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바둑은 바둑판에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하지만 장기는 장기판의 고정된 위치에 기물들을 배치하고 둔다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고정된 위치에서 기물들을 배치하고 게임을 하게 되면 그만큼 확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줄어드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정된 위치에서 마와 상의 위치만 바꿀 수 있는 장기 게임의 경우 바둑에 비해 초반 변화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초반 변화가 단순하다는 것은 일정한 학습을 통해 그 만큼 쉽게 초반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경험에만 의존해서 대국을 할 경우 기본 포진에 대한 제대로 된 학습이 이루어진 상대를 만날 경우 그 만큼 쉽게 우위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약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실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기본 포진에 대한 운영법을 해설함으로써 독자 여러분의 초반 운영에 대한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문가 수준의 유행 포진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초반 포진을 운영하는 것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이 책은 편집 측면에서 기존 장기책들의 구성 체계와는 획기적으로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 장기책들은 장기판에 직접 장기말을 놓아 보아야 학습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눈으로 만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많은 동호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부디 이 책을 통해서 초반 운영의 강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수를 마치며
장기는 자랑스런 우리의 전통문화로써 아주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근래에는 온라인상에서 많은 이들이 장기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장기인의 한사람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증가하고 있는 동호인들을 위한 장기 대회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현재는 (사)대한장기연맹이 주관하고 있는 프로 위주의 장기 대회가 대부분인데 일반 동호인들도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다 넓은 장기 동호인들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한편, 보다 넓은 장기인의 저변 확대를 위해 동호인들의 실력향상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 것입니다. 실력향상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장기 도서의 역할은 재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림문화사에서 (사)대한장기연맹과 함께 발행하고 있는 장기 신간 도서 시리즈는 동호인 여러분들의 실력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되는 “고수로 가는 장기 포진법”이라는 책은 동호인 여러분의 실력을 탄탄하게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2019년 가을
(사) 대한장기연맹 인사윤리위원장
프로 7단 박 선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