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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아빠

불청객 아빠

  • 가타히라나오키
  • |
  • 주니어김영사
  • |
  • 2012-10-29 출간
  • |
  • 152페이지
  • |
  • 152 X 220 X 20 mm /284g
  • |
  • ISBN 9788934959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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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태어나면서부터 오랫동안 아빠와 떨어져 지내던 11살 소년에게 한 남자가 11년 만에 불쑥 나타나 자신이 ‘아빠’라고 한다. 냄새나고 예의 없는 악어로만 보이는 남자에게 소년은 극심한 거부감을 느끼고 반항을 한다. 하지만 아빠와 아들 간에 생긴 갈등은 공통의 관심사인 축구를 매개로 서서히 사라진다. 사춘기 소년이 아빠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과장되지 않게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부모를 이해할 수 없는 사춘기 감정에 대한 탁월한 묘사
이 이야기는 축구를 매개로 아빠와 아들 간에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 먹고, 자고, 똥오줌 누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였던 갓난아기 시절, 아빠가 홀연히 외국으로 떠나 버렸다. 그러다가 10년 11개월 만에 어느 날 갑자기 돌아왔다. 누구라도 그런 사람을 아빠로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 아빠라는 사람은 마을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혀서 엄마와 소년은 남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괴로운 세월을 보냈다. 그러니 소년의 눈에 이상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주인공 눈에는 영락없는 악어로 보인다. 그뿐인가? 악어는 차가운 눈빛에 생선 썩는 냄새까지 풍기고, 집 안 아무데서나 방귀뀌고, 트림을 해댄다. 성인 남자와 가까이 지내 본 적이 없는 소년에게는 보통 성인 남자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이 역겹고, 더럽고, 짜증난다.
하지만 중학생 즈음으로 보이는 키 큰 소년도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다. 축구라면 어떤 또래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지만, 밤에 잠을 잘 때에는 엄마가 책을 읽어 줘야 잘 수 있고, 그게 아니면, 엄마 침대로 들어가 누워야만 잘 수 있다. 아직도 유아기적 습관을 버리지 못한 ‘키 큰 꼬마’일 뿐이다.
아빠와 지내는 며칠 동안 소년은 엄마를 사이에 두고 질투의 감정까지 느낀다. 그리고 그에게 절대 마음을 내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버틴다. 하지만 축구 발재간에 능한 그에게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더니 그가 읽어 주는 이야기에도 마음이 솔깃해지며 마음속에 있던 강한 빗장이 조금씩 헐거워진다. 소년은 점차 순수하면서도 긍정적인 악어 아빠의 매력에 조금씩 경계를 늦추다가 함께 간 축구 경기장에서 함께 응원하고 환호하며 하나가 된 감정을 느낀다.

주인공 소년이 아빠를 아빠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점진적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소년의 눈에 주변 어른들이 악어뿐만 아니라 타조나 수달 같은 동물로 보인다고 묘사한 것은 저자가 아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초등 고학년들의 독특한 심리 상태를 잘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바쁜 현대에는 아빠와 마음의 거리를 두고 살아서, 아빠와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한 부자 관계가 적지 않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아빠가 생선 썩은 냄새나는 우둘투둘한 악어나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외계인처럼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의 아빠나 소년처럼, 좋아하는 팀의 축구 경기를 보거나 운동장에 나가 한바탕 땀 흘려 보는 건 관계를 호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줄거리
사진으로만 보아 온 아빠가 11년 만에 돌아왔지만 소년의 눈에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둘투둘한 피부에 꼬리가 달려 있고, 입이 귀에까지 찢어진 징그러운 악어일 뿐이다. 몸에서는 썩은 생선 비린내가 푹푹 나고 아무렇지도 않게 식탁에서 꺼~억 트림을 하는가 하면 방귀도 뿡뿡 뀌어 구린내를 피운다. 거기에 엄마의 품까지 차지해 버린다.
사실 소년은 아빠가 불명예스럽게 지역 축구단에서 방출되어 떠나는 바람에, 태어나면서부터 주변 사람들의 쑥덕거림과 손가락질을 받아왔다. 엄마와 소년은 그런 것을 이겨내기 위해 습관처럼 장님인 듯, 귀머거리인 듯 사람들의 관심을 무시하게 되었고, 축구광인 아들이지만 경기를 보러 축구장 가는 것을 금지 당했다.
소년은 어느 날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뻔뻔하고, 더럽고, 눈치 없는 악어가 정말 싫다. 싫어도 너무 싫다. 하지만 엄마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악어에게 호의적이다. 소년은 자신에게 아빠로서 다가오는 이 존재를 마음으로부터 밀어내며 사사건건 반항하고 얼른 사라져 버리길 바란다. 그 소망은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렸으면 하는 데까지 이른다.
하지만 축구 기술에 능숙한 악어는 소년의 호기심을 사기에 충분하고, 악어가 밤마다 읽어 주는 책 내용은 점점 더 궁금해진다. 결국 악어와 둘이서 VIP석에 초대받아 축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아쉬워하고, 함께 승리를 기뻐하고, 함께 승리의 노래를 부르면서 비로소 악어의 몸에서 생선 썩은 냄새가 나지 않는 걸 깨닫게 된다. 하지만 소년이 비로소 악어를 엄마 이외의 다른 가족으로 인정하려고 할 즈음, 악어는 떠나야만 한단다. 소년은 마지막에서야 용기를 내어 ‘아빠’라고 외치고 화해하게 된다.


목차


타조와 수달
벨라스노어의 습격
악어는 악어
소문과 악몽
10번 유니폼
월리스 스타디움
킥 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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