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노력하지 않는 레슨’

마음을 치료하는 심리 카운슬러로서 명쾌한 상담과 강의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가 제안하는 애쓰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시각장애로 몸도 마음도 망가져 수강생으로 찾아갔던 마음 수양 학원에서 도리어 인기 강사가 되기까지, 저자가 자신은 물론 자신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삶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상의 인물에 담아 풀어낸 책이다. 책 속에서 토끼 선생으로 분한 저자는 아등바등 애쓰며 사는 네 주인공의 삶에 등장하여 ‘노력하지 않는 레슨’을 통해 어떻게 삶에 대한 태도와 관점을 바꿀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어떻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렇게 힘들게 살지 말라고 따라다니며 참견하는 토끼 선생의 조금 이상한 미션

 대충대충 정말 이래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어느새 내 인생이 통째로 바뀌었다!

하루하루 전쟁터에 나가 싸우듯 사는 ‘나대영’, 짜증 나고 화가 나도 억지로 웃는 ‘표안나’, 남들 챙기느라 정작 내 앞가림은 못 하는 ‘봉사해’,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피하리’. 책 속에 등장하는 네 주인공은 모두 지금 자신은 남들보다 부족하고 주변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장한 채, 스스로 다그치고 혹사하기를 서슴지 않는 그들 앞에 나타난 토끼 선생은 ‘노력하지 않는 레슨’이라는 이름으로 각 주인공에게 맞춤 미션을 내준다. 휴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기, 괜찮은 척하지 않기, 타인에게 관심 끄기, 무턱대고 사과하지 않기 등 언뜻 쉬워 보이지만 이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 그것이다. 하지만 속는 셈 치고 하나둘 토끼 선생의 엉뚱한 미션을 차례로 마친 이들은 자신의 삶이 전보다 여유 있고 한층 풍요로워진 것을 실감한다.

또 토끼 선생과의 진솔한 대화로 자신도 모르게 나왔던 말과 행동들이 알고 보니 어린 시절에 채워지지 못했던 사랑과 마음속 깊이 뿌리 내린 죄의식에서 비롯되었음을, 그것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 할 수 있는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건 이제 그만!

사실 중요한 건 당신 말고 아무것도 없어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우리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어른으로 살아나가기 위해 자신의 진짜 모습은 숨기며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겉모습만 다 큰 어른일 뿐, 아직 속은 한참 덜 자란 어린아이들이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며 힘들어도 괜찮은 척, 덤덤한 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17세에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시각장애를 안게 된 저자는 자신도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신을 숨기는 데 급급했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절망적으로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난 저자이기에 ‘조금만 더’를 외치며 사는 책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더 실감나게, 문제에 대한 처방은 더 확실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행복하게 사는 최고의 방법은 지금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스스로 가장 즐겁고 재미있게 느끼는 일을 하는 것이라 말한다. 또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돌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대영’, ‘표안나’, ‘봉사해’, ‘피하리’ 네 명의 주인공 중에 자신은 누구와 제일 닮았는지 찾아보고 토끼 선생이 내준 미션을 스스로 수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나 남들의 평가를 신경 쓰는 것이 아닌, 대충대충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