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평전으로 만나던 안중근,
기행을 더해 입체적으로 만나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그리고 2019년 10월, 1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안중근 의사의 삶과 독립운동의 이야기는 여러 역사와 평전으로 전해졌다. 《안중근과 걷다》는 역사와 평전의 내용에 기행을 더해 안중근을 좀 더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안중근과 걷다》는 시인이자 르포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박영희 작가와 최종수 신부가 함께 작업한 책이다. 박영희 작가는 시인으로서의 감수성과 르포작가로서의 섬세함과 깊은 통찰력으로 안중근 의사의 삶과 안중근 의사가 걸어간 길을 따라나섰다. 최종수 신부는 천도교도로서의 안중근 의사의 자취를 살피게 했다.
《안중근과 걷다》는 안중근 의사의 활동과 행적을 따라 크라스키노-포시에트-빨치산스크-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포그라니치니-쑤이펀허-무링-하얼빈-차이자거우-하얼빈-창춘-북간도-뤼순-상하이이 순으로 밟아 나간 기행을 담았다. 그 기행 속에는 역사와 평전 속 안중근 의사의 모습도 들어 있고 각각의 공간이 품은 현재의 모습과 필자의 모습, 우리의 모습이 담겼다. 안중근 의사의 과거 치열했던 삶과 그 삶이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현재의 의미도 담고 있다. 결국 《안중근과 걷다》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안중근 의사가 걸어온 길과 삶을 입체적으로 전하는 셈이다.
한 사람의 삶은 죽음으로 끝을 맞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남긴 역사는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안중근과 걷다》는 안중근 의사가 두고 간 소중한 역사를 차분하면서도 뜨거운 마음으로 여행하듯 살피며 지나간 그리고 다가올 우리 역사의 길을 다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