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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앞의 여자들

피아노 앞의 여자들

  • 버지니아로이드
  • |
  • 앨리스
  • |
  • 2019-10-28 출간
  • |
  • 340페이지
  • |
  • 137 X 200 mm
  • |
  • ISBN 978896196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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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능숙하되 너무 뛰어나서는 안 된다”
여성의 재능보다 중요했던 사회적 역할

18~19세기 여성은 일생의 목표를 ‘결혼’으로 설정해야 했다. 그리고 재능과 상관없이 집 안에서 머물도록 강요받았다.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서 ‘피아노’는 여성적인 악기로 규정되어, 결혼이라는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술적 장점으로만 작용했다. 작곡가 겸 피아노 교사였던 카를 체르니는 피아노를 결혼 적령기에 있는 여성이 바람직한 독신 남성을 사로잡기 위한 기술로 간주했다.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만큼이나 재능이 뛰어났던 그의 누나 ‘마리아 아나 모차르트’의 운명 또한 그러했다. 마리아는 동생만큼 뛰어난 연주 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결혼 적령기인 열여덟 살 이후에는 집 안에 머물러야 했다. 때는 18세기였고, 성인 여성이 대중 앞에서 공연하거나, 연주하는 일은 수치스러운 것으로 간주되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여주인공들은 피아노 연주에 능숙해야 하지만 너무 뛰어나서도 안 됐다. 19세기 초에 결혼은 안전한 미래를 만드는 유일한 기회였고, 피아노는 수단일 뿐이었다.
19세기 말, 피아노가 대량 생산되며 노동계급 소녀들에게까지 보급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으로서의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재정적 안정은 오직 미래의 남편에게 달려 있고 결국 수많은 노동계급 여성들은 경제적 자립을 위해 ‘피아노 교사’가 되는 일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여성 피아노 교사’란 새로운 최하층 계급의 등장했고 지은이의 할머니인 앨리스도 그중 하나였다.
뛰어난 음악가로서 직업적 삶을 꾸려나갔던 앨리스 메이 모리슨 테일러가 음악으로 점철돼 있던 초년의 삶을 저버린 상황과 지은이가 음악을 배우며 보낸 13년의 세월을 내팽개친 것 사이에는 어떤 유사성이 있을까. 지은이는 이 책에서 할머니인 앨리스와 자신의 일생을 번갈아 서술하며, 그 두 가지 상황 속에서 교차점과 분기점을 그려낸다.

“왜 무대 위 성인 연주자는 모두 남성일까”
선망받던 열정이 어리숙한 패기가 되다

일곱 살 때부터 꾸준히 피아노를 배워온 지은이는 재즈 즉흥연주에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재즈 연주자로 전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스스로를 아마추어로 규정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역할모델로 삼을 만한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후 내면의 열망을 무시한 채 모든 가능성을 닫는 방향으로 살았으며, 특히 남편과 사별한 후에는 더욱 그랬다.
할머니가 된 앨리스는 손녀인 지은이가 처음 피아노를 배운다고 했을 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은이가 동창회 이후, 우연히 접한 할머니에 관한 기록은 19세기 실존 여성과 소설 속 여성 주인공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과도 너무나 닮아 있었다. 음악적 재능으로 자기실현을 이뤄가던 할머니는 결혼 후 호주의 어느 시골 마을 영농업자의 부인이 되었고, 더이상 음악을 하지 않았다.
지은이와 그녀의 할머니에게 음악은 그들의 정체성을 형성할 만큼 결정적인 요소였지만, 한 세기가 넘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두 여성은 음악적 재능을 포기한다. 여성에게 부여되는 기대감과 그에 따른 부담은 세기와 장소가 달라져도 혹독했다. 무엇보다도 여성에게는 개인적 삶보다 사회적, 문화적 삶을 우선시하도록 유도했다. 소녀였을 때 칭찬받아 마땅하던 재능과 열정은 성인이 된 후, 나이에 걸맞지 않은 패기로 취급되기 쉬웠고 아마추어적 미숙함은 전문적인 능숙함과 대비되며,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가로막았다. 좋은 등급과 자격증을 위해 꾸준히 피아노를 배웠지만 결국 직업으로 이어지지 못한 지은이의 삶과 현실, 음악가라는 꿈을 내려놓은 할머니의 모습에 공감하는 이유는 여전히 무대 위에서 ‘성공한 여성’이 턱없이 부족한 탓일 것이다.

