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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게 화창한 오후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

  • 신형식
  • |
  • 모악
  • |
  • 2019-10-11 출간
  • |
  • 96페이지
  • |
  • 130 X 211 X 11 mm /139g
  • |
  • ISBN 9791188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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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인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존재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 에서 신형식 시인은 우리의 일상을 미시사로부터 거시사로, 그리고 세계사적으로 확산해가는 방식을 제시한다. 그의 시는 “어머니! 저 윤확이에요/―응, 그려 아들, 딸꾹//잘 주무셨어요?/―그려 니 덕분에 잘 잤제/암껏도 걱정 말어라”(?폭리?) 같은 가족 서사로부터, “요즘 대학 MT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나이트클럽 순례는 참말로 황당하이.”(?MT?) 같은 직장 생활의 세목들을 거쳐, “청천강에는 물고기가 뛰고/검열 없이 입북한 백로가/날개를 접는 안주 벌판에/석양이 유난히 곱게 물든다”(?묘향산 가는 길?)처럼 역사적인 지점까지 시야를 확장한다. 그뿐인가? “세비야 대성당 나오는 길/아이 안고 구걸하는 집시 여인/우연히 눈 마주쳐/동전 찾아 주머니 뒤적였네”(?집시 여인?), “안데스 험산을 유영하는 잉카의 삶/지상에서 출렁이는 우리네 삶/한 하늘 아래 어우러지고 있었다”(?마추픽추?)처럼 유럽과 남북미대륙을 거침없이 활보한다. 이러한 시적 노마드는 신형식 시인이 갇힌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해준다. 열린 시인에게 시는 세계 그 자체이며, 세계는 곧 시인 자신이 된다. 다음과 같은 시에는 신형식 시인의 열린 사유가 잘 나타나 있다.

세상살이 알 만큼 산 사람은
인도에 가 볼 일이다
모든 목숨이 똑같이 대접 받는 곳
짓밟혀도 신의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곳
세상 모든 업보와의 만남
과거와 현재가 들끓는 도가니
팔억 사천의 신과 십일억의 인간이
어깨동무하고 동행하는 곳
살아 움직이는 것들의 삐꺽댐과
온갖 냄새가 벌이는 축제
그때, 거짓말처럼
패랭이꽃 위에 내려앉는 먼지의 미소
―?와라느씨 행 릭샤? 전문

이 시는 신형식 시인의 삶과 사유에 대한 균형 감각이 얼마나 탁월한지를 보여준다. 그는 “모든 목숨이 똑같이 대접 받는” 일에 눈길을 주는 한편 “모두가 더불어 행복”할 수 있도록 “팔억 사천의 신과 십일억의 인간이/어깨동무하고 동행”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균형 잡힌 세계의 삶을 시인은 “축제”의 형식으로 바라본다. 그리하여 축제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존재의 아름다움을 “패랭이꽃 위에 내려앉는 먼지의 미소”라는 구절에 압축적으로 담아놓는다.

삶과 세계의 중심점을 찾아가는 시쓰기
시집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 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과 사람 사이에, 그리고 존재와 존재 사이에 편벽됨이 없는 시적 사유가 담겨 있다. 신형식 시인이 ‘쓸쓸함’과 ‘화창함’을 나란하게 놓을 수 있는 것은 그의 균형자적 삶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저명한 화학자이자 문인으로서의 신형식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일은 삶과 세계의 중심점 찾기에 다름 아니다. 그의 중심점 찾기는 단순히 역사와 시대의 균형점에 그치지 않는다. 그에게 중심점 혹은 균형 감각은, 보다 나은 세계로 나아가는 질적 도약과 그것을 추동하는 역동성이다. 여름 한낮, 목 놓아 우는 매미에게서 “자지러지는 숭고함”(?매미?)을 읽어내는 통찰력이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신형식 시집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 에 실린 시편들은 쓸쓸함과 화창함이 균형을 이루는 우리 삶의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목차


1부 세상의 온갖 소리
이팝나무 / 봄에게 묻다 / 폭리 / E=mc² / 손톱 달 / 장대높이뛰기 / MT / 골프 퍼팅처럼 / 소리 / 은행잎 편지 / 는개 / 비 오는 카페 / 기차를 노래하다

2부 묘향산 소풍
매미 / 남과 북 / 북한 방문기 / 백두 밀영에서 / 청천강 / 묘향산 가는 길 / 민족작가대회 후기 / 백두산 등정기 / 지리산 칼바람 / 상항에서 / 연구년을 마치며 / 마지막 잔소리 / 시 같은 하루 / 내가 쓰는 시

3부 초롱초롱 빛나는 밤
쓸쓸하게 화창한 오후 / 너는 누구냐 / 빠라과조 호세 / 빠라과이 천사 파티 / 행복한 노부부 / 시시콜콜 비망록 / 천하장사 / 사십 년 고질 / 와라느씨 행 릭샤 / 머니꺼르니까 가트 / 카르마 / 카트만두 / 피에르 롯티 차이에비

4부 빙하의 한숨
집시 여인 / 설국 기행 / 안달루시아 / 신들의 전쟁 / 코렐리의 터키 / 맞추픽추 / 비라코차 / 와카티푸 / 뮬러 / 테 아나우 / 록키산맥 / 셀주크 투르크 / 밴프에서 재스퍼까지 / 어둠 사르는 등불이여

해설 숭고를 향한 시적 에피파니 ? 문신(시인, 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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