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자금 90조 원을 입금하라!”
2005년, 금융기관을 사칭해 비자금을 만드는
희대의 금융사기사건이 터졌다.
사기 목표액 90조 원, 실행 금액 66조 원.
당시 사기에 가담한 박대환 지점장이 회한의 심정으로
그 실체를 낱낱이 털어놓았다!
한 은행에 잠자고 있는 비실명 예금, 찾아가지 않아 떠도는 눈먼 돈 90조 원. 그러나 그는 ‘66조 원밖에’ 이체하지 못했다.
66조 원, 그것은 만 원권으로 10톤 트럭 726대에 나눠 실어야 하는 돈이며, 만 원권 지폐로 연결하면 지구를 24바퀴나 돌아야 할 길이의 돈이다. 그리고, 하루 10억 원씩 써도 180년을 쓸 수 있는 돈이다.
그 어마어마한 돈을 일선 은행 지점의 단말기 하나로 23분 만에 ‘송금 완료’했다. 33회에 걸쳐 2조 원씩 이체 버튼을 누르는 동안, 전산감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다!
금융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진 왕 회장과 그들의 사기극. 그들의 청와대….
그런데,
그것은 누구의 범죄인가?
“현실은 이렇게 변해 있었다. 교도소에서 출소하면 비록 직장은 잃었어도 가정생활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큰 착각이었다. 이것이 그들의 청와대에서 내게 준 낙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