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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봄

나쁜봄

  • 심상대
  • |
  • 문학과지성사
  • |
  • 2014-12-31 출간
  • |
  • 335페이지
  • |
  • ISBN 978893202690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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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나쁜봄

작가의 말_치언(癡言)

도서소개

‘네이버 웹소설’에 연재(2013년 5월~7월)되었던 글을 다듬어 묶어낸 『나쁜봄』은, 앞으로의 10년을 온전히 소설에 바칠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며 시도다. 심상대는 삶에서든 문단에서든 쉽게 주류에 서는 것을 경계해왔다. 2000년 그가 스스로 지은 이름, ’마르시아스 심’에는 신 아폴론에 맞서 예술을 겨루려 했던 신화 속 피리 명수 마르시아스처럼 ‘고독하더라도 자신의 예술 앞에 당당해지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었다. 세월이 지나도 그 기개는 여전하다. 다만 이전에 그의 소설이 온갖 ‘미’에 바치는 찬사였고 그의 문장이 삶에 들러붙어 용틀임하는 언어였다면, 이제 날뛰던 힘은 정제되어 글 속에 더욱 깊게 담겼다. 이상향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거슬러 쫓으며, 개인과 욕망이 억압된다면 과연 그곳이 낙원일 수 있는지 『나쁜봄』은 묻고 있다.
‘나’ 없는 지상낙원,

욕망도 사라진 이곳에

저주받은 봄이 찾아왔다

마르시아스 심, 그리고 다시, 심상대

2001년 단편 「미美」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고 2012년 중편 「단추」로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심상대의 첫 장편소설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심상대는 199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하여 소설집 여섯 권과 산문집 두 권을 펴냈다. 2000년 연작소설집 『떨림』을 출간한 뒤 긴 공백기를 보냈던 그는 2012년 본격적으로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등단 후를 크게 이분해보면 처음 10년은 마음껏 문학적 재기를 분출하던 시기였고 그다음 10년은 글보다 삶에 충실하던 시기였다. 자신의 사십대를 “미혹(迷惑)의 세월”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던 작가는, 시간강사로 출강하다 고고미술사 공부에 뛰어들었고, 정치연구소에서 5년, 개성공단에서 2년을 일했다. 그러다 고향 강릉으로 돌아갔다. 다시 소설을 쓰기 위해서였다. ‘네이버 웹소설’에 연재(2013년 5월~7월)되었던 글을 다듬어 묶어낸 『나쁜봄』은, 앞으로의 10년을 온전히 소설에 바칠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며 시도다.

심상대는 삶에서든 문단에서든 쉽게 주류에 서는 것을 경계해왔다. 2000년 그가 스스로 지은 이름, ’마르시아스 심’에는 신 아폴론에 맞서 예술을 겨루려 했던 신화 속 피리 명수 마르시아스처럼 ‘고독하더라도 자신의 예술 앞에 당당해지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었다. 세월이 지나도 그 기개는 여전하다. 다만 이전에 그의 소설이 온갖 ‘미’에 바치는 찬사였고 그의 문장이 삶에 들러붙어 용틀임하는 언어였다면, 이제 날뛰던 힘은 정제되어 글 속에 더욱 깊게 담겼다. 이상향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거슬러 쫓으며, 개인과 욕망이 억압된다면 과연 그곳이 낙원일 수 있는지 『나쁜봄』은 묻고 있다.

세상 어디에도 다시 없을 지상낙원 ’우리고을’

―“또다시 저주받은 계절이 시작됐다”

『나쁜봄』 속 ’우리고을’은 “세상 어딘가에 있으리라 여”겨지지만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실체는 없지만 이름이 있”고, “경험이 아니라 생각을 통해” 건설하였으니 ‘이상향’ ‘무릉도원’이라고 불릴 만하다. 자연 환경이 비옥하며 원하는 직업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어 사람들은 즐겁게 일하고 생산한 것을 조화롭게 나눈다. 신선한 음식이 풍부하고 환경 오염이나 스트레스 따위는 찾을 수 없으므로 대개 180세까지 장수하곤 하지만, 언젠가부터 특이한 유전병이 전해 내려오게 되었다. 모두가 미남미녀이며 그중 절반 이상이 불임이고 봄이 되면 광증을 보이는 젊은이가 번번이 나타난다는 것이 그 증상이다.

정월 ‘큰보름날’엔 ‘망련초’로 만든 ‘정씻기 술’을 마셔 지난해의 기억을 잊고 새롭게 자신과 연을 맺게 될 사람을 정한다. 이를 ‘새낭군맞이’라고 부른다. 오랫동안 한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해 짝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 짝을 정하는 데엔 남녀노소 아무런 제약이 없으나, 함께 살다 출산한 적이 있다면 다시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없다. ‘우리고을’에서는 불임 탓에 아이 역시 온 고을 사람이 공유하는데, 자칫 각별한 애착이 생겨 ‘가족’을 부활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봄철 젊은이의 광기 외에 이곳을 위협할 만한 요소는 딱히 없어 보인다.

소년이 사는 마을은 ‘가운데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마을을 포함해 다섯 마을을 통틀어 부르는 고을의 이름은 없었다. 사람들은 이 고을을 단지 ‘우리고을’이라 불렀다. 이 고을 밖에 다른 고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탓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사는 고을 이외의 다른 고을이나 다른 세상을 상상한 적이 없었다. (p. 8)

이 고을은 어떤 면에서나 풍족한 곳이었다. 결핍이라면 오직 결핍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생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뿐이었다. 풍요는 그래서 가능했다. […] 이 고을에서는 하늘이나 땅과 마찬가지로 나무와 풀, 호랑이와 지렁이, 곡식과 과일, 버섯과 산나물, 바람과 이슬, 집과 음식이 하나같이 공동 소유였다. 아이와 행복도 마찬가지였다. 그 모든 대상의 용도와 가치를 함께 누렸으며 어떤 직업이든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고, 직업을 바꾸면 그 직업에 유용한 집과 도구도 교환했다. (p. 14)

영원한 낙원을 위해 ‘나’와 ‘욕망’을 죽이다

―“아무도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해선 안 된단 말일세”

새봄 ‘우리고을’의 첫 광기는 살인으로 시작된다. 봄눈 내린 입춘, 고을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과 그의 부인이 무참히 살해당하는데, 범인들은 금세 일체의 범행을 자백한다. 미심쩍은 구석이 많아 수사관은 진범이 따로 있을 거라 의심하고 증거를 모은다. 한편, 도서관장과 촌장들은 마을 곳곳에서 광증을 드러내는 이들을 찾아다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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