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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민자 한국 여성 미술 작가

류민자 한국 여성 미술 작가

  • 조은정
  • |
  • 이데아
  • |
  • 2019-10-04 출간
  • |
  • 208페이지
  • |
  • 140 X 200 X 18 mm /304g
  • |
  • ISBN 979118914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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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착한 여자’를 넘어서
화가 류민자,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가 아닌 한국, 여성, 미술, 작가로서의 삶을 비추다

작가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여성이 작가로 산다는 것, 게다가 한국에서 여성이 작가로 산다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린다 노클린(Linda Nochlin, 1931~2017)의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는가’라는 질문과는 정말로 다른 문제에 이들이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여성 미술가에 대한 평가 이전에 작가로서 삶을 유지하고 작가로서 존재해야만 하는 그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으로 이어진 삶을 외부인은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집안 살림에, 아이들 교육에, 못난 남편을 지도하면서도 훌륭한 예술가로 이름을 남긴 신사임당을 모범으로 삼은 시대에 여성 작가로 살았다는 점이 말이다.
화가 류민자(柳敏子, 1942~)에 대해 가장 먼저 겹쳐지는 이미지는 바로 신사임당이다. 그, 그리고 그의 남편은 얼마나 사임당을 존경했는지 딸의 이름에 사임당의 흔적을 집어넣었다. 따라서 순종의 미덕, 가정에서의 도리는 화가 류민자의 이름에 앞섰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시대가 원하는 현모양처, 오늘날 ‘착한 여자 콤플렉스’라며 비웃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삶, 그것이 화가 류민자가 지나온 시간이다.
결혼 이후 누구의 아내라는 것은 기혼여성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것이지만, 여성 작가가 남성 작가와 결혼했을 때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1912~1956)과 그의 아내 리 크래스너(Lee Krasner, 1908~1984)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 문제를 류민자는 온몸으로 돌파했다. 끊임없이 전시회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전문가의 삶을 유지하는 것으로 말이다. 작가로서 전시회를 하면 작품을 판매하고 그것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그가 작가로서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받는 것이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잘 팔리는 그림의 작가인 아내는 ‘예술성’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을 낮추었을 것이다. 그것이 류민자였다.
류민자의 이름 앞에 붙은 누구의 아내라는 수식은 남편이 떠난 지금도 신문 기사에, 자신의 말 속에 배어 있다. 물론 그것도 그를 수식하는 그의 일부이긴 하다. 그러나 정말 일부일 뿐이다. 그런데 류민자에 대한 자료 대부분이 하인두(河麟斗, 1930~1989)와 연관된 언어로 구성된 것이라는 점에서는, 예상보다 심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온전히 한 작가를 설명하기에는 너무 모자란 그 수식이 너무나 큰 너울을 드리워 작가 류민자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이 책에서는 작가를 연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미술가를 영웅으로 만드는 글들이 있다.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동생 테오(Teodorus van Gogh, 1857~1891)에게 보낸 편지가 고흐와 그 시대 그리고 그의 지성을 알렸다. 인상주의 여성 미술가 베르트 모리조(Berthe Morisot, 1841~1895)는 딸 줄리 마네의 일기를 통해 생생히 숨 쉬는 작가로 존재한다. 그 소박한 글쓰기는 진실을 전하고 화가들의 내면을 열어젖힌다. 그런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羅蕙錫, 1896~1948)은 자신이 생산한 많은 글과 그림이 있지만 유독 이혼에 관한 내용만 일반에 알려진 경향이 있다.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대중의 가십거리로서 접근했기 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다. 박래현(朴崍賢, 1920~1976)은 김기창(金基昶, 1913~2001)과 함께 언급되고 천경자(千鏡子, 1924~2016)는 뉴스에서만 친숙하다.
여성 화가의 ‘여성’을 확인하기 전에 화가로서 그를 본다는 것은 마치 영웅 서사를 쓰는 것과 같다. 남성 작가의 서사가 어느 지역의 어느 집안에서 누구 자손으로 태어나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일을 했는가로 진행되는데, 여성 작가의 경우 대부분 그의 집안과 어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으며 그렇게 진행되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여성 작가가 아닌 작가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불안감 탓에 그들의 연구서는 작품에 관한 이야기로만 가득 차기 일쑤인 것이다. 바로 그것이 이 책에서 통상적이고 진부한 영웅 서사 방식으로 글쓰기를 한 이유다.
화가 류민자 연구의 시작을 짐짓 그가 태어난 장소와 할아버지들 이야기에 비중을 두어 전개했다. 영웅 서사에서는 지기(地氣)가 중요하고 피의 흐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진부함 덕에 그의 할아버지가 육군무관학교 출신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일제강점기 무관학교 출신들의 행적도 파악할 수 있었다. 무관학교 출신들이 살아남아 학교에서 청년들을 상대로 군검 체조를 가르친 것이 미래를 위한 것이었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매우 놀랍기도 하다. 유명한 화가였던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소환하여 그 시대의 정치적 행동 안에 있었음을 확인하고, 부친의 행적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서 ‘사전’을 발간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새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할머니, 어머니는 완전히 드러내지 못한 채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데 머물렀다.
한 사람을 연구한다는 것은 그가 살았던 시대 전부를 만나는 것이다. 더구나 그 한 사람이 화가인 경우에는 동시대의 가치와 지향과 비판과 자괴감을 비롯한 모든 감정과도 조우한다. 결혼하면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고 지내던 시기의 작품과 죽음의 문턱 앞에 다녀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기 시작한 때 제작한 작품 사이의 획기적인 변화를 보며, 남은 생을 충실히 산다는 것에 대해서도 배운다.
앞으로 류민자의 미술사적 서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작가를 남편의 그늘 아래 있었던 작가여서라거나 화사한 화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거나 끊임없이 작품을 생산하고 잘 팔렸던 작가여서라는 이유로 평가에서 소외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그는 수묵에 집중하거나 추상으로 전회한 한국화 화단에서 전통의 소재를 유지하며 새로운 기법을 창안해 자신만의 양식을 쌓은 작가였다. 더 나아가 한국화란 지필묵만의 세계가 아니라 그 정신의 세계임을,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 화면을 통해 알려준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여성 작가의 작품이 단지 여성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작가명 망실’의 표기를 단 채 미술관 창고에 박혀 있는지 아는 이상, 또 작가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사회적인 것인지 아는 이상 한국, 여성, 미술, 작가에 대한 온전한 평가는 지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목차


들어가는글 착한 여자를 넘어서_5

1 혜화동 36번지_13
2 도화원에서_33
3 오가는 꿈_52
4 누상동 화가들_68
5 좋은선생님_93
6 화가 되기_108
7 ‘착한 여자’를 넘어서_132
8 좋은 시절_161
9 생명의 노래_178

미주_192
만호 류민자 약력_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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