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시인 명단
윤동주, 김기림, 김소월, 한용운, 백석, 김준현, 안정옥, 신옥진, 이상규, 정동재, 한영희,박설희, 한인숙, 양선희, 박지현, 조성화, 박은주, 천양희, 손택수, 이상, 김화연, 전명옥,최서림, 최혜옥, 조성화, 이은심, 류현, 안영민, 이순희, 유계자 오현정, 권혁재, 최연홍,김종삼, 장석남, 김상용, 노천명, 백석, 임현준, 장옥관, 이성복, 김수영, 이희은, 김명인,유홍준, 최도선, 나태주, 황지우, 공광규, 성금숙, 김화연, 오영미, 김문성,정병호, 박해성, 이춘하, 강달수, 조영심, 문태준, 윤지양, 도종환, 송찬호, 이영광, 최덕순, 사디, 최승호, 권대웅, 장석주, 칼릴 지르란, 최금녀, 김가연, 정채봉, 임경숙, 김선태, 이병연, 신현림, 이병률, 이국형, 나혜석, 김경성, 곽효환,홍정숙, 이우걸, 이덕규, 박은영, 이영식, 지희재, 반칠환
명시감상의 예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풀꽃]은 전국민의 애송시이며, 대한민국을 ‘풀꽃의 열풍’으로 몰아넣은 바가 있다. 자세히 본다는 것은 관찰의 방법이고, 오래 본다는 것은 인식의 방법이다. 자세히 본다는 것은 풀꽃을 풀꽃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며, 오래 본다는 것은 풀꽃의 생리와 풀꽃의 삶과 풀꽃의 사유마저도 인식한다는 것이다. 풀꽃도 울고 웃는다. 풀꽃도 사나운 비바람과 풀벌레 때문에 괴로워하며, 풀꽃도 언제, 어느 때나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한다. 풀꽃도 풀꽃이 온몸으로 피워낸 생존의 결정체이며, 그 삶의 절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처럼 풀꽃의 삶을 관찰하고 인식할 때, 시인은 그 풀꽃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만물일여萬物一如, 우아일체宇我一體’의 ‘시인 정신의 승리’라고 할 수가 있다. 시인과 풀꽃이 하나가 되는 것,이것은 아주 쉽고 간단하다. 시인이 전국민, 혹은 전인류의 애송시를 쓰는 것도 아주 쉽고 간단하다.
----나태주의 [풀꽃]에서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와 담쟁이처럼, 우리 한국인들의 국력과 민심을 결집시키고,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는 ‘민중의 상징’이자 ‘역경주의力耕主義의 극치’라고 할 수가 있다.
----도종환의 [담쟁이]에서
윤동주 시인은 서정시인이며, 자아의 완성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자아의 형성사가 세계의 발전사와 그 보조를 맞추고, 따라서 이처럼 피눈물 나는 수행의 모습은 대 서정시인의 그것과도 똑같다. 시인은 순교자이고, 고행자이며, 그의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삶은 예술품 그 자체와도 같다. 시는 시인의 예술품이고, 예술품은 시인의 얼굴과도 같다. 순교, 혹은 고행의 과정은 애정과 혐오, 혹은 자기 사랑과 자기 학대의 왕복운동과도 같다.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은 국보급 [자화상]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야 할 최고급의 서정시라고 할 수가 있다.
----윤동주의 [자화상]에서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낭만적 서정의 진수이며, 마치, 옛이야기와도 같은 아련한 분위기를 띠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눈이 내리고,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간다. 산골은 “출출리 우는 깊은 산골 마가리”이며, 우리가 눈 내리는 밤, 깊은 산골 마가리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같은 것은 더러워서 버리는 것이다.이 세상은 더럽고 마가리는 더없이 깨끗하다.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