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왜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까?
일본은 왜 잊을 만하면 한국을 자극하는 것일까?
난마처럼 얽힌 한일간의 갈등을 딛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일본, 일본인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국가인 독일은 패전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상대로 사과를 거듭한다. 브란트 총리의 바르샤바 사죄, 전범기 사용 금지 등 그들의 반성은 ‘전쟁은 잘못된 것이고, 전범 국가는 피해국에 사죄해야 한다’라는 우리 상식의 한 바탕이 되었다.
그러나 일본은 다르다. 왜 일본은 욱일기의 사용이나 일부 배상 등의 사과 말고는 하지 않는 것일까? 왜 일본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일까?
그 해답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전직 일본 영사였던 저자가 수십 년간 일본에 머무르거나 방문하며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담은 책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이웃인 일본이 어떤 문화, 역사 등을 가졌는지를 바라봤으며, 알 듯 모를 듯한 일본인들을 자세하게 관찰했다. 1990년대부터 겪어왔던 생각을 담았기에 다방면에 걸쳐서 일본을 고찰한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혼네(本音, 본심)와 타떼마에(建前, 표면상의 방침, 가식)를 확실하게 구분한다는 일본인들. 이처럼 일본인들은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가 가진 사고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즉,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어쨌든 자신들이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얽매여 있는 나라’가 한국인 것이다. 이들은 선악의 구분 또한 우리와는 다르게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사과의 개념에 관한 생각도 다르다. 결국, 이것은 한쪽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에 가깝다. 그렇기에 일본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서로 앙숙처럼 여겨온 일본과 우리이지만, 결국 일본은 우리와 동반자로 나아가야 할 관계다. 지난 세월 동안 쌓인 감정적인 문제로만 일본과의 관계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관점에서 그들을 우리와 상생해야 할 이웃사촌으로 바라봤을 때 오히려 우리 또한 발전할 수 있다. 즉, 소통 그리고 이해와 배려가 우리 시대에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일본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일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