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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박음질

동백꽃 박음질

  • 백혜옥
  • |
  • 시와에세이
  • |
  • 2019-10-15 출간
  • |
  • 112페이지
  • |
  • 130 X 207 X 13 mm /183g
  • |
  • ISBN 97911861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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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손톱 밑 생채기를 견디며 마늘 까는 일

담장을 덮으며 무화과가 익어가는 일

아려가며 살아가는 일
―「모란도를 그린다는 것」 전문

예술을 한다는 것은 최상의 기쁨과 최악의 실패를 늘 준비해야 하는 일이다. 그걸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손톱의 아픔을 참으며 “마늘 까는 일”이며, “아려가며 살아가는 일”이라고 시인은 노래한다. 그림 작업만이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때문에 긴장과 불안을 피해갈 수 없음이 아마 시인의 숙명이리라고 추측해본다.

횡단보도에서/방향을 잃어버린 사람//낮술에/비틀거리는 조각달//푸른 트럭 아래/졸고 있는 고양이//바람 빠진 타이어의 달달거리는 소리//힘없이 걷는 구겨진 할머니//푸조나무 아래 상사화//수척한 오후/붉다가 차오르다가
―「오후」 전문

“횡단보도에서” 머뭇거리는 사람 하나, ‘낮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 하나, 트럭 밑에 “졸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바람 빠진 타이어” 힘없이 “달달거리는 소리”, ‘구겨져 걷고 있는 할머니’, 먼지투성이 길모퉁이에 피어난 상사화…. 그야말로 “수척한 오후” 풍경이다. 시인은 중심가의 활기찬 풍경이 아니라 쇠약해지거나 쇠퇴한 것, 낡은 것, 소외된 것에 눈길을 준다.

헐렁한 노을, 뜯어진 실밥/갓 태어난 검은 염소처럼/비뚤거리며 꿰맨 바느질이었다//아버지의 부음 앞에
두꺼운 허리춤을/쉬 들어가지 못한 바늘은/그만, 부러지고 말았다//아름드리 동백나무가 팔려 나갔다//손가락 끝에 잡힌 물집이 터지고/한 땀 한 땀/서툴게 박은 올이/조금씩 풀어지고 있었다//검은 염소의 뿔이 자라는 동안/올 풀린 실밥 사이로/동백꽃 바람이 들고/터진 물집에는//붉은 문장이 고이고 있었다//뒤란의 동백/눈 위에 툭툭 떨어져 있다/한 송이 주워/가만,/입술을 가져가 본다
―「동백꽃 박음질」 전문

돌아가신 아버지의 수의를 꿰매는 것일까?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그 물집이 터지고, 어렵게 꿰매놓은 실은 올이 풀리고 만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집안의 가보였던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뿌리째 뽑혀나간 것이다. 동백꽃의 낙화는 다른 꽃의 낙화보다 훨씬 처연하다.
“엄마는/아이의 머리를 손질하고/아빠는 무릎 굽혀 앉아/아이의 운동화 끈을/매”(「가족」)주는 관계, 꽁꽁 뭉쳐서 삼각형으로 완성된 세 사람, 이것이 가족이라고 규정하듯 그녀가 창조한 작품 속에는 일상 삶의 풍경과 주변 비주류의 삶에 대한 따스한 눈길과, 진솔한 가족에 대한 고백이 나지막하지만 촘촘히 서로 기대어 있다.


목차


제1부
동굴벽화 1·11
동굴벽화 2·12
오후·13
봄봄·14
몽유 속을 걷다·15
도둑처럼 들다·16
독거·17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는 저녁·18
모란도를 그린다는 것·19
물금역·20
가족·21
앙스트블뤼테·22
만선·23
녹지 않는 슬픔·24
하루·26

제2부
엄마의 상자·29
혼자 있는 시간·30
봄을 펴다·31
당신·32
목련꽃 부음·33
몌별(袂別)·34
월류봉·35
무심천·36
마량포구·37
옥희·38
한가운데 양귀비·39
해탈·40
침묵·41
문양을 타초하다·42
바이칼호수를 품은 여자의 방·43
흔들리는·44

제3부
안마의자·47
동백꽃 박음질·48
화분에 피는 내력·50
여름·52
용천사 불전에서·53
오동나무·54
미월(眉月)·55
무늬 한 장·56
차곡차곡·58
사랑·59
시간의 지문·60
한여름 축제·61
독음(獨音)·62
모란도를 그리는 여자·64

제4부
흰·67
방·68
해탈하다·70
소극적인·71
착시현상·72
건물과 건물 사이 콕 박혀 있는 은행나무·73
여여(如如)·74
11월·75
저녁·76
경주 남산·77
살구 같은 여자·78
귀는 자라지 않았다·80
불인지심(不忍之心)·81
다시, 꽃·82
비즈를 엮고 있는 조무래기 손·83

해설·85
시인의 말·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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