“기쁨은 연주에 있어”
인생은 더 ‘낫게’ 실패하는 법을 배우는 것

만화 「피너츠」에서 루시는 슈로더에게 20년 동안 피아노를 연습했는데도 결국 부유하거나 유명해지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다. 슈로더는 답한다. “기쁨은 연주에 있어.”
어떤 선택이든 후회와 자기회의는 필연적이다. 우리 모두 갈림길 중 하나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들과 살아가고 있다. 지금 있는 이곳에서 기쁨을 찾지 못한다면, 기쁨은 어디에도 없다. 사랑에 빠지든, 피아노를 연주하든, 좋은 부모나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든, 우리는 모두 아마추어다. 삶에서 우리는 처음 하는 일이나, 즉흥적으로 하는 일이 많다. 서툴러도 괜찮다. 모든 것은 이미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적지 않은 사람이 유년 시절에 피아노를 배운다. 그 많던 예비 피아니스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물론 피아노를 배운 모든 소녀가 커서 반드시 피아니스트가 되어야 하는 것도, 공연 무대 위에 올라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는 올라야 마땅하다. 각자의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는 모두 주인공이다.
마침내 지은이는 무대 위 피아노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무대에서 피아노뿐 아니라 인생이라는 선율과 화음 사이에서 조화롭게 균형 잡는 법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더 ‘낫게’ 실패한다. 이 책은 살면서 혼자 연주하는 법을, 또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주하는 법을 터득할 방법들을 고민하게 한다.


목차


1. 음악성이 빼어난 여자아이 | Virginia
2. 피아노 대신 주걱을 연주할 소녀들 | Virginia
3. 피아노 앞의 소녀들은 어디로 갔는가 | Virginia
4. 그때는 몰랐다, 무대 위 어른은 모두 남성이라는 것을 | Virginia
5. 피아노, 여성을 집안일에서 구해줄 사적인 세계 | Alice
6. 검은 피아노에 반사된 소녀의 미래 | Virginia
7. 처음으로 음악성을 인정받다 | Alice
8. 능숙하되 너무 뛰어나서는 안 된다 | Virginia
9. 타고난 음악성은 축복일까, 죄악일까? | Virginia
10. 나에게 기대하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 사이 | Alice
11. 감히 언급할 수 없는 열망 | Virginia
12. 결혼으로 끝나는 삶밖에 생각할 수 없는 걸까? | Alice
13. 고통스러울 정도로 극단적인 피아노 앞의 감정 | Virginia
14. 음악이 직업인 삶 | Alice
15. 달아나거나, 무대 위에서 죽거나 | Virginia
16. 삶에서 주목받는 유일한 순간 | Alice
17. 소설과 다를 바 없는 현실의 성 정치학 | Virginia
18. 삶은 사소한 순간들로 펼쳐진다 | Alice
19. 피아노 밖에서의 존재 가치 | Virginia
20. 결혼은 과연 인생을 꽃피게 할까? | Alice
21. 여성 가정교사, 연줄 없고, 가난하고, 평범한 | Virginia
22. 마지막이 된 첫 수업 | Virginia
23. 기혼도 미혼도 아닌 여성 | Alice
24. 무대 위의 남자, 무대 아래의 여자 | Virginia
25. 부유하는 인생의 뱃머리를 돌리다 | Alice
26. 13년 후, 피아노를 그만두다 | Virginia
27. 긴 항해 끝에 발을 땅에 딛다 | Alice
28. 현실도피를 위한 여행 | Virginia
29. 다카포, 아무리 도망쳐도 인생은 반복된다 | Alice
30. 기쁨은 연주에 있다 | Virginia
31. 슬픔에 무너져도 삶은 계속된다 | Alice
32. 인간은 자유롭길 바라면서도 외로워한다 | Virginia
33. 있어도 보지 못하는 고통, 영원히 잃어버린 고통 | Alice
34. 인생이라는 즉흥 무대 위, 여성으로 서다 | Virginia


감사의 글
옮긴이 후기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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