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맛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미자’에 대한 이야기
산다는 건 맵거나 쓸 때도 있고
시거나 짤 때도 있습니다.
달콤한 때도 있고요.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는
늘 당신 가까이에 함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미자들을 위한 이야기
<오, 미자!>에 등장하는 다섯 ‘미자’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 노동자들입니다. 건물 청소부, 스턴트우먼, 택배 기사, 전기 기사, 이사 도우미로 활동하는 이들의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미자’ 열매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가끔은 사람들의 찌푸린 시선에 쓴맛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또 부당한 차별이나 누군가의 손가락질에 매운맛을 보여 주고 싶을 때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의 ‘미자’들을 그 정도로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맛을 맛본 뒤 느끼는 달콤함이 더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누군가가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고 격려해 주는 ‘달콤함’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자들은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땀 흘려 일합니다.
그림책 <오, 미자!>는 노동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존재와 생동감을 느끼는 이 세상의 모든 미자들을 위해 응원의 박수와 위로를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어떤 눈으로, 어떤 표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을까요?
“저거 봐! 기사가 여자야!”
“아줌마가 제대로 할 수 있겠어요?”
그림책 <오, 미자!>에는 또 다른 특별함 있습니다. 책 속의 주인공인 ‘미자’들이 모두 여성 노동자라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고단함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은 단지 여성 노동자들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신의 말과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하지만 다섯 명의 ‘미자’들은 그게 뭐 대수냐는 듯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냅니다. 아니, 그 누구보다 더 뜨겁고 용기 있게 행동합니다. 어쩌면 여성이기 때문에 더 잘 해낼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오, 미자!>는 색안경을 끼고 세상과 누군가를 바라봤던 우리에게 ‘성별은 단지 그 사람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구분들 중 아주 작고 사소한 한 가지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가끔은 쉬어가도 괜찮아!” 오늘의 나를 위로하다
하루하루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미자’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느새 마음 한 편이 뭉클해집니다. 바로 그들의 모습이 우리네 모습과 꼭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먹고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로 쉬지 않고 달려가는 우리.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혹시나 뒤처지지는 않을까, 잘하고 있는 게 맞는 걸까 늘 고민되고 걱정됩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몰아세우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을 마냥 쉼 없이 가고만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새콤달콤한 귤 한 조각처럼 시원하기도, 달콤하기도 한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야만 오늘을, 내일을, 그리고 저 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니까요. 오늘만큼은 나를 위한 따듯한 말 한마디, 충분한 휴식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미자들이 부디 지치지 않고 멋진 인생을 살아 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