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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가는 길

마실 가는 길

  • 류지남
  • |
  • |
  • 2019-10-18 출간
  • |
  • 120페이지
  • |
  • 128 X 200 mm
  • |
  • ISBN 979116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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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다양한 시편을 관통하는 하나의 궤적
흐르고 머물며 더불어 가는 ‘길’

‘마실 가는 길’이라는 시집의 제목에서 보듯, 시인은 ‘길’을 통해 자신의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들과 연결된다. 나와 너를 연결하고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고 개인과 공동체를, 지역과 중심을, 인간과 자연을 연결한다. 이전 시집인 『내 몸의 봄』, 『밥 꽃』이 ‘내 몸’과 가족과 일상을 중심으로 했다면, 신작인 『마실 가는 길』은 기존의 관심사로부터 마을공동체와 역사로 ‘길’을 내고 있다. 몸과 밥과 길은 류지남 시인의 관심이 어떻게 집중되고 확장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상징들이라 할 수 있다.

4부로 구성된 50편의 많지 않은 시편들의 시적 소재는 참으로 다양하다. 어릴 적 엄마처럼 자신을 돌봐준 ‘누나’과 친구 같고 때로는 선생님 같은 동반자인 ‘아내’를 비롯해 오랜 우정을 쌓아온 ‘친구’, 길을 오며 가며 만나는 ‘아이’와 시렁에 매달아놓은 ‘메주’와 시골 동네에 들어선 대리석 건물의 ‘무인텔’까지. 시인은 자신의 일상은 물론 눈에 비치는 주변 풍경과 물적 대상까지 시편 속에 담아내고 있다.

마실 가는 길은 동지섣달 밤마실이라야 제격이다
흙처럼 사는 사람들, 지푸라기같이 여린 마음들,
실없이 둥실둥실 이웃집에 정 붙이러 가는 길이다

배고프고 착한 사람들 이럭저럭 저녁 끼니 때우고
마실 나온 별들과 둥글둥글한 얼굴들 빙 둘러앉아
하하 호호 깔깔거리며 이야기꽃 피워내는 길이다
-「마실 가는 길」 중에서

누나 등에서 누나 노래 먹고 자라
자나 깨나 엄마 대신 누나만 찾고
누나 없인 먹지도 자지도 않아
시집갈 때 따라가라 놀림 받았네

그 아이 자라나서 소년이 되자
누나는 남자 따라 서울로 가고
누나 등 없어도 울지 않던 아이
어느 날 바닷가 국어 선생 되었네
- 「노래의 힘」 중에서

광범위하게 다루는 시적 소재와 그것에 대한 탐구는 시인과 세계를 연결하는 길을 통해 이어져 있으며, 그러한 길은 곧게 뻗은 신작로뿐만이 아니라 때로는 구부러지고 인적 드문 희미한 길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길을 통해 나와 물적 대상?세계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하나로 이어질 수 있으며 나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자연을 감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시인은 『마실 가는 길』을 통해 ‘길’이 지니고 있는 무한한 연결성과 확장성을 보여준다 하겠다.

나에게 시 쓰기란
여기저리 벌레 먹은,
생의 콩알 같은 것들
물에 퉁퉁 불려낸 다음
가마솥에 푹 삶아가지고
마당가 돌절구 통에 넣고
도굿대로 쿡쿡 찧는 일
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가 아닌 것도 아닌,
메주 같은 말 덩어리
두덕두덕 빚어보는 일
- 「메주를 위한 시詩」 중에서

류지남 시인의 『마실 가는 길』이 보여주는 ‘로컬리제이션localization’은 ‘충청 지역’으로 제한되어 도시적인 것과 대비되고 구분되는 지역민의 삶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시인은 공주라는 지역이 지니고 있는 ‘자연성’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본래本來 지니고 있는 순수성과 넉넉함, 자연과 어우러져서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진짜 모습을 말하고자 한다. 비록 현실이 그것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삶과 나의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인식하고 각자의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조화를 꿈꾸는 인간의 본성을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시집을 통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라 할 수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마실 가는 길 12 | 구부러진다는 것 14 | 스마트 마을의 하루 16 | 구룡사 천수관음 18 | 붉은 젖 20 | 빠른 슬픔 21 | 논 거울 23 | 떨어진다는 것 25 | 실종신고 합니다 26 | 억새꽃 28 | 입춘대길 30 | 마을의 유래 32 | 참 다행한 일 34 | 시골의 맛 36

2부노래의 힘 38 | 몸뻬 바지가 있는 풍경 40 | 19금禁, 활명수活命手 42 | 물든다는 것 43 | 어둑한 길 44 | 길을 가다가, 웬 선문답 45 | 밤꽃 필 무렵 47 | 밥상 위의 대화법 48 | 식구라는 말 49 | 양파에 대하여 50 | 숟가락질 51 | 메주를 위한 시詩 53

3부
노래의 힘 38 | 몸뻬 바지가 있는 풍경 40 | 19금禁, 활명수活命手 42 | 물든다는 것 43 | 어둑한 길 44 | 길을 가다가, 웬 선문답 45 | 밤꽃 필 무렵 47 | 밥상 위의 대화법 48 | 식구라는 말 49 | 양파에 대하여 50 | 숟가락질 51 | 메주를 위한 시詩 53 | 먹먹한 일 65 | 뒤 67 | 가랑잎 편지 69 | 한 수 배우다 71 | 라오스 트럭 노래방 73 | 효자손 75 | 좋은 생각 78 | 둥근 마을 79

4부
다시, 금강에게 82 | 4?3을 부르는 법 84 | 널문리 밤마실 길 86 | 북쪽으로 가고 싶다 88 | 판문점, 민들레 노래방에 놀러 가다 90 | 사이에 대하여 93 | 종이컵 혁명 95 | 늙은, 이라는 말에 대하여 97 | 등나무 98 | 구월 한낮 99 | 무인텔 101 | 기울인다는 것 102

해설
흐르고 머물며 더불어 가는 길_김정숙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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