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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다루는 법

당신을 다루는 법

  • 유현서
  • |
  • 지혜
  • |
  • 2019-11-20 출간
  • |
  • 104페이지
  • |
  • 131 X 225 X 15 mm /201g
  • |
  • ISBN 9791157283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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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눈물로 맑힌 당신의 청령포에 와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이 천리길이지요 마음의 곤룡포는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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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안을 적시던 눈물은 강물높이를 한층 더 부추기고요 흐르는 물길은 수천수만의 낭떠러지를 폭포수로 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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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물수제비를 뜨던 조약돌도 여전히 붉은 피를 흘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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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뗄 때마다 돌덩이들이 일어나 내 가슴을 때립니다 쇠지팡이를 의지한 노송 한 그루가 당신을 따라 점점 이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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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대에서 만이 한양하늘이 그리웠겠습니까
어린 소나무들만이 당신의 백성이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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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송 발치에서 당신처럼 앉아 옷고름을 풀어헤칩니다 당신의 눈물을 고요히 받아 적어보나 아린 문장만이 내 빈 젖을 빨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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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아내
당신의 어머니
당신의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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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수만의 사람들이 당신을 싣고 서울로 향합니다
---[나의 사랑 단종]?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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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청령포는?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반도를 이루고 나머지 한 면은 절벽으로 막혀 있어 육지이면서도 외딴 섬이나 다름이 없으며,?단종은 이곳에서 사약을 받기 전 두 달간 유배생활을 했다고 한다.?눈물로 맑힌 당신의 청령포에 와 있다는 것은 청령포는 단종의 눈물로 맑아진 곳이라는 것을 뜻하고, “한걸음 한걸음이 천리길이지요”는 자나깨나 이 땅의 수도인 한양에 가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마음의 곤룡포는 백마를 타고 민족시조인 단군의 제단이 있는 태백산으로 향하고,?단종의 용안을 적시던 눈물은 강물의 수위를 부추긴다.?강물은 수천수만의 낭떠러지를 폭포수로 내려치고,?그때 물수제비 뜨던 조약돌도 여전히 붉은 피를 흘린다.?발을 뗄 때마다 돌덩이들이 일어나 시인의 가슴을 때리고,?쇠지팡이에 의지한 노송 한 그루가 단종을 따라 이울어진다.?노산대는 까마득한 절벽 위에 있고,?단종이 돌탑을 쌓으며 한양을 그리워했던 곳이라고 한다.?어린 소나무들은 단종의 백성들을 뜻하고,?우리나라에서 제일 키가 큰 관음송의 나이는?600살이고,?단종의 유배생활과 단종의 울음 소리를 들었다고 하여?‘관음송觀音松’이라고 한다.
유현서 시인은 단종을 찾아 청령포에 갈 때는 단종의 아내가 되고, “노산대에서 만이 한양하늘이 그리웠겠습니까/?어린 소나무들만이 당신의 백성이었겠습니까//?관음송 발치에서 당신처럼 앉아 옷고름을 풀어”헤칠 때는 단종의 어머니가 되고, “당신의 눈물을 고요히 받아 적어보나 아린 문장만이 내 빈 젖을 빨 뿐//?나는 당신의 아내/?당신의 어머니/?당신의 애인”이라고 노래할 때는 단종의 애인이 된다.?단종의 아내일 때와 단종의 어머니일 때는 그녀의 신분이 제한적이지만,?단종의 애인일 때는 매우 자유 자재롭고 그 활동영역이 넓어진다.?애인은 자유 자재롭고 수많은 가능성이 있는 여인이며,?따라서?“수천수만의 사람들”,?즉,?모든 백성들을 이끌고 한양으로 가게 된다.
유현서 시인의?[나의 사랑 단종]은 아내의 노래이자 어머니의 노래이고,?궁극적으로는 단종만을 사랑하는 애인의 노래라고 할 수가 있다.?시인은 단종과 하나가 되어 그 비극의 역사를 껴안으며,?자기 자신을 일인삼역의 모노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분장시키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연가’를 노래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물아일체物我一體,?즉 단종과 한몸이 되어 그 어느 대목이나 문장도 꾸밈이 없고,?슬픔과 그리움과 사랑의 감정마저도 자연의 순리를 따르듯이 어긋남이 없다.?마음의 곤룡포는 백마를 타고 태백산을 오른다는 환상도 사실적이고,?수천수만의 낭떠러지를 폭포수로 내려친다는 것도 사실적이고,?물수제비 뜨던 조약돌도 여전히 붉은 피를 흘린다는 것도 사실적이다.?발을 뗄 때마다 돌덩이들이 일어나 내 가슴을 때린다는 것도 사실적이고,?쇠지팡이에 의지한 노송 한 그루가 당신을 따라 점점 이울어진다는 것도 사실적이고, “당신의 눈물을 고요히 받아 적어보나 아린 문장만이 내 빈 젖을 빨 뿐”이라는 것도 사실적이다.?유현서 시인은 환상주의자이자 사실주의자이며,?사실주의자이자 심리주의자이다.?그는 환상과 사실을 넘나들며,?그 심리를 파헤치고,?그리하여 끝끝내는 단군의 복위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유현서 시인이?“나는 당신의 아내/?당신의 어머니/?당신의 애인”이라고 자처하며?‘나의 사랑 단종’이라고 했을 때 그는 얼마나 단종을 생각하며 그 비극적인 삶에 몰입했던 것일까??아내,?어머니,?애인----?즉,?일인삼역의 그 역할에 혼을 불어넣으며,?단종의 눈물에 자기 자신의 눈물을 보태가며 청령포의 절경을 연출해내고,?급기야는 수천수만의 사람들을 불러모아 단종을 싣고 서울로 가고 있는 것이다.?시의 기적이자 시적 승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시인은 자기 자신의 아버지(어머니)이자 스승이며,?최후의 심판관이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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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꿈꿔요 당신의 몸속에서 유영하는 꿈을,
아무 때나 받아주지 않기에 속이 타요 하루에 딱 두 번,?출근할 때와 늦게 귀가하는 밤
스스럼없이 줘요
당신에게 들어갈 땐 절대로 급하게 굴면 안돼요 당신 몸이 열릴 수 있도록 아주 부드럽고 매끄럽게 살살 노크해야 해요 서두르면 반드시 탈이나요 너무 긴장해 나를 받아주질 못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아주 부드럽고 매끄러운 윤활제가 필요해요
또 또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혼자가 아니에요.?저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길 원하나 봐요
왜 이리 뜨거워지죠 숨이 가빠오네요 철커덕,?당신이 열리네요
― ?당신을 다루는 법??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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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당신을 다루는 법’에 대한 비밀이 어느 정도 풀릴 듯하다.?하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와해가 아니라 화합,?억압이 아니라?‘토닥임’(?시인의 말?)을 통해,?우리에게 당도한 이 폭력의 세계를 우리는 스스로?‘다룰 수 있는’?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이러한 정합의 세계관을 유현서는 열쇠와 자물쇠의 상징을 통해 찾고 있다.
“스스럼없이”?모두 다 주고도 나에게서는?‘빼앗김’이 없는 것처럼,?열쇠가 자물쇠를 훼손하지 않고 자물쇠를 열 듯이,?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계는 혼자가 아니라?“우리처럼 하나 되길”?원하는 마음이었으면 한다는 믿음이 유현서의 첫 시집에는 투사되어 있다.?앞으로 유현서가 자물쇠를 열어 개방할 저 건너편의 세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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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5

