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금강경 독송을 위한 길잡이 『휴대용 독송본 금강반야바라밀경』
가장 널리 유통되는 구마라집鳩摩羅什의 봉조역奉詔譯에 백성욱白性郁(1897~1981) 박사가 현토懸吐를 단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저본으로, 엮은이가 ‘해인사 고려대장경본’ 등 여러 판본을 대조 비교하여 교정하고 현토 일부를 현대어로 바꾸었으며 구두점을 찍은 휴대용 독송본 금강경. 작은 판형에 읽기 편한 글씨 크기와 고급 양장을 적용했으며, 한문본과 한글 한문 혼용본을 함께 수록했다.
한문으로 된 금강경 구절에 의미 단위로 적절한 토吐를 달고 띄어쓰기를 하여, 독송할 때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리듬감 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명한 ‘금강경 사구게四句偈’는 본문 내에서 적절히 줄바꿈을 하여, 독송 중에도 그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붓다의 바른 깨달음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anuttar?-samyak-sa?bodhi'를 음역한 '阿?多羅三?三菩提'를 관행적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표기해왔으나, 원래 발음 및 한자를 모두 고려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로 표기하는 등 현재까지 밝혀진 금강경 표기 및 독송에 관한 연구결과들을 충실히 반영했다. 금강경 독송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공부하는 법』과 『금강반야바라밀경에 대하여』를 부록으로 제공한다.
1. 독송용 금강반야바라밀경 한문본
한자 원문이 익숙한 분들을 위한 버전으로, 독송에 불필요한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금강경 본문을 의미 단위로 정갈하게 배열하여 바르게 독송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2. 독송용 금강반야바라밀경 한글 한문 혼용본
한글로 크게 독음을 달고 바로 아래에 해당 한자를 배열하여,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편안하게 독송하고 차츰 금강경 원문을 익혀나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에 대하여
『금강경』이라 부르는 이 경은 제목 그대로 ‘금강석金剛石과 같이 귀하고 무엇이든지 자를 수 있는 지혜[般若]로 분별망상을 자르고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 안온한 저 언덕에 이르는[波羅蜜] 법[經]’을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행복해지는 법’이다.
처음부터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리까’로 시작하는데, 지금 이 땅에서라면 “어떻게 세상 한번 마음대로 살 수 있겠습니까”라는 말씀이다. 이렇게 이 경은 우리의 실제적인 문제와 그 해결법에 대한 부처님 당신의 가장 간절하고 골수가 되는 말씀을 담고 있다.
인도에서도 매우 중시되어 여러 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인용되어 왔고, 중국에서도 가장 널리 유포되고 독송 연구되어 그 주석서만도 800여 종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모든 전통 종파에서 각기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하여, 그들 교리의 전거典據로 삼고 있으며, 승가 재가를 막론하고 가장 널리 지송持誦해온 경이다.
부처님께서 굳이 말씀하신 뜻은, 중생들이 그 괴로움의 바다를 벗어나 편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시려는 데 있었다. 그러므로 말씀하실 그 당시에는 누구나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매우 쉽게 일러주셨지만, 그때 그 지방 사람들의 말로 하셨기 때문에 세월이 흐르고 환경이나 습관, 사고방식이 전혀 다른 오늘날 우리에겐 생소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소리 내어 자꾸 읽음으로써[讀誦], 글자 속에 담겨 있는 그분의 밝은 뜻에 이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중생의 어둠 속으로 그 밝음이 이를 때에, 어둠 가운데 있는 모든 것들은 드러날 수밖에 없고, 드러나 보이는데 꾸준히 닦지 않을 수 없을 거라는 말씀이다.
수보리여, 내가 진실로 그대에게 말하노니
어떤 남자나 여자가 이 경 가운데에서
그저 조그만 시구[四句偈] 하나만이라도 듣고 외워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준다면
그 복덕은 저 갠지스강 모래알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宇宙]를
가장 귀한 일곱 가지 보석으로 가득 채워 보시를 한 복덕보다
훨씬 더 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