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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

한 잎

  • 권정수
  • |
  • 푸른사상
  • |
  • 2019-09-30 출간
  • |
  • 124페이지
  • |
  • 129 X 205 X 12 mm /190g
  • |
  • ISBN 9791130814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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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어쩌면 어떤 깊은 내면적인 상처를 입은 권정수 시인 자신의 의인화(擬人化)이자 도플갱어(doppelganger)로서 거친 폭풍에 관절이 부러진 나무는 자연을 대표하며, 바로 그것의 치료법은 침묵이다. 침묵이야말로 상처 받은 나무의 부위를 치료하는 자연의 유일한 외과적 처방법이다. 그러니까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거나 고통을 견디어내는 일이 중요한 자연치료 행위다. 인간이 ‘소리치는 침묵’으로서 자연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러므로 어떤 가시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아니다. 인간에게 조금만 참고 견뎌내면 곧 괜찮아질 거야라는, 자연의 깊은 위로와 믿음이다
우린 기꺼이 그런 인내와 위로의 배경이 되어주는 넉넉하고 든든한 자연의 품안에서 “서로 몸을 바싹 붙인” 채 “장님처럼 더듬으며/서로를 알아”보거나 “사랑에 취한”(「항구 여인숙」)다. 값싼 동정이나 연민일망정 “북평장날” “바닥에 배를 깔고 네 발로 기어”가는 “그의 가난을 덜어”주고자 애써 “생필품을 사”거나 “흔쾌히 동전 한 닢을 보”태며 “오늘도” “언제나처럼 무거운 몸”(「북평장날이면」)을 애써 일으켜 살아간다. 그러니까 인간의 질병이나 부상에 대한 공격보다 방어력으로써 일종으로 자연의 창조적 행위의 하나가 자연의 치유력이다. 가장 독창적이고 내적이며 가장 심층적인 데서 나오는 모든 자연의 행위를 전제로 하는 힘이 진정한 의미의 자연의 치유력이라고 할 수 있다.
권정수 시인에게 그런 점에서 자연은 무엇보다도 ‘모성적인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새파란 여자” 또는 “뱃속에서 아직도/눈 못 뜬 여자”로 비유되는 자연은, 우선적으로 “오늘도” “아기를 낳는 꿈을 꾼다”(「알뿌리」). “아침이 되면” 식구들의 안전을 팽개치고 나그네처럼 “떠나”는 “아빠”대신 “고양이”가 노려보는 “쥐구멍을 온몸으로 막는” “엄마”(「개, 고양이, 쥐」 ) 쥐처럼 그녀에게 어머니는 자연처럼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지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보호막이다. 우연히 마주친 풍경 하나하나는 자신을 사랑과 자애로서 낳고 키우며, 영양을 공급하고 보호하는 어머니와 같다.
(중략)
얼핏 보면, 권정수 시인은 “어떤 사물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사물에게도 인격이 생긴다”는 입장에 서 있다. 그리고 이는 그녀가 실재하는 것은 오직 자아뿐이며 다른 모든 것은 자아의 관념이거나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유아론(唯我論)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든 사물이 실상 나를 구성하고 염려하며 돌보는 것들의 목록이라는 입장으로 볼 때면, 분명 그녀는 주객의 분열 내지 분리를 지양해온 일원론적 세계의 시인이다. 그러니까 그녀는 주체와 객체, 현상과 존재, 개별성과 일반성의 구별 이전의 생기 사건에 주목하면서 사물과 나의 분리 불가함을 주장하고 있다. 어떤 물건을 만들 때 인간의 마음과 얼이 사물로 옮겨 붙어 깃드는 상호작용의 결과, 그녀는 오히려 사물이 인간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시인에 속한다.
―임동확(시인) 해설 중에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고요함이 스스로 말한다 / 난쟁이 달 / 피아노 / 결혼의 노래 / 우는 사람 / 노래하는 사람들 / 항구 여인숙 / 뜨개질 / 한 잎 / 그다음 날의 기도 / 맛보는 아이 / 냇물 / 홀로 가는 길

제2부
모란꽃 벽지 / 백조들 / 화단에 내리는 달빛 / 사물의 입장에서 / 밤에 더 빛나는 꽃 / 칸나와 폭풍 / 나무는 우리의 부재다 / 태풍의 눈 / 벚나무는 꿈꾸듯 진다 / 나는 한 그루 사과나무를 말한다 / 꽃은 생로병사를 치러낸다 / 숨은 몸 / 겨울나무 / 새벽

제3부
바람 / 3월 잡목 산 / 짙어지며 저물자 / 알뿌리 / 백봉령 / 벚꽃 소풍 / 모내기 / 자작나무와 돌풍 / 암자 / 푸른 철도 / 삼화사 / 가을은 이미 / 눈사람

제4부
논골담 담쟁이 / 해넘이와 해돋이 / 북평장날이면 / 바이올린과 사나이 / 비렁뱅이 / 갓난아기 / 난롯가의 초상 / 성냥 / 개, 고양이, 쥐 / 말 / 촛대바위 / 기도 / 단 한 번도 노래 부른 적 없는 / 냉동 칸

* 작품 해설:순환적 세계 인식과 저녁의 신비 - 임동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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