탐색: 푸코-맑스-칸트-벤야민-인지과학의‘ 변증법적 절합’ - 심광현
4. 파시즘과 ‘해방의 정치’의 딜레마―사회적 약자의 해방의 에너지와 생존 - 권명아
5. 현대사회의 괴물인 다중에 관한 해부학―문화사회에서 실천적 다중의 구성 - 김성일

2부 〈한국 문화지형의 새로운 구성〉
6. ‘1987년형 민주주의’의 종언과 촛불항쟁 이후의 한국 민주주의: 대중민주주의의 문화정치를 중심으로 - 천정환
7. 북한 연구에서 북한 문화연구로 - 오창은
8. 퇴행의 시대와 ‘K문학/비평’의 종말 ―2015년 문학권력 논쟁 및 문학장의 뉴웨이브를 중심으로 - 오혜진
9. 합리적 보수는 언제 올까-: 한국 우파의 혁신 가능성에 대한 탐색 - 조형근
10. 생태문화 민주주의의 페미니즘적 재구성을 위하여 - 태혜숙
11. 페미니즘 리부트: 한국영화를 통해 보는 포스트-페미니즘, 그리고 그 이후 - 손희정

3부 〈파국의 시대, 문화론의 조건들〉
12. 오토포이에시스와 마음의 정치학 - 이득재
13. 정동의 이론적 갈래들과 미적 기능에 대하여 - 박현선
14. 이데올로기와 어펙트, 혹은 ‘인간학적 조건’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루이 알튀세르와 브라이언 마수미 사이 의 쟁점을 중심으로 - 정정훈
15. 역사적 자본주의의 시각에서 본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 - 백승욱
16. 플랫폼 위에 놓인 자본주의 이후의 삶 - 김상민
17. ‘인류세’ 논의를 둘러싼 쟁점과 테크노-생태학적 전망 - 이광석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