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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질토 분청 찻잔

사질토 분청 찻잔

  • 오영환
  • |
  • 학이사
  • |
  • 2019-10-05 출간
  • |
  • 128페이지
  • |
  • 150 X 200 X 14 mm /244g
  • |
  • ISBN 979115854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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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느린 걸음으로 가는 선禪

사질토는 ‘모래가 섞인 흙’을 말하고 분청사기는 조선 시대에 만든 자기의 하나로 ‘청자에 백토(白土)로 분을 발라 다시 구워 낸 것’으로, 회청색 또는 회황색을 띤다. 찻잔은 차를 따라 마시는 잔이다. 이 시집의 제목에 쓰인 낱말의 뜻과 상징을 연결해 보면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짐작이 간다. 사질토에서 결코 순탄하지 만은 않았을 삶을, 분청에서는 그것을 극복하려는 안간힘 쏟는 것, 찻잔은 그런 삶을 담은 그릇이다.
이 시집은 시가 곧 차고, 차가 곧 시인 ‘시다일여詩茶一如’, 시도 선을 향하고, 차도 선을 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시禪詩도 아니다. ‘선’이란 음으로 읽히는 다른 낱말들도 선禪에 가까운 것이 많다. ‘선仙’은 흔히 말하는 신선을 뜻하여, 도道를 닦아서 현실의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산다는 상상 속의 사람. 세속적인 상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통이나 질병도 없으며 죽지 않는다고 하는 그 신선을 가리키기도 한다.
오영환의 禪을 향한 걸음은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고 있는 것이다. 첫 시집이 이제 출간된 것을 보면 그렇다. 그러나 반대로 느리다고 설쳐댔다면 그 또한 어땠을까를 생각해 보면 느린 걸음이 오히려 아름답다.

누구는
시 쓰기를
가슴으로 한다지만
내 시는 물을 끓여 식히고 우려내어
차 한 잔 목구멍으로 넘기듯이 푸는 거다
- 「서시」 전문

『사질토 분청 찻잔』에는 서시 1편과 차茶와 차기茶器에 관한 시 31편, 비움과 지움에 관한 시 19편, 일상의 시 19편을 담아냈다.

어머니는 눈물이다 어ㆍ머ㆍ니 부르기도 전
목구멍 가로막는 불덩이가 솟는다
피멍 든 새가슴 깊이 가두어 둔 봇물이다
어머니는 바닷속 출렁이는 탯줄이다
발 모은 합장 앞에 눈 감은 사랑이다
한말씀 따르지 못한 세상 너머 경전이다
어머니는 향기 밴 질그릇 찻잔이다
한 방울 남김없이 다 부어 준 빈 잔에
젖가슴 국수 밀듯이 사발젖 짜고 있다

- 「어머니는 찻그릇이다」 전문

어머니는 세상의 모든 것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그 자식들의 우주다. ‘어머니를 찻그릇’이라고 할 만큼, 그러나 자세히 읽으면 그것이 아니다. 찻그릇은 어머니 같이 받들어야 할 그 무엇이 되는 것이다. 어머니의 삶은 모두 주어버리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사발젖을 짜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이보다 더한 사랑이 그 어디에 있겠는가.

밤과 낮이 따로 없는 어머니들의 삶은 오영환 시인도 마찬가지다. 행주를 삶으면서 땟자국이 풀려 방울지고, 행주 올올이 찌들어 있는 때들도 우러난다. 그런 현상을 보고 있으면 ‘해묵은 용서’ 뒤늦게 하는 용서도 깨끗하게 허물을 지워낼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러면서 늦게라도 용서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고 깨끗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로 가는 선, 차로 가는 선, 생활로 가는 선의 길이 따로 있지 않다. 시로 생각하고, 차로 생각하고, 심지어 행주를 삶으면서도 생각하는 삶이 바로 선의 길인 것이다.


목차


1. 무심차
차·1 / 차·2 / 백차 / 춘설차 / 여름차 _ 21 / 명선차茗禪茶·1 / 뚜러茶 / 진여금차眞如金茶 / 산차散茶 / 무심차 / 끽다거喫茶去 / 선 / 선차禪茶 / 차선茶禪 / 차 명상茶冥想 / 반 잔의 차

2. 만나러 가는 길
차 만나러 가는 길 / 아침 차밭에서 / 어머니는 찻그릇이다 / 찻잔 / 찻사발 / 깨진 찻잔 / 차를 따르며 / 연꽃 차를 따르며 / 차를 비비며 / 차를 만들며 / 단오 쑥 / 이슬비 / 물방울/ 다락방茶樂房 / 소리 점

3. 비움에 대하여
지움 / 비움에 대하여 / 비움에 대하여·둘 / 비움에 대하여·셋 / 하심창下心窓 / 쉼표 / 묵언명상 / 먼길 / 은행알 / 코스모스 / 씨앗 하나가 / 돌아오는 길 / 폭죽 꽃 / 돌계단 / 발걸음 / 보리순을 밟으며 / 봄 / 목구멍 / 백두산 구절초

4. 행주를 삶으며
단소 / 쑥뜸 / 찌르레기 이사 오다 / 마애불 앞에서 / 돌부처 / 검정고무신 / 풀의 뼈 / 빨래 / 빨래터 / 행주를 삶으며 / 행주치마 / 배내옷을 지으며 / 탯줄 / 비단실 / 소금 향기 / 찬밥 / 아침밥을 지으며 / 날숨 生 / 천산설연天山雪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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