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빙하 맛의 사과

빙하 맛의 사과

  • 최상희
  • |
  • 해변에서랄랄라
  • |
  • 2019-11-21 출간
  • |
  • 248페이지
  • |
  • 130 X 188 mm
  • |
  • ISBN 9791195592395
판매가

15,000원

즉시할인가

13,5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3,5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아침에는 달고 부드럽고 진한 것을 먹으며 하루를 견딜 준비를 하고 싶다.

여행의 시작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지에서의 조식을 사랑한다. 아직 아무도 쓰지 않은 신선한 공기 속에 맘껏 먹어요, 라는 다정한 말과 함께 차려진 소담한 아침 식사. 뜨거운 커피가 가득 담긴 주전자, 바삭거리며 부서지는 크루아상, 갓 구워낸 팬케이크, 부드러운 버터와 레몬즙 약간에 햇살 한 스푼 첨가한 잼, 바닐라 맛 요거트와 시나몬 향 시리얼, 그리고 아침 공기 속으로 손을 내밀어 딴 빙하 맛의 사과. 긴장과 피로가 서서히 사라지며 여행의 근육이 살며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행의 기억은 그런 사소한 아침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마법의 순간

스마트폰도 없고, 해외로밍도 안 하고, 구글맵도 번역기도 없이 여행서와 지도를 들고 떠난 여행이 있었다. 까마득한 옛이야기처럼 신비롭고 이해되지 않는 방식으로 여행하던 시절이었다. 그리 오래 전 일은 아니다. 지도와 메모한 주소만으로 길을 찾았다. 찾았다기보다는 헤맸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덕분에 낯선 이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많았다. 작은 친절과 호의, 그런 것들을 골목 모퉁이에서 우연히 만났다. 대륙을 잇는 기차를 타고 밤의 국경을 건너고 아침에만 잠깐 열리는 국경을 걸어서 넘었다. 비행기를 타고 날짜 변경선을 넘기도 했다. 시간과 공간을 훌쩍 건너, 그곳에 있는 무언가를 만나러 간다. 어쩌면 여행, 그것은 마법의 순간.

여행하는 물고기

여행지에서 유독 홀로 혹은 함께 여행하는 여자들을 많이 만났다. 명절이라고 모인 친척들의 남자 없어? 결혼 계획 없어? 애 낳을 생각 없는 거야? 의 무차별 공격에서 도망쳐 떠난 홍콩 단체 여행에서 여자들로만 가득 찬 관광버스를 타고 돈독한 전우애 속에서 평화롭기 그지없는 여행을 한 적 있다. 여행을 떠난 여자들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설렘과 생동감이 넘쳐 흐고 홀가분해 보였다. 이른 새벽 볼리비아 국경을 넘을 때는 인디오 여자가 말 없는 동행이 되어준 적 있다. 인디오 여자는 추위에 떠는 이방인에게 자신의 숄을 둘러주며 따스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비앤비 숙소에서 아침을 차려주던 이도, 골목길에서 손짓과 눈짓으로 길을 가르쳐주던 이도, 우유니 사막에서 고산증에 효험 있다는 코카잎을 나눠주던 이도, 모두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밤하늘에 말없이 빛나는 별 같은 존재들이었다. 여행의 길을 담담하게 비춰주는 우연하고도 따스한 빛. 전반적으로 고통스러운 가운데에도 작은 기쁨이 간혹 있어 세상은 가까스로 견딜 수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숨을 쉬기 위해 물을 찾아 파닥이는 물고기처럼, 그렇게 여행을 떠난다.

별 것 아니지만 위로가 되는

푸른 새벽빛이 스며드는 낯선 거리에 도착해 뜨거운 커피 한 잔, 혹은 운이 좋다면 일찍 문을 연 식당에서 달걀을 곁들인 토스트를 먹는다. 아침이 밝아오고 신선한 공기가 천천히 몸 안을 관통했다. 고산증과 짜증, 간밤의 불면과 긴장을 견딜 수 있는 건 8할은 아침 식사 덕이었다. 초원 위에서 인디오 아줌마가 끓여준 따스한 차 한 잔과 아침 햇살이 드는 베키오다리를 바라보며 먹는 호텔 조식, 사막에서 하룻밤 보내고 먹는 모래 섞인 달걀 요리, 빙하 맛의 사과로 시작하는 외딴 섬의 하루, 처음 보는 과일에 도전하는 담대한 아침, 넉넉한 이탈리아 논나의 손맛, 그곳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신선한 공기와 이국의 햇살. 별 것 아니지만 그 별 것 아닌 것의 위로를 받고 또다시 길을 나선다. 여행 뒤에 거창한 여행담이 생기거나 내가 아닌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그저 떠올려보면 슬며시 미소 짓게 되는 사소한 기억 하나 지니게 될 뿐. 서랍 안쪽에 넣어두고 가끔 꺼내보고 싶은 작은 장면들, 그것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목차


prologue
Lost&Found - 볼로냐
프레고, 프레고 ? 포지타노
뒤섞인 기억 - 베니스
초승달의 크루아상, 두 개의 방 - 피렌체
떠나간 고양이들의 밤 - 니스
팬케이크의 부엌 -엑상프로방스
할아버지의 커피 - 아비뇽
마카롱의 아침 ? 파리
그것은 마법의 순간 - 볼리비아
주저하는 토스트 - 인도
바다 위의 식탁 ? 발틱해
사우나의 밤, 무민의 아침 - 헬싱키
빙하 맛의 사과 - 노르웨이
시나몬 시리얼과 바닐라 요거트 - 스웨덴

도서소개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