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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을 묻다

미륵을 묻다

  • 김형로
  • |
  • 신생
  • |
  • 2019-09-27 출간
  • |
  • 136페이지
  • |
  • 152 X 211 X 12 mm /213g
  • |
  • ISBN 9788990944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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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주요작품]
산 아래 길을 묻고 있다
모르는 이가 모르는 이에게
산에서 나온 이가 산너머 가리킨다
믿고 산으로 들어가는 사람
웅크린 산 어깨 위로
젖니 같은 별 하얗게
풋풋이 돋기 시작했다
여름밤이었고
모두 처음처럼 세상 푸르렀다
-[청춘]
이천여 년 전의 방가지똥 씨앗이
스스로 발아가 된 적이 있다고 한다
한 해밖에 못 사는 풀이 때를 기다린 것이다
사랑할 만한 세상이 오지 않아
이천 년 동안 눈 감은 태연함이라니
고작 일 년 살자고 이천 년을 깜깜 세상 잠잤다니
어찌 꽃만의 일이랴
우리도 한 천 년쯤 자다가
살고 싶은 세상 왔을 때 눈 뜨면 어떨까
사람이 세상을 가려 올 수 없으니
땅에 엎드린 바랭이들 한 천 년쯤 작정하고
씨앗을 묻었다는 매향埋香의 기록
아, 어느 어진 왕이 천 년 후를 도모했던가
침향이 되면 아름다운 향기로 살라고
백 년도 아닌 천 년을 걸어 나무를 심었단다
그것은 사람이 심은 방가지똥이었다
한 해 지어 한 해 먹던 풀들이
천 년 후의 씨를 뿌렸다는,
매향에 관한 몇 줄의 글
읽고 또 읽고
노오란 꽃을 든 미륵이 눈에 어른거렸다
-[미륵을 묻다]
불빛은 머리에 낀 랜튼뿐 주변은 칠흑어둠 좁은 시야에 극심한 분진 시계는 몇 미터!
윙윙 도는 컨베이어 벨트에 작업복이라도 걸리면 손장갑이라도 걸려들면 허리 잘못 돌리
다 넘어지면 손 잘못 디디면 고개 잘못 들면 윙윙 죽음의 카펫 붉게 깔린다 김용균 군*이
참혹하게 숨진 그곳에선 십년 동안 서른세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바쳤단다 단지 배부른
누군가의 호주머니를 위해 우주 같은 꽃이 졌단다 모든 걸 원가로 따지는 악착 같은 자본
은 목숨마저도 돈으로 계산한다 자본의 주린 아가리, 그 아가리에 또 누군가는 협착 압착
추락 절단 질식이란 제목으로 목줄을 끊을 것이다 어쩌면 사고확률과 사고에 지급될 몇
푼의 보상금마저도 치밀하게 원가 계산에 넣었는지도 모른다 그때 노동자는 부품이 되고
목숨은 부속품 값이 되고 만다 김용균 법 만들었으니 됐다고? 천만의 말씀! 어디 법이 없
어 노동자가 죽었는가? 그곳은 정말 오래된 온갖 적폐의 현장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
사람이 먼저라면 현장을 현장답게 만들어라 현장이 현장을 맡도록 하라 현장에서 공무원
을 뽑아라 사람을 살리려면 사람을 바꿔라 시늉만 하는 것들은 빼고, 세월호 때 본 껍데
기들은 빼고 현장의 근육들로 공조직의 골격을 갖춰라 들판의 개밀 같은 사람으로 바꿔라
사람이 먼저니 사람부터 바꿔라
-[사람이 먼저니]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청춘
큰구슬붕이
잡채밥
바람이 한 숙제
방 뺀 날
경계의 힘
그래도
곡선이라는 꽃
쓸쓸한 나라의 씁쓸한
목소리
당신 사용 설명서
고맙지
그해 여름의 유물론
고인의 댓글
마지막 한 수
엄마의 감자
제2부
정물
사막의 신
꽃이 꽃에게

배롱나무 전설
쓸쓸한 말
나팔꽃
나무늘보
대꽃이 피면
숟가락
묘박錨泊
하얀 방
아주 오래된 용돈
우걱우걱
배후背後
고마운 일
한 그릇의 밥으로만
제3부
탁란
학리 언덕길
까마득한 체온
애비의 문자
잠시
앙장구 속 같이
긍정적 집게손가락
늙은 사자
부전동에 가시거든
손 신호
대패 삼겹살
씨바의 여왕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천 원

제4부
7번 국도
미륵을 묻다
공은 어디서 구르고 있나
우리 동네 이발소
상어
행복했던 도시철도
그런 나라의 좀벌
우울한 신문의 달인
청백리상

사람이 먼저니

낯선 설국 같은
먹물 버리는 곳
산은 산 물은 물
해설
뒤를 돌아보는 서정의 힘
하상일(문학평론가, 동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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