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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혁명

시인과 혁명

  • 박찬길
  • |
  • 사회평론
  • |
  • 2011-08-19 출간
  • |
  • 405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6435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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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상을 바꾸려 한 시인과, 시인이 바꿔낸 시의 세계. 아련한 청춘의 기억으로 소비되는 윌리엄 워즈워스와 그의 시. 하지만 그의 문학은 끊임없이 혁명을 꿈꾸고 있었다. 이 책 〈시인과 혁명〉은 위즈워스의 삶과 그가 살던 시대, 그리고 그의 시를 역사적으로 복원해 워즈워스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워즈워스, 한국에서 추억으로 소비되다
〈초원의 빛 Splendor in the Grass〉, 〈무지개 A Rainbow〉, 〈수선화 The Daffodils〉 등으로 한국에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1770-1850). 하지만 워즈워스의 시는 우리에게 대부분의 경우 작품의 맥락과 다르게 읽히고 있다. 낭만적이고, 아름답고, 아련한 청춘의 느낌으로 기억되는 워즈워스의 시. 하지만 저자는 워즈워스의 시가 실제로는 잔혹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이를 뒤집으려는 혁명의 의지, 그러나 연이은 실패와 좌절, 하지만 다시 좌절을 극복하려는 새로운 의지의 탄생에 대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워즈워스에 대한 이런 논의가 영미문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해석이라고 밝히면서, 워즈워스의 작품이 한국에서 받아들여지는 모습의 특수성을 지적한다. 이를 테면 영화가 있다. 워즈워스의 두터운 팬 층의 주력군(?)이라고 할 수 있는 중장년층은 엘리아 카잔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 청춘 스타였던 워렌 비티와 나탈리 우드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 〈초원의 빛〉을 워즈워스보다 먼저 만났다. 덕분에 추억으로 기억되는 청춘 시절에 보았던 영화와 워즈워스 시가 가지고 있는 서정적인 면이 연결되면서 워즈워스의 시를 그저 아름답게만 기억하고 읽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한국에서 워즈워스가 받아들여지는 특수한 모습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워즈워스와 그의 작품을 그의 시대와 삶 속에서 읽어내려는 노력, 즉 ‘역사적 맥락’으로 읽어내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워즈워스의 시대와 삶을 작품과 교차시켜가며 재구성한다.

워즈워스, 혁명에 대한 희망과 좌절에 대한 절망의 기록
프랑스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청년 워즈워스는 그곳에서 프랑스혁명을 목격한다. 바스티유 감옥을 성난 군중이 장악한 것이 워즈워스가 프랑스로 떠나기 1년 전의 일이었고, 워즈워스가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혁명의 기운이 프랑스를 뒤덮고 있었다. 당시 프랑스 민중들은 극도의 가난과 궁핍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급격하게 진행된 산업화와 잦은 전쟁은 수백 년 동안 지속되었던 목가적 삶을 도시 빈민의 삶으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이들 도시 빈민의 삶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프랑스에서 워즈워스는 구걸을 나온 거지 여인을 보고 그녀가 60대나 70대의 노파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녀의 실제 나이가 28살인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영국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갓난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동정심을 더욱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구걸을 하러 가는 길에 갓난아이를 돈을 주고 빌려서 나가는 비인간적인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을 정도였다. 이런 극도의 가난과 궁핍으로부터 프랑스 민중들을 해방시키려는 거대한 혁명의 물결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워즈워스는, 영국 역시 가난과 압제로 고통 받는 민중을 해방시키고 영국을 공화국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사명을 품고 귀국한다. 앞서 말했듯 영국도 프랑스와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았기에 청년 워즈워스의 눈에 프랑스혁명은 명확한 로드맵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하지만 풋내기 청년 워즈워스에게 현실은 그리 녹녹한 것이 아니었다. 영국으로 돌아온 워즈워스는 영국에서 공화주의를 꽃피우고 개혁의 꿈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여론 형성을 위해 잡지 창간을 시도하고, 뜻이 비슷한 동료들과 유토피아적 공동체를 만들려는 시도도 해본다. 하지만 그는 어느 것 하나 성공시키지 못하고 프랑스의 간첩으로 오해를 받기까지 한다. 게다가 어학연수생 워즈워스를 혁명가 워즈워스로 바꾸게 만들었던 프랑스혁명이, 초기의 순수함을 잃고 점차 정치적 보복과 견제의 수단으로 무자비한 살육이 자행되는 공간으로 변질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는 깊은 좌절에 빠져든다. 결국 워즈워스는 만년에 정치적으로 보수주의자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혁명을 목격하면서 희망에 들떴지만, 고국으로 돌아와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만년에는 다시 보주주의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워즈워스는 수많은 시를 남긴다. 그리고 각각의 단계마다 그의 작품들은 워즈워스의 시대와 삶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유용한 자료로 사용되며, 반대로 워즈워스의 시대와 삶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입체적인 배경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분석해낸 워즈워스의 시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추억의 흔적이라기보다는 치열하고 격정적이었던 혁명이 남긴 상처의 기록과도 같은 것이다.

‘남의 감상 번역하기’가 아닌 ‘우리의 눈으로 이해하기’
저자는 워즈워스와 그의 시를 추상적인 문학이론, 비평이론이 아닌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바라본다. 덕분에 우리는 워즈워스와 그의 시대, 그의 작품이 현장감 있게 복원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작품을 ‘감상’하기보다는 ‘이해’하게 된다. 문학이론과 비평이론이 작품을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면(그나마도 대부분 외국에서 만들어진 감상법이다), 역사적인 맥락의 검토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주기 때문이다. 영어를 쓰는 작가의 영어로 된 작품을 그들의 감상법으로 감상하려는 시도가 아닌, 작품과 작가와 시대를 역사라는 보편의 언어로 읽어내는 한국 사람의 영문학인 것이다.


목차


머리말 5

1부 급진주의자 워즈워스
1장 워즈워스, 혁명의 한가운데 서다 17
2장 혁명의 전도사, 워즈워스 69
3장 워즈워스, “독립적 지성”을 꿈꾸다 97

2부 워즈워스의 시적 혁명
4장 자연을 거닐며 혁명을 품다 : 『저녁 산책』 131
5장 폐허 속의 미학 : ?무너진 오두막? 157
6장 영국의 낭만주의, 이렇게 시작했다 : 『서정담시집』 179
7장 시는 혁명이었다 : 『서정담시집』의 서정성 204
8장 워즈워스, 자신을 돌아보다 : 『틴턴사원』 236

3부 워즈워스와 역사적 상상력
9장 이상을 쫓는 영혼 : 낭만주의자들의 유토피아 실험 275
10장 내 삶을 말하다 : 워즈워스, 엘리엇, 플라스 307
11장 “선택된 아들”의 노래 : 호반의 시인에서 제국의 시인으로 342

약어목록 377
참고문헌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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