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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견딘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면

우리가 견딘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면

  • 고주희
  • |
  • 파란
  • |
  • 2019-11-18 출간
  • |
  • 168페이지
  • |
  • 128 X 208 X 16 mm /246g
  • |
  • ISBN 9791187756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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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그곳이 지옥이라 한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듯이

“고주희의 첫 시집은 ‘당신을 앓는 나’가 가학적인 치유의 역설을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쓴, 상실의 체험에 관한 섬세한 심리 진술서의 성격을 지닌다. 병증의 언어를 시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은 어떤 형태로든 미학적 지향성을 내포하며, 고통에 대한 미적 거리감은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의 거리감으로 변주된다. 그런데 고주희의 작업은 통상 시가 병증의 언어들을 흡수하는 내면화와 승화의 방식과는 다른 경로를 걷는다. 고주희는 가능한 깊이, 최대한 충실하게 앓기를 원하는 듯하다. 여기에 고통에 대한 쓰라린 탐닉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고주희의 시에서 ‘나’가 고통을 대하는 자세는 고통의 기원인 당신을 대하는 자세와 분리될 수 없으며 분리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당신을 상실한 고통을 앓는다. 상실의 고통 속에서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데, 나의 의지로는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나의 의지로 멈추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사랑과 고통은 나의 것임에도, 그 중심은 나의 의지와 능력이 닿지 않는 외부에 있다(또한 나의 내부에 있다).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당신을 상실한 고통을 계속 앓는 일과 일치한다. 당신이 없는 지금-여기는, 사랑의 윤리와 고통의 윤리가 일치하는 불행하면서도 행복한 장소다. 나는 상실을 메우기 위해 ‘당신’을 다른 누구로 대체하지 않는다/못한다. 처음부터, 그것은 이미 불가능했다. 당신은 유일하며, 당신의 유일성은 절대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다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겠지만, 당신을 사랑한 것과 같이 사랑할 수는 없다. 나에게 애도는 상실을 처리하는 생존의 기술을 넘어, 상실의 텅 빈 시간에도 당신을 계속 사랑하는 능력이며, 삶의 모든 순간을 ‘사랑의 주체’로 살아가려는 윤리적인 의지이자 실천이다. 흠 없는 완전한 애도가 애도를 끝내고 망각을 시작하는 것이라면, 변함없는 온전한 애도는 애도의 원천인 사랑을 계속하는 것이다. 온전한 애도에서 기억은 애도의 목적이 아니라 사랑의 부산물이다. 사전의 정의에 의하면, ‘완전하다’는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추어 부족함이나 결함이 없다”를, ‘온전하다’는 “변화되지 않고 본바탕대로 고스란하다”를 의미한다. 고주희의 애도는 후자에 속하는데, 온전한 애도-사랑의 한 사례를 고주희는 성경의 욥기를 재구성한 여성 작가의 소설을 참조해 이렇게 기록한다. “천 번의 태풍을 맞이하며 몸속에 기꺼이 아비와 아들을 새긴/그녀는 생존자였다”(?욥의 아내?). 아무런 죄 없이 신이 내린 수난에 처한 ‘그녀’는 사랑하는-잃어버린 이들을 온몸에 고통스럽게 새기며 변함없이 사랑한다. 그녀가 살아남은 것은 상실을 처리함으로써가 아니라 상실 속에서도 사랑을 계속함으로써였다.”(이상 김수이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고주희 시인은 제주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15년 〈시와 표현〉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우리가 견딘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면〉은 고주희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베르주 화요일 - 11
미미 - 13
스테이크 - 14
레몬 중독자 - 16
사기꾼이 완성되는 계절 - 18
뒷모습의 세계 - 20
생강빵 박물관 - 22
짧았던 봄 - 24
밤의 화장실에서 - 26
라 폴리아 - 28
욥의 아내 - 30
하몬 - 32
나의 누드 속 와인 - 34
대마젤란성운 - 36
블루 마가리타 - 38
오래된 악서(樂書) - 40

제2부
프리다와 사슴 - 45
버드 스트라이크 - 48
저물녘의 일 - 50
협재 - 52
자정의 새 ? 54
록산느 - 56
불가능한 실비아 - 58
블랙아웃 - 61
그루그루 - 62
자동문 바깥 풍경 - 64
벌레 먹은 장미 - 66
캐비닛 - 68
모래시계 - 70
찻잔, 그리고 웅덩이 - 72
그림자 몰이 - 74
울거나 노래했거나 - 76

제3부
산책의 조건 - 81
기억들 - 83
문스트럭 - 85
현기증 - 87
스팅 - 89
Night Passage - 91
봄밤 - 93
모데라토 칸타빌레 - 95
피에타 - 97
갈라테아 - 99
백일홍 경야(經夜) - 101
정오의 팽나무 - 103
지슬 ? 105
확장되는 백야 - 107
공평한 기도 - 109
태풍이 혀를 맛볼 때 - 111

제4부
비둘기의 바깥 - 115
블러드 오렌지 - 116
최초의 세드나 - 118
히스 - 120
비자나무가 사라진 밤 - 122
함덕, 829 - 124
믿을 수 없는 목련 - 126
이녹 아든 - 128
아일랜드 일기 - 130
글루미 선데이 - 132
러닝메이트 - 134
이모의 방 - 136
로즈메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 138
속눈썹의 오후 - 140
검은 저녁의 우화 - 142
극지 - 144
폭풍 속으로 - 146
리뫼르 -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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