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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

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

  • 황은경
  • |
  • 지혜
  • |
  • 2019-11-11 출간
  • |
  • 120페이지
  • |
  • 132 X 225 X 15 mm /199g
  • |
  • ISBN 979115728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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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늘 애가 타던 세상
처음이 마지막이 될까 봐
돌아서는 등 뒤로
스며들어오는 차가운 물고기

팔딱이던 물고기 힘을 다해

비늘이 다 떨어져 나갈 때까지
뼈 시리게 온 힘으로 바다로 나갈 것이다
눈물은 보이지 않게 물거품과 섞인다

등대의 붉은 눈빛과 타는 속은 무르익어
갈빛처럼 물들어버린 저기, 저 물고기
꼬리 없이 나에게 헤엄쳐 온다
바다의 뼈가 부딪혀 요란하다.
- 「생각의 비늘 3」 전문

위 시에서 시인은 있는 힘을 다해 “늘 애가 타던 세상” 밖으로 나아가려는 “차가운 물고기”의 삶을 여실히 표현하고 있다. 물고기는 (생각의) 비늘이 다 떨어져 나갈 때까지 온 힘으로 팔딱이며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비늘은 강가의 수호신이라고 했다. 강가에 사는 물고기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 비늘이라는 말이겠다. 비늘을 떨어내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으면 물고기는 바다로 나갈 수 없다. 바다로 나아갈수록 물거품과 섞이는 물고기의 눈물은 그래서 그만큼 더 많아진다. 시인은 “등대의 붉은 눈빛과 타는 속은 무르익어/ 갈빛처럼 물들어버린 저기, 저 물고기”라는 이미지로 물고기가 시간과 더불어 사는 방식을 표현하고 있다. 떨어져 나간 비늘이 물고기를 갈빛으로 물들인다. 그저 물드는 게 아니라 “무르익어” 물드는 것이다. 물고기 스스로 시간을 삭이지 않으면 무르익을 수 없는 것이 ‘갈빛’이라고 말해도 좋겠다.
수호신인 안개가 있어 물고기는 비로소 바위를 탁탁 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물고기는 바다로 나아가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이 커질수록 물고기는 온몸이 부서지는 몸살( 생각의 비늘 2」)을 앓아야 했다. 몸살 난 몸을 풀려면 끊임없이 움직일 도리밖에는 없다. 생명의 젖줄인 안개에 묶인 채로 어떻게 바다로 나아가는 꿈을 꿀 수 있을까 강에서 바다로 가는 길은 이렇게 자기를 낳은 뿌리와 떨어지는 극한의 고통을 몰고 온다. 시인은 갈빛으로 물든 저 물고기가 “꼬리 없이 나에게 헤엄쳐” 오는 상상에 빠져든다. 새로이 태어난 저 물고기를 맞으려면 시인 또한 갈빛으로 물든 삶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온몸을 덮은 “생각의 비늘”을 떼어내고 저편 바다를 향해 묵묵히 가는 삶. 황은경의 시작(詩作)은 무엇보다 자기를 낳은 생명의 뿌리와 단절하는 지독한 고행 속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

생각의 비늘 1 12
생각의 비늘 2 13
생각의 비늘 3 14
부표 15
박제를 꿈꾸며 16
고사목의 아침 17
사람이 있다 18
가끔 19
실종 20
나이테 21
껍질 22
간이역 23
연적 25
어떤 사람 26
꽃길을 바라보며 27

2부 클릭

클릭 1 ―마지막 인사 30
클릭 2 32
클릭 3 33
클릭 4 34
고독 35
사진 36
속 37
흔들의자 38
화인 39
해바라기 40
장마 1 41
장마 2 42
꽃이 진다면 43
일생 44
불면증 45
상사화 사연 46

3부 우울한 나라

우울한 나라 48
감기 50
그릇 51
위자료 52
비워지고, 비울 수밖에 53
상처 54
꽃 55
도마뱀 꼬리를 자르다 56
마리아 57
이별 ―조숙경 시인을 그리며 58
가시 선인장 59
꺾인 자유가 날아간다. 60
가출 61
사랑한다는 말을 돌려놓고 62

4부 바람의 춤

바람은 말라버린 꽃 64
바람의 춤 65
백야 66
파랑새는 떠났다 67
애수 70
옥탑방 71
배달의 민족 72
가로수 73
인연 1 74
참선 75
무너진 집 76
연꽃 77
치매 78
바다를 품은 섬 79

5부 외발로 서기

여물어 가는 82
검은 천둥 84
업 85
기다림, 그후 86
길 87
백숙 88
하얀 꽃대 89
창가 91
창세에 밤이 잉태되었고 92
안개꽃 93
인연 2 94
섬의 귀향 95
미장원 미스 김 96
기와 97
추락 98

해설스스로 죽어 다시 피는 꽃 오홍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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