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무슨 상관인가요?
내가 즐거우면 된 거지!
남들이 드라마를 보며 로맨스에 취할 때 최애의 무대를 보며 덕심에 취하고, 남들이 옷 사고 여행 갈 때 굿즈 사고 오프 뛰는 30대 아이돌 덕후의 좌충우돌, 상큼발랄, 신통방통 1000% 리얼 덕질 라이프!
에세이, 인터뷰집, 그림책 등 독립출판 씬에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을 구축해가고 있는 도티끌이 이번에는 만화로 찾아왔다. 어느 날 갑자기 인생 최대의 덕통사고를 당한 뒤 겪게 되는 신기하고 유쾌하고 뭉클한 101개의 에피소드를 그렸다. 최애는 그룹 워너원의 메인보컬이자 현재 솔로가수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성운(a.k.a.구름이). 취미는 ‘하성운 떡밥 줍기’요, 특기는 ‘하성운 떡밥 숨 안 쉬고 줍기’다. 삼시세끼 끼니를 거르는 것보다 최애를 사랑하지 않기가 더 힘들다는 한 덕후의 절절한 덕심이 지면 곳곳에 묻어있다.
번갯불보다 빠른 속도로 저장되는 최애의 사진과 움짤, 스크린샷으로 어느새 휴대폰의 주인은 내가 아닌 최애로 바뀌고, 굳이 필요치 않은 화장품이나 먹을거리, 게임 아이템 등을 구매하며 이벤트에 당첨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최애가 다녀간 지하철역이나 식당을 ‘성지순례’라는 명목으로 방문하고, 콘서트에서 한 마리의 거대한 익룡이 되어 고주파 함성을 내지르기도 하는 등 조금 별스러워 보이지만 지극히 평범한 덕후의 일상을 조목조목 보여준다.
늦은 나이에 아이돌 덕후가 되면 어쩐지 철딱서니가 없는 것만 같다. “네 나이가 몇인데?”라는 말을 듣기 일쑤. 하지만 속으면 안 된다! ‘철’과 ‘덕질’ 사이의 연관성은 전혀 검증된 바 없는, 마치 ‘간밤에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와 같은 유언비어이니. 마음에는 나이가 없으니까. 우리는 무작정 행복할 권리도 있는 거니까. 도티끌은 말한다. “덕후들이여, 철없다는 소리 따윈 똘똘 뭉쳐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이제 우리 최애가 주는 세상 제일의 행복에 대해 실컷 떠들어보자! 종합비타민이자 오메가3, 소화제이자 십전대보탕인 최애의 위력을 마음껏 자랑해보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