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정통 사상과 시학에 기초한 올곧고 지극한 서정
고정선 시인의 첫 시조집 『눈물이 꽃잎입니다』는 서정이 지극하다. 시인과 대상이 한 몸이 돼 세상사 모든 일과 마음을 순리대로 풀어간다. 공자가 『대학(大學)』에서 배움과 행함의 요체를 여덟 가지로 말한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를 서정으로 성심껏 드러내고 있다.
그리움을 가없이 펴고 있는 서정인데도 순리에 따르기에 어긋나지 않는다. 자연을 바라보고 묘사함에도 대상의 본성을 그대로 내보인다. 어울려 사는 사람살이도 그런 자연의 순리에 따라 바르게 펴려 한다. 그런 순리, 맑은 본성으로 돌아가 동심의 세계도 읊는다. 시조의 정형에 따라 정련, 압축된 서정이어서 그 울림 또한 크고 지극한 시조집이 『눈물이 꽃잎입니다』이다.
이번 시조집은 본래의 순수 서정 시편이든 현실 의식 시편이든 동시편이든 그런 서정적 유토피아를 향한 그리움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동양 정통 사상 혹은 시학에 튼실하게 뿌리를 내린 그리움이고 서정이기에 허망이나 감상에 빠지지 않고 실감 나는 올곧은 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