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100년 전,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의 백성들은 자주독립을 외치면서 거리를 나섰습니다. 3.1일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립의 물결은 전국으로 물결쳐 나갔습니다. 거의 두 달간 이어진 만세운동으로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당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희생을 치렀지만 3.1운동은 이후 독립운동의 큰 물줄기를 이루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3.1운동은 전국에서 모든 민중들이 하나 되어 조선의 독립을 외치고 민족자결을 외쳤던 사건입니다. 전국 방방곡곡 남녀노소 모두가 하나가 된 그 거사에는 많은 사람들의 숨은 힘이 있었습니다. 일제의 눈을 피해 태극기를 만들고, 나르고, 격문을 짓는 등 사람들의 ‘숨은 힘’은 ‘숨은 신’의 역할만큼이나 큰 것이었습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산골 마을에서도 그 힘은 만세를 일으키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1백년 전 양평의 조직적인 3.1운동
이 동화는 한 작은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3.1만세운동 이야기입니다. 공간적 배경이 된 무내미는 경기도 양평의 나루터 마을입니다. 양평에서 만세운동이 시작된 것은 3월 10일경입니다. 이때 첫 만세운동이 일어나고, 일제의 압박과 감시가 심해지자 만세운동은 잦아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었고, 물밑에서는 대규모의 만세운동을 위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서울 연희전문학교를 다니는 이신규와 김영일을 중심으로 비밀리에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3월 24일 현재의 양평읍내인 갈산 장터에서 대대적인 만세운동이 일어납니다. 양평 중서부에 있는 칼산에 운동본부를 두었고, 양평 각지의 주민들이 긴밀하게 연락해 임무를 나눴습니다. 떠드렁산과 역전 뒷산, 군청 뒷산에 잠복한 사람들은 읍내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태극기를 나눠 주고, 만세운동을 피해 도망가려는 사람을 발견하면 징을 울리도록 했고, 이들을 향해 돌을 던져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는 대기조도 있을 만큼 조직적이었습니다.
실존 인물과 3.1운동을 돕는 어린 독립군 이야기
『1919, 무내미 아이들』은 양평의 3.1운동을 주도한 이신규와 김영일이라는 두 실존 인물과 3.1운동을 돕는 어린 독립군 봄이와 강이, 가람이의 이야기를 엮은 역사동화입니다.
무내미 나루터 주막집 딸인 어린 봄이와 친구 가람이는 사촌오빠의 심부름으로 태극기를 나르면서 만세운동에 뛰어듭니다. 그 과정에서 봄이와 가람이는 나라와 가족의 소중함에 눈을 뜹니다. 처음에는 독립운동을 하는 어른들의 심부름을 하는 역할이었지만 나중에 아이들은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만세운동을 하게 됩니다.
작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1백 년 전 양평의 만세운동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해 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생활의 모습도 풍성하게 되살려 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어서는 안 될 과거
“백 번의 3월이 지나도록 잊히지 않는 함성이지요. 아니 이백 번, 삼백 번의 3월이 지나도 잊으면 안 되는 우리의 역사이고요. 나는 『1919, 무내미 아이들』이 100년 전, 그들의 모습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해주는 표지판이 되길 간절히 빌어요. 지금의 아이들이 읽고,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읽고,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읽는…….”(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