1부
소금창고에서 소금 찾기 14
소금쟁이가 사는 방식 16
꽃눈 18
상처 19
고요한 식사 20
먼 여행에 대한 기억 21
알집 22
물고기 비파 24
아름다운 비행 26
섬 속의 섬 28
호박꽃 30
당신을 다루는 법 ─열쇠와 자물쇠 31
멍나무 32

2부
나의 사랑 단종 36
흘러간다는 것 38
너럭바위에서의 풋잠 40
나이테 42
갈대 44
능소화에 부치다 45
못이 박히다 46
민들레 47
사막에서 48
감자 캐는 날 50
폐교에서 출석을 부르다 52
까치밥 골목 53
이파리에 박힌 별 54

3부
헛꽃 56
곤궁한 힘 58
바닥이라는 말 59
그리운 뿌리 61
이슬꽃 62
목련꽃잎을 밟다 64
늙은 호박을 가르며 65
견딤의 방식 66
수평 67
눈빛에 갇히다 68
요실금 70
빨래 71

4부
무너진 건물 틈새로 74
헬로우 마미 75
시래기 77
우산이끼 78
형광등 79
옆집여자 80
월미도 81
물초 82
플라타너스 83
노각무침을 먹으며 84
비누 85
비너스의 꽃바구니 86

해설시, 상처, 나, 당신 다루는 법박성준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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